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살의 이유.\'
차라애낌이인 나로써는 정말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 소재야.
예전에는 무조건 \'차라는 개때끼이다\'가 지배적이었는데,
이제는 차라에 대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다는 것 자체가 좋아. 그게 차라가 재평가받고 있다는 증거니까.
어떤 문학은 괴물들의 공격에 의해 셀 수 없이 죽어나간 프리스크를 보고 \'복수\'하는 것도 있고, 또다른 문학은 그런 차라를 한낱 \'도둑놈\'에 불과할 뿐이라며 까는 것도 있었지.
나는 갠적으로 둘 다 맘에 든다고 생각함.
우선, 차라가 몰살을 합리화하는 걸 까는 것부터 생각해보자.
차라가 \'복수\'니 \'심판\'이니 온갖 좋은 명분을 세워놔도, 결국 결과는 lv 19의 학살자일 뿐임. 명분만 좋으면 뭐함? 결과가 개똥인데. 그리고, 고통을 겪은 주체는 차라가 아닌 프리스크인데, 프리스크 의견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가 그 고통을 겪은 영웅인 것 마냥 나서고. 장난 때문에 다쳤다는 이유로 죽이려고 하는 것도 이상하지. 결국 \'위협\'으로 여겨질 만한 괴물들을 몰살하고 다니는건 캡아 세계관에 나오는 하이드라하고 다를 바가 없지. 그렇게 몰살을 합리화 하는 차라를 까는것도 신박했음.
\"요즈음 인간들은 나에게 곧 위협이 될지도 모르는 자들을 죄다 처참하게 죽여버리는걸 자기방어라고 부르는 모양이지?\"
\"무방비해진 집을 턴 도둑놈이 잘못이지, 너무 열심히 지켜서 피곤해진 집주인이 잘못한건 아니잖아?\"
출처: [창작대회]몰살 합리화하는 차라 털어버리는 샌즈.munhak
http://m.dcinside.com/view.php?id=undertale&no=242894&page=5&recommend=1
하지만 나는 차라가 괴물들에게 복수심을 키우는 작품도 여전히 좋다고 생각함.
괴물들의 \'장난\'은 어린애에겐 죽음으로 내몰리는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지. 게임상에선 불꽃에 맞고 창에 꿰뚫리고 뼈에 관통당해도 하트가 깜빡이는 정도로 끊나지. 그러나 실제로 그걸 당하면 정말 고통스럽고 끔찍한 일이야. 불에 데여보고 칼에 찔려보...진 않아도 베여본 사람들은 알거야. 그게 얼마나 아픈지. 프리스크는 그것보다 몇 십배나 되는 고통을 수십번이나 겪는거야.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차라의 기분은 어떻겠어? 게다가 그 주인공이 그 꼴을 수십번을 당하고도 여전히 자비를 베풀려고 한다면, 나여도 많이 답답할 것 같아.
\"살짝 베인 상처 가지고도 그렇게 날뛰는 게 인간인데,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다치면 얼마나 아플까, 생각해본 적 있어?\"
\"내 파트너가 완전히 조각나서 나밖에 남지 않으면, 그 때서야 화낼 자격이 생기는 걸까?\"
출처: [창작대회][언갤문학]복수자
http://m.dcinside.com/view.php?id=undertale&no=237335&page=1&recommend=1
[둘 다 금손들이 쓴 차라 몰살 문학이니 꼭 한 번 읽어주길 바래.]
뭐, 물론 몰살 자체는 합리화하긴 힘들지. 어쨌든 생명을 앗아갔으니 말이야. 하지만 몰살한 이유를 단순히 \"차라가 싸이코패스여서\"로 치부하지 않고 그 이유에 대해 분석하는 것 자체가 좋은 자세라고 생각해.(그게 어느 쪽이 됬든지 말이야.)
나 같은 경우는 차라애낌이다 보니까 복수심에 불타는 차라를 보고 저것이 진리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걸 까는 문학을 보고 다시 생각을 고쳐잡았지. 여전히 복수심을 지지하는 쪽이긴 하지만, 저런 관점도 있을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게 되었어.
너네들이 차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중요한 건 자신의 생각이 진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의견도 수용할 줄 아는 자세를 갖추는 게 아닐까?
P.S. 종종 \'차라를 애끼다니 너도 인성이 차라구나\' 그런 얘기가 많은데, 그건 1차원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좋아하고 덕질하게 되는 원인은 그 캐릭터의 도덕성이 아니라 캐릭터성이니까. 솔직히 너네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중에서 도덕적으로 완벽히 깨끗한 캐릭이 몇 명이나 될 거라고 생각해?
P.S.2. 긴 글 읽기 귀찮은 갤러들을 위해 한 줄 요약할께.
