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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같아서는 워터폴의 젖은 길을 터벅걸음하는 프리스크를 등에 업고 가는 샌즈였지만 그 대신 샌즈는 프리스크를 품에 안고 이동하고 이 탓에 프리스크는 십년은 더 어려진 것만 같은 기분이다. 이 길을 걷는 게 참 얼마만인지. 어쩌면 이 길로는 한 번도 온 적이 없었는지도 아니 상당히 오래 전이던지 프리스크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샌즈의 품이 너무나도 안전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탁 트인 길에 놓인 셋이 안전할리가 없는데.
역시나 언다인이 셋을 눈치 챈다. 샌즈의 품에 보호받듯 안긴 프리스크를 흘낏 보더니 경멸조로 "배신자" 라 야유하고 마창이 떠올라 공격한다.
싸움은 생각보다 금세 끝나버렸다. 양측 어느 누가 예상한 것보다 빠르게. 언다인은 샌즈가 프리스크를 내려놓을 틈조차 주지 않고 비록 샌즈가 간신히 한쪽 팔로 프리스크를 옮겨들어 왼손으로 날카로운 뼈의 무리를 소환할 수 있었지만 프리스크를 품에 안은 채로는 제대로 응전하지 못한다. 플라위는 프리스크가 입은 재킷 후드에서 고개를 내민 채 방향을 지시해 샌즈가 공격을 보다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게 돕는다. 언다인은 노골적으로 이에 분노한다.
하지만 플라위가 미처 경고하기도 전에 예상치도 못한 창이 프리스크의 뒤에서 날아오더니 샌즈와 프리스크를 꿰뚫어 뼈 조각과 선혈이 후두둑 튄다. 샌즈는 영혼이 찢어발겨지는 격통과 프리스크의 몸이 뻣뻣해지는 느낌, 프리스크가 샌즈의 얼굴에 뜨겁고 축축한 기침을 뱉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프리스크는 깨어난다. 저번의 그 강둑이다. 프리스크는 평평한 조각의 늪지 식물 위에 누워있고 샌즈는 날카롭고 불규칙한 숨소리를 내며 프리스크를 내려다본다. "프리스크!" 프리스크 쪽으로 달려오며 플라위가 고함친다. 걱정에 찬 덩굴손이 프리스크의 얼굴을 덮는다. "다들 괜찮은 거지?"
"플라위..." 프리스크가 숨쉰다. 샌즈가 안도의 한숨을 내뿜는 소리가 들린다. 프리스크는 무감각해지고 꽃이 뒤덮인 손가락을 들어올려 제 몸을 더듬는다. 몸이 찢겨 벌어지고 고열의 마법이 작열하고 살갗을 꿰뚫는 뼈조각과 꽃 이파리가 흩어지는 감각이 여전히 희미하게 느껴진다. 프리스크가 바들거리고 플라위는 프리스크의 오른손을 자신의 잎사귀 위에 얹는다. 샌즈는 프리스크의 손목에 비어져 나온 무언가를 쿡쿡 찌르며 사무치는 허망함에 중얼거린다. 새로운 꽃이다. — 이내 프리스크의 오른팔을 잠식하려한다. 플라위가 꽃을 건드리니 관통하는 듯한 깊은 통증이 피부 아래로 느껴지는 것만 같다고 프리스크는 그렇게 상상한다.
“샌즈?” 프리스크는 소름끼치는 균열로 금이 간 뼈와 마법으로 불타오른 골수 냄새를 떠올리고는 속삭인다. 가까이에서 샌즈가 벌떡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 샌즈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앙상한 손의 서늘한 모서리가 프리스크의 팔에 닿았다.
“나 여깄어, sweetheart” 샌즈가 말한다. 하지만 프리스크가 대답하기도 전에 플라위는 프리스크가 느끼기에 마치 당황한 듯한 터져 나오다 만 소리를 냈다. 프리스크의 가슴이 곤두박질친다.
무슨 일—
“아—아 안돼” 플라위의 목소리가 갈라진다. “꽃이...그게...”
샌즈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프리스크는 휘청이며 일어서 양손바닥으로 샌즈의 얼굴을 재빠르게 더듬고 갑작스런 움직임에 머리가 팽 돌아 현기증이 몰려온다. 샌즈의 넓은 눈구멍, 광대뼈, 뾰족한 이빨이 느껴진다. 그리고는 프리스크의 손가락이 샌즈의 입 가장자리를 쓰다듬고 서늘한 몸서리에, 비통함에 프리스크의 온 몸이 사무친다.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되는거야?
“sweetheart” 여차저차 샌즈의 낮은 목소리가 솟아나는 절망을 간신히 끊어낸다. 프리스크가 연약하게 흐느낌을 토해내고 샌즈는 프리스크의 손을 자신의 손으로 감싼다.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프리스크, honey, 제발...”
샌즈가 이런 처사를 당해서는 안된다.
“내 말 들어봐, sweetheart, 내 걱정은 하지 마. 집중하도록 해”
샌즈에게 왜 이런...
“기운 내, 프리스크...! 넌 반드시 의지를 가져야해!“
의지를 가져.
샌즈에게는...
“젠장, 프리스크, 내 말에 집중해!”
프리스크의 입이 떨어진다.
“너 죽을 셈이야?”
