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2화. 3화. 4화. 5화. 6화. 7화.

*너는 봐주신 감사한 분들께 마지막을 알린다.
*어차피 후기도 겸하기 때문에 여기서 굳이 말할 필요는 없었다.

 소녀는 안절부절 못하는 파피루스에게 다가갔다그리고 그대로 그를 껴안았다.

 '너는 파피루스에게 미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넌 날 용서할 수 없어용서해선 안 된다고!"

 파피루스가 억지로 그녀를 밀쳐내며 씩씩거렸다눈가에 고인 눈물이 흘러내렸다.

 '너는 파피루스를 여전히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럴 수 없어말도 안돼!"

 '너는 미안해해야 할 건 여전히 자신 뿐이라고 말했다.'

 "...어째서..."

 하지만 소녀는 쉽사리 파피루스의 말을 따르지 못했다이전의 리셋 때 알았듯이오류는 리셋에도 적용되었었다하지만 슬픔에 젖은 파피루스는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보였다소녀는 불안했다하지만 눈 앞의 파피루스의 저런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슬펐다.

 어쩔 수 없다어쩔 수 없다고 자신을 다독였다.

 '너는 파피루스에게 그의 말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고마워... 정말... 내게..."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향해 밝게 웃어주는 파피루스의 모습에서 화면은 끊겼다소녀는 아득해져 가는 정신 속에서 희망을 다 잡았다.

 

 

 화면이 완전히 끊겼다다시 시작되는 인트로와 메인 화면 앞에 소녀가 서 있었다.

 

LV1                                     

복도                                    

 

계속하기                                            리셋

 

 떨리는 손을 리셋으로 가져갔다점점 밝아지는 배경에 소녀는 그저 몸을 맡길 뿐이었다.

 

 

 정면에서 쬐어오는 햇빛에 눈을 깜박이다 이내 정신을 차렸다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어두운 복도가 눈에 들어왔다소녀는 그 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두운 문을 지나니 햇빛이 들어오는 한 부분이 있었다그 곳을 향해 가니 노란 꽃이 불쑥 솟아올랐다.

 "...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되다니..."

 플라위였다기억해낼 수 있었다자신을 몇 번이고 죽였던 이 꽃에게 자비를 베풀었었다.

 "아무도 죽이지 마명심해."

 말을 마친 플라위는 다시 땅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토리엘이 다가왔다이미 소녀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안녕... 괜찮니길을 잃어 정말 혼란스럽겠구나."

 소녀는 토리엘을 바라볼 뿐이었다그녀는 말을 이었다.

 "무서워하지 마렴아가나는 토리엘이 폐허의 관리자란다."

 이전에 홀로 폐허를 거닐며 느꼈던 위화감에 대해서는 진즉부터 알 수 있었다그녀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네가 여기 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해 너를 지켜줄 거란다이리 오렴유적을 지나가도록 도와줄게."

 말을 마친 토리엘이 등을 돌려 소녀가 따라붙을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속도로 걸어갔다.

 그녀의 뒤를 따라가며 소녀는 미소 지었다곧 행복을 되찾은 파피루스를 만날 것이라 생각하자다행이라는 안도와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며칠이나 지났을까파피루스는 여전히 홀로 복도에 선 채였다.

 "왜 오지 않는 거야... 어째서..."

 절망에 빠져 흐느꼈지만그의 목소리만이 복도에 울려 퍼질 뿐이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알려주기라도 해줘..."

 여전히 아무도 없었다그의 친구 언다인도알피스도이제는 그의 형 샌즈까지도.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대체..."

 말과는 다르게 그도 느끼고 있었다정말 혼자 남게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건 아니야... 이건..."

 혼자 남은 그는 바닥에 엎드려 오열했다끝없는 고독감이 그의 몸 구석구석을 헤집어놓았다.

 "안돼!!!!!"

 오류는 해결되었다소녀는 다른 세계의 자신과 친구들과 행복하게 지낼 것이다.

 그리고파피루스는이 곳에서 혼자 남게 되었다.

 다신 그들과 만날 수 없는 버려진 세계에서 홀로.

 영원히.

 

 

후기-

 

원 세상에이렇게 길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가장 길게 썼던 게 피들 얘기 그, '허수아비 이야기'로 정확히 48.5KB였는데 이건... 52.7KB네요어마어마합니다.

-보다가 여러 분들이 '지루해 죽겠는데길기까지그냥 버려야징.' 이러고 나가셨더라도 전 이해합니다좀 슬프긴 하네요.

