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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꽤 바빴었지, 응? 
...
그래, 물어볼 게 하나 있어.
가장 공부안하는 학생이라 할지라도 바뀔 수 있을까...?
노력만 한다면, 모두가 모범 학생이 될 수 있을까?
정말 아름다운 날이야.
대전체들은 지저귀고, 제곱근들은 피어나고...
이런 날엔, 너 같은 꼬마들은...
방학날에 나와야 해.
시험볼 준비 됐어?
흠, 왜 다들 처음부터 제일 어려운 문제를 내지 않는지 모르겠다니까..
뭐? 내가 가만히 시험문지를 알려줄 거라 생각했어?
우린 수업시간의 연속성에 막대한 변칙이 있다는 걸 발견했어.
수업시간이 좌충우돌 움직이고, 멈추고 다시 시작하고.
그러다 갑자기, 쉬는시간이 끝나버려.
넌 어떤 느낌인지 이해 못 할 거야.
어느 쉬는시간 갑자기, 아무런 경고 없이...
모든 준비를 못했는데 공부시간이 시작한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 말야
이봐, 난 이미 수업준비하는 걸 포기했어.
수능장으로 나가는 것도 더는 관심 없고
나간다고 한들...
아무런 기억 없이, 다시 맛없는날의 급식실로 되돌아와 있을 테니까. 그렇지?
솔직히 말하자면... 
그래서 내가 매 수업시간 에 필기를다하질 못 해.
...아니면 그저 내 필기속도에 대한 같잖은 변명인 건가?
알 게 뭐야.
그저... 다음에 벌어질 수업시간 을 알고 있자니...
더 이상 신경 끄고 있기 어렵더라고.
으... 그러니까 말야...
너, 그렇게 시험뭉제 찍고 자는걸 참 좋아하네, 그렇지?
...
잘 들어.
네가 전에도 답을 안 한 건 알아, 하지만...
그 어딘가에서 느낄 수 있어.
네 내면엔 희미하게나마 공부잘하는 사람이 있어.
옳은 공부를 하려고 했던 어떤 사람의 기억이.
다른 시간선에서는, 심지어...
전교일등이었을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
제발, 친구야.
나 기억나?
제발, 듣고 있다면...
그냥 다 잊어버리자. 알겠지?
그냥 답안지를 내려놔, 그러면...
뭐, 시험이 훨씬 쉬워질 거야.
뭐, 시도해볼 만 했어.
그런 식으로 해보자, 이거지?
이상하겠지만, 이 일 전까진 우리가 좋은 사제관계가 될 거라고 내심 기대했었거든.
늘 시간이 불규칙한 건 걔들이 필기를 다 못해서 생긴 일이라고 늘 생각했지.
그리고 필기를 다적고 나면, 그 짓을 멈춰줄 거라 생각했어.
아마도 걔들이 원하던 건... 글쎄.
좋은 급식, 따뜻한 선생님, 좋은 친구들이었으려나.
근데 그럴 리가 없지, 안 그래?
그래, 넌 절대 공부할 수 없는 부류잖아.
넌 계속해서 공부시간을 허비하고 허비하겠지, 계속해서...
뭐.
야.
내 말 잘 들어둬, 학생아.
언젠가...
적절한 시기에 그만두는 법을 배워야 할 거야.
그리고 그 언젠가는 바로 오늘이지.
왜냐하면... 너도 알겠지만...
이 수업 정말 지긋지긋하거든.
네가 계속 시험을 찍어버린다면...
내 주관식문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거야.
그래, 주관식. 학교에서  많이 들어봤지?
그래, 준비하라고. 이 다음 번에, 사용할 거거든.
그러니 풀기 싫다면, 지금이 찍고 잠자기 딱 좋은 때야.
자, 별 거 없지만 간다...
준비됐나?
이번 공격을 버티면, 내 주관식문제를 보여주지!
헉... 헉...
좋아. 이제 끝이야.
내 주관식문제를 사용해야겠군.
준비됐나?
별 거 없지만 간다.
그래.
맞아.
말 그대로 별 거 없는거야.
그리고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겠지.
헤 헤 헤... 알아들어?
내가 널 공부 시킬 수 없다는 걸 알아.
언젠가 네 수험표에...
너희엄만 널 죽이겠지.
그래서, 말야. 
결심했는데...
네 수험표가 오는 날은 없을거야. 절대로.
세상이 끝날 때까지 고3담임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해도,
네가 포기할 때까지 난 계속 내 선생생활을 유지할거야.
알아들어?
곧 공부할꺼야.
아직까지도 공주하고싶지 않았다면 말야.
그리고 좀 있으면, 결국 오답노트를쓰겠지.
너 같은 학생은 잘 알고 있어.
넌, 음, 반항이 매우 강해, 그렇지?
정말로 아무런 이득이 없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지.
정확히 말하자면.
무슨 일이 있건, 계속 나아가겠지.
네 욕망이 선한지 악한지에 관계없이...
단지 네가 할 수 있다고 믿으니까.
그리고 ''풀 수 없으니까"...
..."해야만" 하는 거겠지.
하지만 이젠, 넌 수능날까지 왔어.
네가 갈수있는 대학은 이제 없어.
그래서 말야,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쯤에서 네 "성적"으로 할 만한 건 뭐가 있을까?
바로 지금 모든 걸 포기하는 거야.
그리고... (흐암) 말 그대로 공장 일이나 하는 거지.
헤, 너 정말 그게 가능할 거라고...

...
...
...
그래...
결국 이렇게, 되는건가?
...
그냥...
수업 안 했다고만 하지 말아줘.

뭐.
수업이나 가야겠군.

파피루스, 뭐 풀고 싶은문제 없어?

쓰다보이까너무길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