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마트에 가고있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차라가 먼저 나를 알아보고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는거야

* 스토커, 안녕? 오늘은 뭐 해? 차라가 장난기 넘치는 목소리로 물어보는걸 귀까지 미소가 입에 걸릴려는걸 간신히 참으면서

아 오늘은 장보러 가는 중이야, 라고 대답하면 차라는 호기심 넘치는 표정으로

* 그래! 지상에선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한데. 나도 보러 갈래. 거절은 못 해. 라면서 뒷짐지더니 내 옆에 딱 붙어서 나랑 보폭 맞추면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는걸 꼭 안아주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차라랑 같이 큰 마트로 향하고싶다


일부러 조금 더 걸어서 큰 마트에 도착하면 신기한 듯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우와아- 하면서 환호성을 올리는 차라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원하는게 있냐고 물어보면

* 음─ 딱히?

라고 천진난만하게 대답하곤 아이처럼 여기저기 기웃이며 마트를 구경하는 차라를 뒤에서 카트 끌고 천천히 따라가고 싶다


그러다가 옆에 지나가는 카트에 타있는 아이를 물끄럼히 보는걸 깨닫고 '너도 타보고 싶어?' 라고 물어보면 차라는 화들짝 놀라서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며 경멸의 눈으로 나를 잠깐 바라보겠지만 잠깐 머뭇머뭇 하더니 그 붉은 눈이 떨리기 시작하는걸 눈치채고

차라를 번쩍 들어서 카트에 태워주고싶다

* 무슨 짓이야! 죽고싶어!?

라면서 화내면서 내심 즐거운 것 같은 차라를 태운 채로 카트를 끌며 장을 보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카트 가득히 쌓인 초콜렛을 보고

활짝 웃으면서 차라 입에 초콜렛 쑤셔넣다가 칼에 찔리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