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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거꾸로 거슬러 되돌아가 돌고 돌기를 반복하여 프리스크의 오른손 전부와 팔뚝 대부분은 꽃으로 뒤덮이기까지 시작했고 달콤 쌉쌀한 향이 샌즈의 머릿속을 채우고 노란 꽃이 아래턱뼈와 목구멍으로부터 거칠게 자란다. 예상한 것보다 꽤 묵직하다. 샌즈는 꽃이 돋아나는 곳이 어떤 느낌으로 뼈를 간질이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지 프리스크에게 말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샌즈는 신경 쓰는 것과 달리 행동한다. 이젠 둘이 함께 겪는 골칫거리기에, 샌즈는 어깨를 으쓱하며 프리스크에게 말한다. 손을 마주 잡고 동굴을 걷고 언다인이 끊어버린 나무다리로부터 떨어지고 식물의 서로 뒤섞인 향에 휩싸였다. 프리스크는 저려오는 공포를 제쳐둘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어서 여기를 빠져나가야 한다. 서둘러야만 한다.
그러나 곧 실수를 하고 만다. — 언다인이 그들을 발견하여 던진 공격에 엉뚱하게 명중하거나, 본디 워터폴에 있는 함정에 걸리는 등 바보같이 말이다. — 프리스크에게는 새로운 꽃이 돋았고 샌즈의 턱에는 감각을 잃은 또 다른 부분이 생겼다. 플라위가 드디어 마침내 언다인의 필살기를 비껴나가게 하는 데 성공하기까지 싸움은 정말 영원한 것처럼 느껴졌고 로열가드의 대장이 피로에 지쳐 쓰러져 한쪽 무릎을 꿇자 샌즈는 플라위와 인간의 손을 붙잡고는 달렸다. 달리고 또 달려 공간이동을 쓰고 또다시 달리고 공간이동 한 후 마침내 헐떡이며 샌즈가 쓰러지고 프리스크는 헛구역질로 휘청인다.
으웩. 프리스크는 정말로, 진심으로 공간이동이 싫어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 덕분에 셋은 살아남았다. 공기는 점점 건조해지고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핫랜드 근처까지 왔어.” 샌즈가 알려준다. 꽃잎과 향기에 뒤덮여 샌즈의 말은 다소 소리 죽은 것이었다. “이제 곧 왕의 성에 도착할거고 더 ‘열 받는 상황’이 될 걸.”
플라위가 큰 소리로 비웃고 프리스크도 킬킬 거린다. 프리스크는 평소보다 샌즈의 농담이 좀 더 늘어난 것에 마음 깊숙이 행복을 느낀다. 더 잘 웃는 모습도 기쁘다. 프리스크가 샌즈의 얼굴을 만질 때마다 그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기묘한 느낌이 프리스크의 무의식을 들쑤시고 (어쩐지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퉁명스레 말한다.) 프리스크는 이내 침묵한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얼굴을 찡그린다.
뭔가가 들어맞지 않는다.
"샌즈? 너 괜찮아?"
샌즈가 놀라는 소리를 내고 샌즈의 손이 프리스크의 손 언저리를 단단히 조인다. 샌즈의 대답이 나오기까지 잠시 시간이 걸렸다. "갑자기 웬일이야, sugar?"
샌즈가 느리게 말한다. 조심스럽다. 프리스크는 아무 말이 없다. 프리스크는 생각하고 의아해하고 기억해낸다. 단서를 끼워 맞추려 노력한다.
샌즈의 농담이 평소보다 더 늘어있었다.
샌즈의 입과 목구멍 속의 꽃들.
샌즈의 말이 약간 잦아들었다. 느리고 조심스럽다.
말을 더듬는다.
말을 건내자 소름이 프리스크의 등 뒤를 타고 흘러내린다. "목소리가 이상한걸"
샌즈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샌즈가 입을 다문다.
프리스크는 샌즈가 숨을 얼마나 가늘게 쉬는 지 들었다. 그걸 깨닫고는 프리스크의 영혼 한 편이 부서진다.
어째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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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위태로운 건 프리스크의 상태만이 아니었다. 프리스크의 양팔과 얼굴이 황금빛 꽃무리와 마비된 감각으로 천천히 뒤덮인다. 이젠 심지어 프리스크의 양다리와 목에까지 스며들기 시작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 탓에 프리스크는 다리를 끌고 목소리는 잦아든다. 프리스크는 샌즈에게 달라붙어 샌즈가 말할 때마다 그것이 짧은 한마디 말일 뿐이더라도 주의 깊게 경청한다. 그리고 셋이 나아갈 때마다 지독하게 화난 알피스와 그녀의 로봇 피조물 메타톤, 그리고 탐욕스러운 머펫을 마주친다. — 수많은 죽음과 셀 수 없는 재시작을 한 후에도 계속해서 걷는다. 샌즈가 점차 흐리마리하게 혀 꼬인 말을 하고 모음을 말하는데 숨이 막혀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프리스크의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목구멍 속으로 축축히 뻗은 꽃줄기와 입안을 가득 메운 꽃잎 그리고 숨이 막힌 목소리 탓에 샌즈가 발음하는 자음들은 때때로 불규칙하게 흐트러진다.
