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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일기장에게.
아니면 알피스거나.
아니면- 이 일기장을 읽는 누구라도...

그냥 알피스라고 할게요.

먼저, 당신께는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싶네요.
당신이 개인적인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시간을 낭비하는 취미를 할때 방해하지 않기로 약속한거 말이예요.
죄송해요. 그만 훔쳐보고 말았답니다.

하지만 이유없이 그랬던건 아니예요.
저는 언제나 제 시청률을 확인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오늘의 \'다음 쇼를 준비하는 방송\'의 시청률이 평소의 반토막밖에 나오는게 아니겠어요?
저는 어쩔수 없었답니다, 알피스. 제 의무일 뿐이었어요.

아무튼, 당신이 당황하며 그토록 아끼던 담요를 찢어질듯 잡고있으며 모니터를 들여다보던 그때,
저는 보고야 말았답니다.

모니터속의 그\"사람\"
이젠 엔진으로 바뀌어버린, 애초에 존재하지도않던 제 심장이 크게 뛰는것만같았어요.
오직 명령어에 복종하는 제 흐느적거리는 기계팔이 부들부들 떨려왔죠.
제 메인프레임이 불타버릴듯 뜨거워져버렸답니다.
이것은... 사랑!?

... 하하, 농담이랍니다. 그럴리 없죠.
설명하자면.... 그건 마치 거울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할수 있겠네요.
그는 눈앞에 보이는 모두를 짖밟아나가고 있었어요.
당신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의 행보에서 저는 그가 하나의 괴물을 \"뛰어넘을\"때마다, 조금씩 강해지는게 눈에 보일듯 느껴졌었답니다.

마치 지금껏 제가 해오던 행동들처럼요.

그리고... 저는 깨달았답니다.

저렇게 나아가다간, 어떤 끝을 맞게 될지.
여러가지 끝이 눈에 보였지만, 제가 예상할수 있는건 어떤쪽도 정말이지 비극적인 결말 뿐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이 일기를 쓰는거예요, 알피스.
당신이라면 이해해줄수 있을꺼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하하, 당신도 기억하고 있지 않나요?
복슬이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할때, 보여주기용으로 잠시 인간 학살기능을 달아줬잖아요.
전 그걸 사용할 계획이랍니다.

... 이런 사실을 그저 노트로 전해버려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당신이 절 보내주지 않을것이라는걸 알고있어서 이러는거예요.

당신이 제게 소중한 사람인만큼,
저 역시 당신에게 정말 소중한 친구였을테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
혹시 이 노트를 발견하게 된다면,
마지막으로 제 모습을 찍어주시겠어요?

저는... 제 가장 완전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두고 싶답니다.
이번에야말로 정말 이 몸과 하나가 될수 있을것만같아요.
그 멋진 광경을, 수천, 수만... 아니, 모든 괴물들에게 보여주고싶어 참을수가 없어요.

그렇게 한다면 모두가 저를 볼수 있겠지요.
모두가 저를,
가장 밝게 빛나는 그 순간을 기억해줄꺼예요.
제 친구들, 가족들...
그리고... 블루키도.

... 미안해요, 알피스.
모두에게도 죄송하다고 전해주세요.
저는 밝게 빛나는 별이 되러 떠납니다.
제 꿈을 이루고, 혹시 운이좋아 돌아올수있게 된다면...

죄송하다고, 제가 직접 말해드릴게요.

안녕히계세요.

*싸인- M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