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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언다대일국(言多大日國)에 큰 대왕(大王)이 살았는데 성은 담(潭)이요, 명은 다담(多潭)이라, 기골(氣骨)이 장대(壯大)하고 위엄(威嚴)이 넘치나, 위인(偉人)의 천성(天性)이 다정(多情)하여 만백성(萬百姓)을 혹독(酷毒)히 대하지 않고 선정(善政)을 펼치니 뭇 백성(百姓)들이 이에 따르더라.

세월(歲月)이 유수(流水)라, 기골이 장대한 대왕(大王)도 노환(老患)에 앓아누워 수 년을 고생(苦生)하다, 신하들을 모으고 의논(議論)하되,

“가련토다, 세월(歲月) 흐르기가 찬 설풍(雪風) 같으니 어느새 과인(寡人)도 늙어 누웠구나. 이 몸 죽어져 애보산(愛寶山)에 묻히어도 만백성(萬百姓)이 평안(平安)하다면 편히 눈을 감겠지만 아직 시정(是正)하지 못한 일이 산적(山積)하여 차마 눈이 감기지 않는도다.”

대왕(大王)의 애민심(愛民心)에 부(夫) 대사 눈물을 흘리며 아뢰되,

“전하, 소신(小臣)들이 충성(忠誠)을 다하여 명의(名醫)를 광구(廣求)하겠사옵니다.” 

라고 하니 뭇 신하들이 웅성이며 이에 따르더라.

그중 한 신하가 출반주하여 아뢰어 가로되,

“신은 듣자오니, 열토(熱土)의 알비수(軋比手)라는 자가 만물(萬物)에 통달(通達)하여 기계(機械)부터 생명(生命)까지 알지 못하는 것이 없다 하였사온데, 그 자를 찾는 것이 좋을 것 같사옵니다.” 하거늘 대왕(大王)이 들으시고 옳게 여기시어 근신(近臣)한 신하(臣下)를 보내어 그를 청하니 신묘(神妙)한 기계(機械)를 타고 수일 만에 도착하거늘 왕이 치사(致謝)하여 가로되,

“선생(先生)께서 과인의 청함을 인하여 천리를 멀리 여기지 아니하시고 누지(陋地)에 왕림하시니 감사(感謝)하여 하노라.”

알 선생이 공경 대답하여 가로되,

“진세(塵世) 부생(浮生)으로 청운(靑雲)과 홍진(紅塵)을 하직하고, 학문(學文)을 사랑하와 궁벽(窮僻)한 곳에 임의로 왕래(往來)하며 무정(無情)한 세월(歲月)을 헛되이 보내옵더니, 천만 뜻밖에 대왕의 명을 받자오니 황송(惶悚)하기가 가이 없사옵니다.”

왕이 가라사대,

“과인이 노환(老患)이 들어 수년이 되도록 약 신세도 많이 하였건마는 범상(凡常)한 의술(醫術)이라 그러한지 효험(效驗)을 보지 못하오니, 선생(先生)은 죽게 된 목숨을 살려 주시기를 하늘같이 바라노라.”

한즉, 알 선생이 곧 신묘한 기계를 꺼내 진맥하고 가로되,

“세월(歲月)이 예리(銳利)하기가 날카로운 장도(長刀)요 잔설(殘雪)을 녹이는 춘풍(春風)이라 이미 노환(老患)이 깊이 들어 오장육부(五臟六腑)가 마디마디 녹아지니 대왕(大王)의 병환이 평복(平復) 되시기가 과연 어렵사옵니다.”

왕이 들으시고 정신이 산란(散亂)하여 가로되,

“그러면 어찌할고? 죽은 자는 다시 살지 못하리로다, 아직 과인이 해결(解決)하지 못한 과업(課業)이 산적(山積)하여 곤궁(困窮)한 백성(百姓)들이 남아 있는데, 어찌 눈을 감을 수 있겠는가? 설혹(設或) 효험(效驗)이 없을지라도 선생은 묘한 술법을 다하여 약방문(藥方文)이나 하나 내어 주시면 한이 없겠노라.”

하니 알 선생이 가로되,

“대왕의 말씀을 들으실진대, 방문(方文)을 하여 올리오리다. 금시(今時) 대왕(大王)의 병환(病患)에는 신효(神效)할 것 한 가지가 있사오니 애보산(愛寶山)에 사는 토끼의 생간이라, 그 간을 얻어 더운 김에 진어(進御)하시면 즉시 평복(平復)되시오리다.”