"난 괜찮아" 샌즈가 간신히 말한다.
프리스크가 수화 한다. 아냐 괜찮지 않은걸.
"적어도 네 잘못은 아니야"
주먹을 치더니 프리스크가 더욱 천천히, 수화를, 한다. 내가 이렇게 된 것도 네 잘못은 아니야.
샌즈는 그 말에 말문이 막혀 침묵한다. 프리스크는 계속 걷는다. 심하게 절룩거리는 프리스크는 머펫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샌즈는 미약하게 숨 쉬었다. 핫랜드의 공기가 프리스크의 얼굴을 그슬리고 온통 땀에 젖게 만든다. 샌즈의 전신이 무겁고 쿡쿡 쑤시는 것만 같이 느껴지고 샌즈 가슴의 심장 박동이 제정신 없다. 프리스크는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꽃이 돋아있는지 그 뿌리는 얼마나 깊이 박힐런지 궁금해 한다. 어쩌면 뿌리가 프리스크의 영혼에까지 뻗어 거미같은 덩굴이 프리스크의 의지 깊숙히 비집고 들어갈지도 모른다. 어쩌면 뿌리가 프리스크를 안쪽에서부터 찢어발겨 프리스크는 황금빛 꽃에 잠식당해 죽어버리고 숲속에 버려진 채 햇살을 쬐는 꽃잎이 될 지도 모른다.
샌즈가 있는 방향으로부터 여리게 앓는 소리가 들리고 프리스크는 자신의 손으로 샌즈의 손을 짓뭉개고 있던 것에 눈치를 챈다. 샌즈의 관절이 삐걱대며 호소한다. "미안해" 프리스크가 쉰 목소리로 말하며 즉시 손을 놓았다. 하지만 샌즈는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프리스크의 손을 도로 낚아채더니 제 손 안에 꼬옥 쥔다. 프리스크는 맹수같은 표정을 한 샌즈의 얼굴을 상상한다.
샌즈가 무엇인가 말을 하고 있다. — 프리스크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 프리스크는 앞으로 몸을 기울이고 샌즈를 향해 귀를 기울인다. 달콤 쌉싸름한 향이 엄습한다. 프리스크가 수화한다. 뭐라구?
샌즈는 프리스크의 어깨가 아플 만큼 세게 움켜쥐고 자신에게 핀 꽃들이 프리스트의 얼굴 옆을 쓸 정도로 가까이 몸을 숙인다. 샌즈가 유리 조각을 내듯 단어 하나하나를 물어뜯으며 또박또박 발음하는 동안 꽃 이파리들이 바스락 거린다.
"널. 지상. 으로. 데려. 갈. 거야." 숨이 달싹인다. "무슨. 일이. 있. 더라도. 반. 드시."
프리스크는 샌즈의 이빨이 뺨에 닿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걱정. 마"
프리스크는 샌즈가 미소지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sweet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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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리스크는 샌즈가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지 않기를 원한다. 특히나 메타톤을 다시 마주칠 때마다 프리스크는 메타톤 때문에 계속해서 되돌아가 다시 시작하고 또 다시 시작하고 다시 시작했고 프리스크의 멀쩡한 쪽 다리의 발목을 황금빛 꽃무리가 둘러쌀 때까지 이를 반복했다. 프리스크의 양팔은 이제 소용이 없다. 마음 속 목표를 관철하는 것이, 플라위가 공포와 의심 그리고 무력함을 호소할 때마다 이를 달래는 것이, 의지를 가져. 의지를 가져. 의지를 가져야 해. 라고 머릿속에서 되풀이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너무도 힘들다.
그리고 코어를 지날 즈음, 샌즈는 마침내 침묵하게 되었다.
꽃줄기는 샌즈의 턱을 굳게 닫고 목구멍을 빠듯하게 짜부라트린다. 샌즈의 호흡은 얕고 새되어 본디 목과 입으로 쉬어야 할 호흡은 갈비뼈를 휘파람 분다. 프리스크는 샌즈를 꼬옥 잡은 채 그 품에 얼굴을 파묻고 샌즈에게 매달린다. 샌즈의 양팔은 인간을 둘러싼 철창살 같다. 마치 프리스크를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듯 제 온몸에 프리스크를 강하게 품고 있다. 프리스크는 샌즈의 손이 흔들리는 걸 느낀다. 샌즈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프리스크와 플라위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 달래듯 요람처럼 앞뒤로 몸을 부드럽게 흔든다.
(금빛 샛노란 꽃무리는 아름답게 펼쳐진다. 드넓은 땅과 바위와 돌로 가로막힌 새파란 하늘을 갈망하며, 햇살의 빛깔을 띈 꽃 이파리들이 퍼지며 위로 솟구친다.)
의지를 가져.
프리스크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없고 심지어는 눈물조차 흘릴 수 없다.
너무 괴로워.
의지를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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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55510
2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55520
3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55529
4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55537
5편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55548
번역본인데도 문체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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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개추야
이거 념글 보내야되는데
1편과 2편만 개념이라니 찾기 피곤하게시리 그렇다고 댓글을 일일이 달자니 도배질하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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