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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현실로 통하는 마지막 통로.
언제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통로의 창문으로 황혼이 비치고 있다.
그리고 통로에 울리는 작은 발소리 하나. 그 발소리는 이윽고 누군가의 목소리에 멎는다.

"안녕, 인간. 꽤 바빴었지, 응?"

한동안의 정적. 다시 목소리의 주인공이 말을 이어나갔다.

"아니, 사실은 한가했겠지, 응? 바쁜건 나였으니 말이야."

이야기를 받은 쪽은 대화는커녕 미동조차 않고 있다.
이건 대화라기보단 통보다.

"그래, 물어볼 게 하나 있어. 내내 궁금했던 건데, 네 EXP는 얼마나 될까?
헤헤헤헤... 느껴져? 그걸 확인하기 위해 수많은 괴물들의 영혼이 하나로 된 것이 말이야."

이에 상대방이 잠깐의 정적이 아닌, 한 발자국의 발소리로 답한다. 기둥에 가려진 모습이 드러난다.

"여기 더 괜찮은 말이 있어, 인간. 미친 시간을 보내 보자고. 네가 한 발자국을 더 떼건 안 떼건 말이야."

목소리의 주인공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상대방에게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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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야말로 아이러니였다.
모든 것을 포기한 허무주의자가 살고자 하는 의지를 품다니.
처음 그가 되살아났을 땐, 이 모든 것이 악몽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인간의 행동은 변함이 없었고, 닥치는 대로 괴물들을 찾아내 죽이기 시작했으며, 그 마지막은 항상 샌즈가 되었다.
샌즈는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총동원했다.
능력의 사용을 불규칙적으로 하고, 피할 수 없는 공격도 퍼부어 보았지만, 아무리 치열한 전투가 되더라도 최후의 승자는 저 작은 인간이 되었다.

한동안 샌즈는 자신의 방에 쳐박혀 나오지 않았다.
고개를 파묻고 웅크리고 움직이지 않았다.
자신의 힘만으로는 저 인간을 쓰러뜨릴 수 없다. 무엇이 더 필요한가?
그렇게 몇번의 리셋을 낭비한 끝에 샌즈는 생각을 정리했다.

"LOVE를 올리면 더 강해질 수 있어."

샌즈가 처음으로 죽인 괴물은 제리였다. 아무도 제리를 기억하지 않고, 아무도 제리를 의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적어도 샌즈에게 그럴 위안을 주기엔 충분한 대상이었다.
제리의 죽음과 함께 샌즈의 LOVE가 올라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무슨 느낌인가?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 느낌은 강렬했고, 샌즈의 뇌리에 남아 잊혀지지 않았다.

그 느낌을 다시 얻고 싶어. 하지만 그게 목적이 되어선 안돼.
오직 저 인간을 막기 위해서 하는 거야.
샌즈는 마음을 다잡았다.
아이스캡... 미안...
칠드레이크...

스노위...


스노우딘의 괴물들을 어느 정도 사냥하고 마침내 인간이 스노우딘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어느 정도 레벨을 올렸다 싶은 샌즈는 주저하지 않고 인간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인간은 이를 비웃듯 샌즈의 공격을 모두 피해버렸다.
지쳐버린 샌즈가 아무것도 못할때 즈음, 인간은 전투 상자를 통째로 끌어 샌즈와의 전투를 이탈하였다.
샌즈가 그 시간선에서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지쳐버린 자신의 앞에서 파피루스를 끝장내는 인간의 모습이었다.
절대로 그렇게 둘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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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샌즈! 마침내 나와 조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거야? 이거 의외인걸!"

파피루스는 샌즈가 이른 아침에 일어나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파피루스는 자신의 형을 밤새 낮잠을 자는(물론 이건 낮잠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 게으른 뼈다귀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파피루스."
"뭐, 아무래도 좋아! 낮잠을 적게 자면 그만큼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니까!"
"용서해 줘."
"용서? 뭐, 형이 가져가지 않은 양말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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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루스의 먼지 앞에서 샌즈는 오열했다.
(최대한 고통없이 보냈을 꺼야.)

하지만 그렇게 오열하는 샌즈의 입은 웃고 있었다.
(내 동생의 EXP가 이렇게 많았을 줄이야.)

샌즈는 남은 먼지를 몇번이고 쓰다듬었다.
(내 동생아,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샌즈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리고 고마워. 이렇게나 많은 EXP를 남겨줘서.)

샌즈의 눈에 눈물이 맺혀 바닥에 떨어졌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인간을 죽이려 하는 거지?)

샌즈의 눈에 보라색 안광이 맺혔다.
(녀석의 EXP가 궁금해서지.)