샌즈는 숨을 죽인다. 프리스크가 바들바들 떤다. 어쩐지 약간, 추운 것 같은데다 감각이 없고 게다가 너무, 너무 지쳤다. 프리스크는 죽고싶다. 샌즈가 죽어서는 안 된다. 누구든, 제발, 도와줘
"안돼" 샌즈의 손가락이 굳게 쥐어져 프리스크의 손등을 파고들고 꽃들이 뭉개져 달큼하게 감미로운 향기를 내뿜는다. 분명 꽃줄기로부터 피가 샘솟는 것이리라. 샌즈는 이빨이 삐걱댈 정도로 거세게 이를 악문다. "내가 앞으로 무얼 하려는 건지 알려줄게. 난 여기서 우리 모두가 벗어나게 할거야. 이 지옥 같은 구렁에서 말야. 그리고 제기랄 그 누구도 아무것도 날 방해 못해"
샌즈의 목소리는 거칠고 낮으며 설득력으로 열렬했다. 프리스크는 눈꺼풀을 깜빡여 눈물과 한 번의 고갯짓으로 화답하고 천천히 샌즈의 손이 프리스크의 살갗으로부터 풀리며 달콤한 레몬 향에 먹먹해진 찌르르한 구리 냄새가 둘을 향해 풍겨온다.
"알았어“
프리스크는 손을 들어 올린다. 샌즈의 입가로부터 움튼 두 번째 꽃에 손바닥을 가져다 댄다. 그 꽃잎이 프리스크의 손목에 있는 꽃잎에 입 맞춘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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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출발하며 프리스크는 손을 잡고 샌즈와 나란히 걷는다. 그렇게 언다인과 또다시 마주친다. 샌즈는 프리스크의 손을 놓고 백열 마법을 쏘기 위한 블래스터를 소환해 언다인을 동굴 벽으로 날려버린다. 프리스크는 귀에 거슬리는 날카로운 땅울림 소리에 고함치고 폭발과 함께 불탄 바위의 내음이 날려온다.
"샌즈, 그러지 마!” 프리스크가 간청했다. “해치지 말아줘!"
샌즈가 망설인다. 손은 뻗은 채이다. 샌즈의 몸을 관통하는 세찬 바람에 매번 꽃들이 펄럭인다. 언다인이 노려오던 기회였고 어느새 샌즈의 가슴에 창이 박혔다. 척추가 박살나고 갈비뼈가 산산조각으로 날아갔다. 기억이 끊기기 전 짤막히 프리스크의 비명이 들려오고 그리곤 세상 모든 것이 캄캄해진다.
샌즈가 깨어나니 프리스크가 몸을 숙여 내려다보며 자신을 안고있다. 프리스크의 오른쪽 손목에 핀 꽃 옆에 새로운 꽃이 있다. 프리스크는 샌즈가 가만히 눕는 모습이라던지 프리스크의 품 안으로 축 쳐지는 모습만 보아도 샌즈가 꽃을 봐버린걸 알 수 있었다.
"싸우지 않고 언다인을 지나칠 수는 없어" 샌즈가 조용히 말한다. 프리스크는 도리질 친다. 어찌나 세차게 고개를 흔드는지 프리스크 얼굴의 꽃송이들이 바르르 떨린다.
"해치면 안돼" 프리스크는 샌즈에게 애원한다. "그 누구도 해치면 안돼. 반드시 친절해야해. 항상 친절해야해"
때로는 상냥함만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전부일 때도 있어. 때로는 상냥함만으로 족하기도 해.
프리스크는 충격으로 온몸이 굳어진다. 샌즈가 이런 말을 큰 소리로 그저 숨죽이고 말했던 적이 있었었다.
프리스크는 마치 어디서인가, 몇 번인가, 어느 곳에서인가 그런 말을 전에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 프리스크가 잠시 망설인 후 속삭인다. 그리고는 미소 지었다. 어둠 속에서 밝힌 촛불처럼 프리스크의 얼굴이 밝는다. "맞아"
프리스크는 오른손을 들어 샌즈의 얼굴을 손으로 더듬어 쓰다듬는다. 샌즈의 이빨 사이의 금에 피어있는 또 다른 꽃에서 꿀과 비탄의 내음이 난다. 프리스크의 얼굴이 잠시 일그러지고 이내 황망한 슬픔으로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샌즈가 인상을 찌푸린다. 샌즈는 프리스크가 미소짓는 모습이 좋다고 문득 묵상한다.)
"어떤 것 같아?" 프리스크가 묻자 플라위가 흘금 쳐다본다. 플라위는 프리스크의 어깨에 올라 있었다. 뿌리와 덩굴이 프리스크의 위팔에 감겨있다. 플라위가 고개를 다시 돌리기 전에 프리스크가 모르는 사이 플라위와 샌즈가 짧게 시선을 교환한다.
"노랗네" 플라위가 중얼거린다. "뭐 버터컵이라기 보단 데이지 같은걸"
"아" 프리스크가 노란 꽃무리의 꽃 이파리 위로 손끝을 가져가고 샌즈의 해골이 프리스크의 팔에 기대는 게 느껴진다. 샌즈는 눈을 감고 자기도 모르게 긴장을 푼다. "다행이다"
샌즈의 목쉰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어쨌든 눈꼴신거 안다구, sweetheart" 샌즈가 말한다. 하지만 인간은 거세게 고개를 한 번 더 저어 분명하게 부정한다. 프리스크는 샌즈의 가슴에 손을 얹고 그의 숨을 헤아리며 갈비뼈가 부드럽게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느낀다.
샌즈는 한번 기침하더니 마치 목에 걸린 뭔가를 없애듯 꿀꺽 침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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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고? 1읽으러간다
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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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개추
왜 날아오르지 않는가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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