취존 좀 하자 언갤러들아.
살짝 베인 상처로도 인간이 날뜀 = 살짝 베이면 괴물 뒈짖
몰살루트도 렙 19까진 여전히 프리스크인데
근데 취좆일일히 반응하지마 갤질하기 힘들정도야ㅋㅋㅋ
샌즈와 싸우는 경우는 렙 19, 즉 몰살엔딩의 정점에 와 있다는 거니까, 그 때는 차라가 거의 깨어났다고 해도 무방하지. 마지막 공격도 차라가 날리잖아?
분석은 개추얌
ㅇㅇ거의 깨어났지만 여튼 샌즈한테 마지막 일격을 날리기 전까지 몸의 주도권은 프리스크에게 있었지
요는 불살도 몰살도 프리스크 짓이라는 것이다
PerisEnoch/직접 댓글을 달아주다니 영광이네. 나는 차라애낌이긴 하지만 차라의 논리적 허점을 교묘하게 파고드는 샌즈가 인상깊었음.
PerisEnoch/하긴, 결국 노말도 불살도 몰살도 차라가 아닌 플레이어가 선탁한 일이니.
나는 복수자 쓴 쪽. 나 같은 경우는 처음 언더테일 플레이하면서 파피루스를 2트라이만에 잡은 경우인데, 파피루스는 패해도 살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을 때에는 파란하트로 만들고 공격 들어오기 시작할 때 리얼 배신감 느꼈었거든. 피 다 닳아서 한번 패배하기 전까지 정말 필사적으로 패턴 피하면서 파피루스 두들겼고. 그러다보니까 한번도 안 죽고 1트라이만에 파피루스를 잡은 사람이라 파피루스가 패배시 살려준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라면 샌즈가 왜 동생을 죽였냐고 깔 때 좀 억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파피루스쪽에서 결딴이 나기 직전에 자비를 베풀기는 하지만 사람 따라서는 정신승리하는 기만자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 그래서 그걸 반영해서 쓴 거.
어떻게 보면 몰살루트 자체를 합리화한다기보단 그냥 파피루스를 끌어내리는 쪽에 가까울 수도 있겠네. 그러다보니 파피루스를 죽이면 제일 까는 샌즈가 플롯상 악당 역할이 되었고. 본편 샌즈한테는 좀 미안한 전개가 되었지.
본편 샌즈하고 행적이 좀 달라지다 보니까 그럼 샌즈가 아직 리셋을 몰라서 아직 허무주의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의 모습이다 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었고, 덧붙여서 본편에서 머더 샌즈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징검다리를 하나 놓아보면 어떨까 싶기도 했고, 기타 프리스크가 차라의 의지능력을 이어받은 이유, 몰살을 택하고도 Appdata로 초기화할 수 있는 이유, 이런 걸 설명해보고 싶어서 나름대로 막 섞어넣기도 했다. 그러다보니까 언더테일 본편 이전에 이미 일어난 일, 프리퀄. 뭐 그런 느낌의 글이 된 거 같기도.
그냥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차라가 정의로워져서 눈색깔이 의지의 붉은 빛에서 정의의 노란 빛으로 바뀌는 장면을 그려보고 싶은 것도 있었다. 본편 행적을 반영하다 보니까 마냥 정의로운 짓이라고는 할 수 없게 되었고 표현이 구려서 애초에 잘 전달이 안 된 거 같지만.
쓴 글이 언급되다보니까 쓸데없는 걸 길게 이야기를 푼 감이 있는데, 오, 정말 미안... 사족이나 잡소리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그냥 무시해...
220.81/살기 위해서 죽였는데 샌즈가 동생을 왜 죽였냐고 욕하면 억울할 수도 있겠네. 그나저나 또 원작자가 댓글 달아주다니 정말 영광이야. ㄱㅅ
위 두 링크 말고도 복수자 방향에서 쓴 문학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도 인상깊었던 문학이야. 링크 올리기 귀찮으니까 심심할 때 알아서 찾아보길 바래.
프리스크탓을하면 안되지 윗댓글아..너가 몰살엔딩 보려고 프리스크로 추정되는 주인공을 너가 직접 조종해서 다죽이고다닌건 결국 넌데... 몰살 다끝나고나서 화면뒤의 너의 덕택에 차라가 깨어났다고 은연중에 말하고 세계를 마무리한거니까.. 차라가 완전 나쁘지않다! 라고 생각하는건아닌데 프리스크탓으로 돌리는것도 웃기다. 99퍼센트는 너 잘못인데..