샌즈는 의지로 충만해짐을 느꼈다.

그때부터 샌즈는 잠을 잘 잘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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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는 인간과 접촉하지 않았다.
최대한 인간보다 더 빨리, 많은 괴물들을 만나서 쓰러뜨렸다. 공간이동이 있는 자신이라면 간단했다.
인간이 폐허에서 나오는 것을 알기에, 샌즈 또한 폐허부터 시작했다.
폐허의 문을 두드리고, 자신의 농담을 들어주던 아주머니가 응답했을 때, 샌즈는 문 째로 그녀를 꿰뚫어 버렸다.
문 안에 있는 괴물들을 처리하는 것은 더 쉬웠다.
어느 순간부터, 정확히는 워터폴에서부터였을까. 눈 앞에 자신의 손으로 죽인 파피루스가 떠돌기 시작했다.

[샌즈, 이 게으른 뼉다구야! 인간이 LOVE를 올리고 있잖아!]
[샌즈, 언제나 변명, 변명, 변명 뿐이지!]
[샌즈! 저것 좀 봐! 공짜 EXP잖아!]
[샌즈! 여기엔 이제 3마리 남았어! ]
[녜 헤 헤! 내 조언이 먹혀 들고 있잖아! 이제 1마리 남았어! 강하게 느껴져! 아직 건너가면 안돼!]

언다인을 만났을 때, 언다인은 그를 보고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가 파피루스에 대한 애도를 표하기도 전에, 사방에서 뼈를 소환해 심장을 꿰뚫어 버렸다.
그녀는 놀란 표정조차 짓지 못하고 일격에 먼지가 되었고, 많은 EXP를 얻을 수 있었다.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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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LOVE가 19가 되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제 남은 괴물들은 없었다. 남은 것은 마지막 통로에서 인간을 기다리는 것 뿐-

[샌즈! 멍청한 뼉다구야! 아직 둘이나 남았어! 둘! 둘! 둘이라고! 강하게 느껴져! 두울!!!]

...2마리 남았다. 강하게 느껴진다. 아직 진행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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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고어를 끝장내는 것도 간단했다. 그가 어떤 꽃과 이야기하는 것을 목격하자마자 블래스터로 두 대상을 한꺼번에 가격했다.
아스고어는 일격을 버텨내지 못했다. 하지만 아스고어가 순식간에 먼지가 되었음에도, 꽃은 아직 형체를 유지하고 있었다.
다시 한번 블래스터를 발사했다.
다시 한번.
또 한번.
또.
다시.

말하는 꽃도 먼지로 변했다. 그래. 이 녀석이었구만. 팝한테 아첨, 조언, 예언을 얘기했던 놈이.
생긴 것 치곤 제법 EXP가 많은걸?
잠깐, 팝의 원래 이름이 뭐였지? 파파? 파파야?
헤, 건망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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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인간이 오기까지 시간은 많았다. 인간이 오기 전에 여러 군데를 둘러보았다.
'새 집'에 들어가 보았다.
쓸만한 것은 없다.
EXP가 될만한 것도 없다.
야, 잠깐, 거울에 비친 저게 뭐지?
저건 뭐지?

[저게 뭐냐고?]

나?

[너지!]

아니, 내가 아닌가?

[뭐,네가 아니라고? 그럼 넌 뭔데?]

...내 이름이 뭐였지?

[알 게 뭐야, 이 멍청한 뼉다구야! 그런 거 걱정할 시간에 EXP가 될 만한 거나 찾아보자고!]

헤, 알겠어, 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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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지? 어째서... 어째서..."

처음부터 제일 강한 공격을 퍼부었고, 인간은 그걸 온몸으로 맞았지만 오히려 큰 피해 없이 걸어오고 있었다.
설마 이렇게나 LOVE를 올렸는데 인간은 그거보다 더 많은 LOVE를 올렸다고?

"샌즈, 샌즈, 샌즈... 오, 샌즈."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던 인간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인간의 입에서 비소가 흘러 나온다.

"아니, 지금은 샌즈라고 하기에도 뭐하네. 너 정말 역겨워 보인다."

"하... 아무렴 너보다 역겨울까. 넌-"

"내가 뭘 어쨌는데?"

분개하여 말을 이으려는 순간 인간이 말을 끊었다.

"다시 물어볼께. 내가 뭘 어쨌는데?"

"넌 모든 괴물들을 죽이고, 결국에는-"

이번엔 스스로가 말을 잇지 못했다. 지금 모든 괴물들을 죽인 것은...

"그건 네가 그랬지. 내가 그랬어?"

"네놈을 막기 위해서야."