알 선생이 말을 마치고 하직하며 가로되

“열토(熱土)의 기계(機械) 연구(硏究)가 아직 미진(未盡)하여 무궁한 회포(懷抱)를 다 못 펴 드리옵고 총총히 하직하니 바라건대 대왕은 옥체(玉體) 보중(保重) 하시옵소서.”

하며 기계(機械)를 타고 하늘로 홀연(忽然)히 사라지더라.

왕이 알 선생을 보내고 즉시 만조백관(滿朝百官)을 모아 놓고 하교(下敎하여 가로되,

“과인의 병에는 토끼의 생간이 신효(神效)한 약이라고 하니, 과인을 위하여 뉘 능히 토끼를 살게 잡아 오겠는가?”

문득 한 장군(將軍) 출반주(出班奏)하여 가로되,

“신이 비록 재주 없사오나 한 번 애보산(愛普山)에 나아가 토끼를 잡아오겠나이다.”

하거늘 모두 보니 기골(氣骨)이 장대하고 용력(勇力)이 뛰어나 능히 500근의 암석(巖石)을 들고 단신(單身)으로도 일개 병사(兵士) 천 명을 상대하는 어인(魚人) 언다인(言茶人) 공(公)이더라.

왕이 대희(大喜)하며 가로되,

“경의 용맹은 과인이 아는 바라, 급히 나아가 토끼를 살게 잡아 오면 공이 적지 아니하리라.” 하고, 크게 치하(致賀)하려 할 즈음에, 문득 한 장수가 뛰어 내달아 외쳐 가로되,

“다인아, 네 아무리 기골이 장대하고 위풍(威風)이 있다 한들 애보산(愛寶山)에 이르려면 뜨거운 열토(熱土)를 지나야 하는데 어찌 그 험로(險路)에 가겠느냐. 나는 열기(熱氣)도 잘 인내(忍耐)하고 이미 늙은 몸이니 설사(設使) 실패(失牌)하여 목숨을 내놓더라도 작은 손해(損害)이지만 자네가 죽으면 나라의 큰 손해(損害)이니 부디 자중(藉重)하도록 하라.”

하거늘 모두 보니 그는 늙은 거북 장군 거순(巨順)이니 별호는 정의(正義)라, 연로(年老)하였으나 아직도 백오십 근의 철퇴(鐵槌)를 들고 휘두르는 장사(壯士)더라.

다인이 그 말을 듣고 보니 과연 옳은 말이라, 노선배(老先輩)의 진심(眞心)에 감화(感化)하여 곧 물러나니 대왕이 그 갸륵한 노신(老臣)의 말에 크게 감동(感動)하여 가라사대,

“경의 뜻이 곧 과인의 뜻이로다.”

하시고 곧 초상화(肖像畵)에 능한 화공들을 패초(牌招)하여 둘러앉혀 토끼 화상(畵像)을 그리게 시키는데, 각자(各自) 한 가지씩 맡아 토끼 한 마리를 만들어 내는데, 홍색(紅色)의 눈알 하며, 초록(草綠) 털에 복부(腹部)로 흰 줄이 지나가는 것 하며, 우수(右手)의 식도(食刀)에 길쭉한 귀까지 영락없는 흉포(凶暴)한 토끼라, 왕이 보시고 기뻐하사 화공들에게 각기 천금씩 상급(賞給)하고 그 화본을 거순(巨順)을 주며 가라사대,

“듣자하니 애보산(愛寶山) 토끼라는 놈은 다른 토끼보다 흉폭(胸幅)하여 만 동물(動物)에게 위험이 된다고 하니 부디 몸을 보중(保重)하여 혹시라도 공이 위험(危險)하면 그냥 돌아오라.” 하시더라. 이에 감읍한 거 장군이 아뢰되

“소신 이미 늙어 죽음을 각오한 몸 어찌 아끼겠나이까. 백골(白骨)이 부러지고 배갑(背鉀)이 깨져도 토가 놈을 생포(生捕)하겠사오니 전하(殿下)께서는 옥체(玉體)만 보중(保重)하시옵소서.”

하고 애병(愛兵) 철퇴(鐵槌)와 토끼 화상(畵像)을 들고 길을 떠나더라.




다음에 계속..


거순 장군이 토끼 차라 머리통 매쉬드 포테이토 만드는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