 

여튼 전체적 설정은 한 마디로 설명해드리면제 언더테일 1회차 플레이가 배경입니다친구가 추천해줘서뭐 선물 받고 해봤었죠정말 그 어떤 정보도 없이순수하게 처음 접해보는 언더테일 게임에서 전 수 많은 잘못을 범했습니다토리엘을 죽이고언다인메타톤그리고 아스고어에게 자비도 베풀지 않았죠. (어차피 죽는 덤디덤이긴 하지만.)

-이것으로 스카이프로 통화하며 제 플레이를 보던 친구에게 욕을 굉장히 먹었는데전 토리엘 죽인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후횐 없습니다솔직히되게 수상하잖아요.

 

여튼 이야기가 좀 샜는데파피루스라는 캐릭터를 본 순간 전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그래서 파피루스만은 정말 죽이지도 않고데이트도 하면서 잘 지냈죠엔딩을 볼 때 파피루스가 왕이 되었다는 것을 보고 굉장히 좋아했었는데하도 착한 캐릭터라 죽은 친구들이 휴가 갔다고 믿으며 보고 싶다고 하는 말은 좀 가슴이 아프더군요.

 

딱 그 상황에서 시간이 매우 흐른 후의 그 세계를 바탕으로 다뤄봤습니다.

-왕이 된 우리의 활기찬 파피루스는 모든 진상을 알게 되고인간을 증오하게 됩니다그리고 자신을 위해서였다지만어찌됐든 속인 형에 대해서도 적잖은 반감을 가지게 됩니다.

-샌즈는 그런 동생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할 뿐입니다.

-알피스같은 경우는 메타톤 죽이면 자살하는 형식이라는데전 그냥 폐인으로써 살아있는 설정으로 갔습니다.

 

주인공소녀에 대해 서술하는 부분을 보시면 소녀는 처음엔 진짜 아무것도 모른 채 플레이를 하죠게임인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리셋 오류'라는 게임의 전체적 설정에 대해 모두가 알게 되는 건 복도에서 모두가 만나게 되는 부분부터입니다언다인에 대해서부터 알 수 없는 두통에 시달리던 소녀는 파피루스를 보며 결국 모든 걸 기억해내게 되고그로 인해 오류가 가속화되어 모든 캐릭터들이 진상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냅스타블룩에게도 적용되었습니다.

 

한 번 죽었었으니컨티뉴의 기능을 가진 소녀를 제하고는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습니다냅스타블룩의 파일이 깨져 불러올 수 없음이 뜨죠저런.

 

사실 처음에는 엔딩 자체를 두 개로 잡았었습니다.

 

1. 파피루스가 소녀를 죽이려다 등장한 냅스타블룩을 죽이게 됨환멸을 느끼게 된 샌즈는 떠나고홀로 남은 파피루스는 절망하다 이내 죽인 인간의 영혼으로 인간 세계로 향한다.

 

2. 냅스타블룩을 아예 등장시키지 않고샌즈를 대신 죽이게 됨파피루스가 소녀에게 리셋을 이용해 형을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그 순간 오류가 해결되며 소녀가 리셋을 하여 간 세계는 파피루스의 세계와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세계가 되어버린다.

 

둘 다 친구는 베드 엔딩이라고 하던데전 둘 다 버리기가 너무 아깝더군요어쩌다 쓰다 보니 둘 다 절묘하게 합쳐져서 기분은 무척 좋습니다.

 

그리고 실제 설정 오류가 하나 있습니다인간의 7가지 영혼을 매개로 결계를 깬다고 기억하고 있는데전 일단 1회차 엔딩에서 바깥으로 가긴 합니다근데 이게 결계를 한 번 깼으면 다 나갈 수 있는건지아님 주인공만 나가고 다시 결계가 생기는 건지그런 걸 잘 몰라서그냥 그 부분에 한해서만큼은 게임의 초반 식 그대로 이었습니다.

-인간의 영혼이 6개가 모여져 있는 상황으로써 1개만 더 얻으면 몬스터들이 지상으로 나갈 수 있다는 설정 말입니다.

-이것도 뭐오류였다면 설정 오류가 되겠지만작가의 권능으로써 리셋 오류도 났으니 파일 오류도 날 수 있지 않느냐하며 뻐기면 그만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겠습니다하하하하하-

 

지루하게도 길었던 소설을 봐주신 분들이 혹 있으시더라면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쓰면서 굉장히 즐거웠거든요.

 

언더테일 그림도 꼭 그려보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하하.

 

(by. SQUARE IDIOT)

(by. 네모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