"날? 그러니까 내가 누군갈 죽이는걸 막으려고 대신 네가 모두를 죽였다고? 너 지금 내 LOVE는 보고 말하는 거야?"

그래, 인간을 죽이겠다는 일념 때문에 녀석의 LOVE와 EXP를 보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그 혼신의 일격을 버텨냈으니 어마어마하게 쌓았겠지.
녀석의 LOVE, EXP는...

"......1? 웃기지 마. 이건 또 무슨 수작이지?"

"아니, 아니. 정말이야. 네가 말했잖아. 한가했을 거라고. 그랬어. 정말이야."

"하지만 어떻게 내 공격을 받고도......"

인간의 얼굴에 비웃음이 더 번져나간다. 저 얼굴을 일그러뜨리기 위해 여기까지 온 건데 어째서 LOVE 1의 인간을 쓰러뜨리지 못하고 있는 거지?

"그럴꺼 같았어. 너, LOVE를 올리면서 너 자신의 스탯은 확인해 봤어?"

"...!"

스탯? 내 상태?
그러고 보니 그런게 있었지. EXP와 LOVE만 올리느라 그런 게 있다는 것조차 잊고 있었다.
내 스탯은...

"너... 무슨 짓을 한 거지? 그러지 않고서야 이럴 수 없어."

"아무것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구나."

"내 LOVE는 20이라고! 그런데 어떻게 ATK와 DEF가 그대로일 수 있어!"

"나도 몰라. 나도 네 상태가 궁금해서 살펴본 건데, 그렇더라고.
그나저나 LOVE가 20이라... 놀랍네. 내가 네 앞까지 도달했을땐 난 19밖에 안됐는데 말이야."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쓰러뜨린 모든 괴물들은..."

"오, 일격에 쓰러뜨렸니? 그랬니? 너 설마 그걸 자신이 강해져서 일격에 쓰러뜨렸다고 착각한 거니? 정말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인간이 웃음을 딱 멈췄다. 표정이 경멸로 일그러진다.

"우와, 너 내 생각보다 더 EXP에 미친 놈이 됐구나, 기본적인 것도 잊어먹다니.
흠흠, 좋아. 한번은 선생 노릇을 해주도록 하지.

괴물은 방심했을때, 자비를 베풀 때 가장 방어가 약해진다고 한다.

너희 마을 도서관에 있는 내용이야.
아직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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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말을 할 수 없었다.
폐허의 아주머니. 언다인. 아스고어.
그리고 파피루스.
모두 내가 강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야! 멍청한 뼉다구야! 아직 궁금한 게 하나 더 남았잖아!]

"하지만 내 공격은... LOVE 1의 네 체력으론 받아낼 수 없을 텐데!"

"오, 너 정말 도움이 필요한 거 같구나."

인간의 얼굴은 숫제 연민의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 얼굴 저리 치워.

"그래. 언젠가 네가 여기서 설명해 주었지. LOVE가 올라갈 수록 자기 자신에서 멀어진다고.
지금 널 봐. 네 자신이 쓰는 공격의 특성조차 잃어버렸잖아?
네 공격은 KR, Karma(업보)에 기반한 공격이야.
무고한 나한테 그런 게 통할 거라 생각해? 지금의 넌 나에게 1씩의 피해밖에 줄 수 없어.
죄악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온다고? 전혀! 오히려 그걸 느끼고 있는건 지금의 너겠지?
가여운 샌즈. 눈의 안광마저 다 타버렸구나. 이제 네 눈은 회색이야."

"너-넌 대체 어째서 LOVE를 올리지 않은 거지?"

"그게 바로 이번의 핵심이야."

다시 인간의 얼굴이 몹시 즐거운 듯이 밝아진다. 그래. 저 얼굴이야. 내가 뭉개버리고 싶은 얼굴.

"솔직히 말해서, 네 의지로 한번의 리셋이 일어났다는 걸 알았을 땐 정말 놀라웠어.
네가 리셋을 기억하기 시작한 것도 놀라웠어.
그래서 어떻게 되나 지켜보기로 한 거야.
물론 로드의 주도권은 그때까진 내가 잡고 있었어.
네 손발을 맞춰주느라 고생 좀 했지. 네가 로드를 시도하려 자살을 하거나 하면 눈치 빠르게 따라가야 했으니까.
그리고 가장 놀라웠던 일이 일어났지. 네 스스로 파피루스를 죽이고 세이브 시점을 만든 것 말야.
흥미로왔어. 나조차도 그 시점부터 시작하게 되더라고. 하하.
그리고 그 시점부터는 넌 로드를 시도하려는 자체도 하지 않았지. 나는 아무 방해 없이 폐허에서부터 이 곳까지 올 수 있었고.
정말 심심하더라고. 아무 방해도 없이 여기까지 오는 것은 말야.
하지만 이제... 그 보상을 받을 수 있겠지!"

