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맑은 날이다. 햇빛은 어미의 손길마냥 부드럽고 따스했으며, 가끔 보이는 재밌는 모양의 구름들은 즐거운 날의 유희가 되었다.
옆에서 \"녜헥!\'\' 거리며 웃는 파피루스를 보는것 또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데 무척이나 도움이 되었다.
정말이지 몇번이라도 평화로운걸.. 이라고 말할 정도로 샌즈는 만족스러웠다.

처음에는 끊임없이 프리스크나 리셋을 걱정해야했지만 샌즈의 걱정을 이해하듯이 프리스크는 리셋을 하지 않기로 의지를 가졌고 매순간을 세이브하는 것으로 샌즈를 안심시켰다
그러니까 그는,  프리스크는 모두에게 평화와 행복을 나눠준 것 이라고, 샌즈는 그렇게 느꼈고 생각했다.

* 샌즈! 게으른 나의 형제여, 오늘은 이 파피루스님의 새로운 스파게티를 먹을 기회를 주겠다! 이름은 까르..... 까르보르라? 스파게티다!

틀린이름인지도 모르고 자신있다는 표정으로 파피루스는 자신의 스파게티를 내민다. 샌즈는 그것을 굳이 지적해 주지 않고 조용히 자신 앞에 놓인 스파게티를 바라보고는 잠시 당황했다.

* heh..... 팝? 스파게티가 하얀데?
* 그것이 바로 까르보르라 스파게티라구! 녜헤헥!

케찹이 소스가 아닌 스파게티는 자주 봐왔지만 그래도 모두 원재료가 \'토마토\' 였는데 이번에 파피루스가 내놓은 스파게티는 적어도 샌즈가 보기엔 매우 특이했고 낮설었다.

* 파피루스..... 그러니까.... 오! 이런 이제 곧 kid가 올 시간인걸?
꼬맹이가 오면 다같이 먹는게 좋지 않겠어?
*오! 샌즈!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했지! 위대한 파피루스님의 스파게티는 다같이 먹으면 더욱 맛있을 거라고! 녜헤헤헥!

그렇게 잠깐의 임기응변으로 잠시 파피루스의 스파게티를 옆으로 치워둔 샌즈는 다시금 나른한 표정으로 곧 하교하고 돌아올 작은 꼬맹이 친구 프리스크를 기다린다.
그러곤 이따금 언젠가 해본 것 같은 대사를 노래하듯 흥얼거리다.
참 기분좋은 날이야, 새들은 정겹게 노래하고 꽃들은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지 친구를 기다리며 햇빛을 받는 이런날에는 그릴비에 가고 싶은걸?

\"샌즈?\"

샌즈의 상념을 깨어 버리고 부르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샌즈는 고갤든다.
문이 열리고 기다리던 작은친구가 들어선다.
가장먼저 보이는 언제나의 실눈이 아닌 빨간눈의-?

덜컹, 갑작스레 일어난 샌즈의 의해 의자는 큰 소리를 내며 넘어간다.
섬뜩한 느낌에 의해 샌즈는 정신을 차린다.

miss

간발의 차이로 몸을 틀어 피해낸 샌즈의 호흡이 거칠어진다.

* 헉... 헉... 프리스크? 이게 대체 ... 파피루스는?

샌즈는 혼란스러웠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지금 방금 그건?
상황이 파악되지 않는다.
하지만 흩날리는 빨간 스카프와 앞에서 칼을 들고 서있는 인간의 웃음소리가 상황을 깨닫게 해줬다.

\" 아.. 하하하! 샌즈? 지금 설마 \'행복한 꿈\' 이라도 꾼거야? 그 잠깐사이에? 웃긴다 그거! \"

명백한 조롱이였다. 샌즈는 이가 갈리는 것을 느끼고 빛나는 푸른눈으로 인간을 째려본다.
차라는 그럼에도 키득거리며 놀릴생각이 가득하다는 얼굴로 샌즈를 보더니 양손으로 자신의 눈가를 가린다.

\" 행복한 꿈으로의 도피라니, 불쌍한 샌즈.. 그거말야~ 어차피 \'눈가리고 아웅\' 인거 알고있지? \"

아웅~ 하고 장난스럽게 늘여말하던  차라는 한손을 옆으로 치워보이며 웃어보인다. 조롱과 도발을 가득 담은 그 말에도 샌즈는 입을 다문다.
흔들리는 스카프가 알려주듯이 아까의 평화는 꿈이고 헛된 속임수라는 것을 샌즈도 알고있다.
차라는 샌즈의 감정따위는 무시하고 다시 제 할말만 하기 시작한다.

\" 오.. 불쌍한 해골! 어리석은 나의 친구야, 꿈속이라고 해도 니가있으면 파피루스가 있고 프리스크가 있지. 그리고 그들이 있으면 내가 있거든!! \"

차라는 소름끼치도록 크게 웃었다. 그 웃음은 홀에 울리고 메아리쳐 샌즈의 귀에 들어간다.
샌즈는 반박하듯이 뼈다귀를 차라에게 날렸지만 차라는 익숙하고 아름답게 몸을 한바퀴 돌려 뼈다귀를 피했다. 그러곤 순진한 아이처럼 천진하게 웃고서는 샌즈에게 달려든다.
혼란과 손바닥 뒤집듯 찾아온 절망, 그리고 짧았던 수면은 샌즈의 피로를 풀어주기엔 무리였던 듯 샌즈는 현기증을 느끼며 차라의 공격을 허용했다.

*그래, 결국 이렇게 되는건가?
그냥.. 경고 안했다고만 하지 말아줘.

체념한듯 입에서 피를 흘리며 상처를 매만진 샌즈는 눈을 감았다 떳다.
차라는 그 순간마저도 죽어가는 샌즈에게 조롱과 도발을 보인다.

\" 이봐, 정말로 문학의 한쪼가리라도, 니가 행복할줄 알았어? 그러길 바랬니? 웃기는 코미디언? \"

처연히 눈을 뜬 샌즈는 못들었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선다.

*뭐
그릴비나 가야겠군..

차라를 비켜 지나가며 샌즈는 끝까지 차라를 무시하고 차라는 끝까지 샌즈를 조롱한다.

\" 수고했어 코미디언, 죽어서 다른애들한테 안부라도 전해달라고 \"
* 파피루스 뭐 먹고싶은거 있어?

끝까지 무시하지 못하고 샌즈의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툭 하고 떨어진다.
샌즈가 흩날리고 차라는 만족했는지 뒤돌아보지도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 파트너, 이제 곧 끝이야! 기대되지? 기쁘지? \"

혼잣말을 하면서도 무엇이 즐거운지 차라는 크게 웃는다.

\" 뭐? 아니라고? 하하하! \"

이제 차라는 부정당하는 것조차도 즐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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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때까지는 ㅅㅂ 내가 완성하고 말겠다 였는데
존나 완성하고 나니까 허무하고 부끄럽다.
차라의 저런 대사가 너무 보고싶어서 썼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