오...양쪽 다 설득력있네.그럼 이렇게 하면 어떨까?플레이어=프리스크를 전제로 깔고.차라는 프리스크,즉 플레이어의 파트너인 거지.불살에서 멍청하게 구르고 구르는 플레이어를 보면서 차라는 답답해서 복장 터질 노릇이야.파트너의 선택이기도 하고 개입할 힘도 없으니까 가만히 있지만 말야.결국 고집스럽게 모두를 살려내는 플레이어를 보고 혀를 찼을 거야.
행복해서 좋긴 한데 자기가 보기에 플레이어는 너무 고생했거든.어린애 몸으로 온갖 공격을 다 당하고 몇 번이고 죽고,샌즈에게 섭섭한 소리 들어가면서도 성자마냥 매번 자비를 베푸니까.차라리 맞서 싸우면 행복하진 않더라도 편하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하던 즈음에 플레이어가 리셋하고 몰살루트를 타.여기까지가 복수자 분석이지.
자기 파트너를 힘들게 하던 놈들을 파트너가 제 손으로 다 죽여버리는 걸 보면서 차라는 솔직히 시원하기도 했겠지.LOVE가 쌓이면서 점점 힘이 들어오는 게 느껴지고,그 힘으로 또 학살을 진행하고.그런데 처음에는 플레이어를 가만히 보면서 잘한다잘한다 박수만 쳤던(어쩌면 차레이터도 했을지도 모르는) 차라가 LOVE가 쌓임에 따라 점점 성격이 변해 가는 거야.
순수하게 파트너를 위하던 마음은 온데간데없고,오로지 다 죽이고 없애고 박살내는 것에만 관심을 품게 되는 거지.LV 20쯤 되면 애가 완전히 돌아버렸을 거야.처음 목적이나 파트너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폭력 수치 덩어리가 되어서는 세계 뿌숴버릴거야 우어어어 하는 녀석이 되어 버린 거지.
요약하자면 불살 보면서 개답답->몰살 타면서 시원&LOVE쌓임->인격변화 정도가 되겠네.오....이렇게 길게 쓰려던 건 아니었는데.....미안.....
PerisEnoch/현실적으로 따지면 차라는 개때끼 맞지. 하지만 차라는 게임 데이터에서나 존재하는 캐릭터니까, '복수귀' 설정을 넣음으로써 차라의 캐릭터성이 입체적으로 되는 것에 대해 흥미를 느낀게 아닐까?
PerisEnoch/음...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 성격을 반전시켜서 얻어지는 매력도 따로 있다고 생각함. 예시를 하나 들어볼께. '스토리쉬프트'라고 들어봤어? 그 AU에선 차라가 샌즈 역할이야. 샌즈는 '선한'포지션이니까 '나쁜' 포지션의 차라가 맡기 부적합해 보이지. 하지만 스토리쉬프트를 치면 나오는 팬아트들 중 대부분이 차라라는걸 생각해봐.
ㅇㅇ//그걸 깜빡했네.
사실 복수자에서의 차라는 원본하곤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어. 플라위에게 한번 죽을 뻔한 걸로 프리스크의 정신이 거의 붕괴하고, 동시에 차라도 그 충격으로 자기 본래 목적을 잊어버린 채 프리스크의 수호자 내지 복수자로 나온 거라서. 원본 게임에서는 프리스크가 그렇게 약하지도 않고 차라가 본래 목적을 잊어버리는 일도 없지. 내가 별개의 상황을 만들어서 상황이 이렇게 되면 이렇게 흘러가지 않을까 하고 만들어낸 거에 가깝다.
ㅇㅇ//좋은 의견 감사.
아마 복수자에서의 차라가 몰살루트를 탄 프리스크와 '진짜' 차라를 만나게 된다면, 프리스크한테는 왜 그렇게나 다른 결말을 원했으면서 몰살을 탔냐고 멱살을 잡고 흔들거고, 내가 준 Appdata는 왜 쓰지 않은 거냐고 묻겠지. '진짜' 차라를 보고선 내가 원래는 저런 사람이었냐고 혐오할거고. 원래는 복수자가 후일담이 있을 예정이었고 거기서 쓸 내용이었는데 이미 사라진 복수자 차라가 다시 나타나는 전개도 그렇고 내가 귀찮기도 하고 해서 안썼어...
그쯤 가면 안그래도 AU스러운걸 게임에 안 나오던 시점, 일종의 프리퀄이라고 덮고 있는 게 진짜로 AU가 되어버리기도 하고. 원본 게임에선 그런 일이 없으니깐.
존나네덕같다 씨발 ㅋㅌㅌ
http://m.dcinside.com/view.php?id=undertale&no=231042&page=&recommend=1
니가 추천해준 소설 둘다 존나 재밌게 읽음 개추
ㄴ윗 댓글에 있는 것도 읽어보셈. 그것도 재밌음.
http://m.dcinside.com/view.php?id=undertale&no=231042&page=&recommend=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