인간의 얼굴은 이제 인간...이라고 말할 수 없는 상태로 일그러져 있다. 흡사 괴물 같다.

"널 쓰러뜨리면 지금까지 내가 참아온 모든 LOVE, EXP의 보상을 받을 수 있겠지!
단 한번의 위대한 전투, 완전해진 샌즈! 그것만을 위해 그 모든 지루함을 참아왔어.
그런데..."

인간의 얼굴이 무표정해진다. 마치... 텅 빈 것처럼.

"실망스러워. 네 공격은 오히려 더 약해졌지.
뭐 HP가 더 늘었을 순 있겠네. 하지만 이래 가지고서야 네가 한방에 끝나나 두방에 끝나나 별반 차이는 없어.
재미없게 됐다고.
이봐, 내가 왜 괴물들을 수없이 죽여왔는지 알아? 너와 만나서 싸우기 위해서야.
네 뼈 공격, 네 블래스터를 아슬아슬하게 피할 때의 그 쾌감,
밖에선 죄악감이, 안에서는 내가 삼킨 음식물이 양쪽으로 목을 죄어올 때의 그 느낌,
너의 KR이 HP를 1로 조여올 때, 그 죽음의 가장자리에 있을때의 그 느낌...
바로 그것들 때문이야.
네가 네 의지로 리셋을 했을 때 난 내가 리셋을 했다고 생각했어. 매번 그랬거든.
그렇게 처음으로 돌아가서 널 죽이고, 또 죽이고..."

"...너 진짜로 미친놈인가 보구나. 그렇지?"

"그래. 난 정신적으로 붕괴되어 있어. 하지만... 너.
이젠 모른다고 하진 않겠지. EXP, LOVE가 오를때의 그 형언할 수 없는 느낌... 바로 그 것과 같은 거야.
가장 어려운 숙적을 정복했다는 그 쾌감은... 그런데 넌 실망스럽게 바뀌었지. 이제 이 곳엔 더 이상의 재미는 없어.
더 이상 너랑 싸울 가치, 아니, 여기에 남아 있을 가치조차 없어. 널 '봐 줄께'. 샌즈."

인간은 그대로 뒤돌아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멍청한 놈! 지금이 기회야! 저것을 죽여버릴 기회라고!]
팝의 이상해진 말투에 옆을 돌아보았다. 거기에 있는 것은 끔찍하게 뒤틀려 버린 무언가였다.

"넌- 넌 팝이 아니야. 넌 누구야?"

[팝? 애초에 파피루스는 없었어.
난 너야! 넌 나라고! 네 게을러 터지고 나약한 마음을 붙들기 위한 자기 방어!
저건 한심한 너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지금! 저걸! 죽여!]

"하...하지만 넌-"

[왜? 못하겠어?
동생을 죽이고,
폐허의 아주머니를 문째로 꿰뚫고,
동생을 애도해 주려던 친구를 찢어발긴 네가?
어서 하라고! 어서!]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블래스터도 조준을 하지 못한 채 마구 흔들렸다. 간신히 마음을 다잡고 인간을 향해 총공격을 퍼붓는다.
하지만 인간은 죽지 않았다. 가벼운 상처만 입었을 뿐이다. 돌아선 인간이 다시 이쪽을 보면서 말한다.

"역겨워라.
난 괴물이 아니야. 그런 방식은 통하지 않아.
하지만 네가 원하는 대로 여기서 사라져 줄께.
축하해. 바라는 바를 이뤄서."
"인간...너... 어딜 가는 거지?"
"글쎄, 이 쓸모없는 세상이 아닌 다른 어딘가로."

인간이 마지막 통로를 벗어날 때까지 그저 굳은 듯이 서 있었다.
정신이 들어 공간이동으로 쫓아갔을 때, 인간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니, 자기 자신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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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는 인간과의 싸움에서 마침내 승리했다.

하지만 아무도 남지 않았다.

샌즈는 자신의 친구를 불러 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샌즈는 자신의 동생을 불러 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답하지 않았다.

샌즈는 그대로 천천히 쓰러졌다.

그리고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샌즈는 지금까지 밀렸던 잠을 실컷 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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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샌 설정에

'- LOVE가 올라 쉽게 죽지는 않음'

이란게 있더라. 쉽게 죽지는 않으니 LOVE가 올라갈때 HP만 올라가고 다른 스탯은 고정되면 어떨까?를 잡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