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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통로.
괴물 모두를 죽인 살해자. 인간과, 심판하려는 자. 샌즈는 피 튀기는 혈전을 벌이고 있었다.
샌즈는, 인간을 이곳에서 영원히 막기 위해, 자신의 필살기를 사용했지만, 체력 부족으로 잠에 빠져버렸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일격을 날린 인간의 공격에 큰 데미지를 받아, 쓰러졌다.
“…헤.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듯, 한숨을 쉬며 중얼거리는 샌즈.
왼손으로,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온 피를 만지작거리며, 인간은, 결국 바뀔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더 깨닫는다.
…깨닫는다고 해도, 쓸모없는 ‘의지’로 인해, 기억이 지워지게 되지만.
“……그릴비네나 가야겠어.”
갑자기, 스노우딘에 있는 그릴비로 가겠다는 샌즈는, 기둥 뒤로 모습을 감췄다.
“파피루스.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유언 같지도 않은 유언을 말하는 샌즈는, 곧 먼지가 되어 사라져버렸다.
-
“…….”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무(無)의 공간.
샌즈는,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는 채로, 이곳에 떠있었다.
마치, 물속에 가라앉는 것 같은 느낌으로.
“헤, 여기가 말로만 듣던 사후세계인가? ‘골’ 때리는 장소로군.”
샌즈는 허공에 대고 중얼거렸다.
그의 목소리를 들은 것인지, 갑자기 빛을 내는 별이 샌즈에게 다가왔고,
샌즈와 융합했다.
“뭐야? 큭…. 너무 뜨거워…….”
홍조를 띄며 야릇하게 말하는 샌즈. 잠시 후, 별과 하나가 되자, 세계가 붕괴되었고, 샌즈의 눈에는 이상한 광경들이 지나갔다.
곧, 잠에서 깼다.
- 2 -
“……?”
그릴비.
깊은 잠이라도 잔 것인지, 눈을 비비면서 일어나는 샌즈.
“인간은…?”
“……………….”
“그릴비가, ‘계속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슨 얘기?’ 라고 얘기했어.”
“……이상한데.”
꿈의 일부처럼, 필름 끊기듯 돌아가는 기억들.
그것은 전부 꿈이었던 것인가?
…….
두개골을 긁적거리면서, 샌즈는 폐허의 경계로 걸어갔다.
-
“해골이 짓는 지붕의 이름이 뭔지 아세요? …‘골’ 판지!”
“헤헷. 역시 아주머니는 재미있으시네요.”
폐허로 통하는 문.
샌즈는, 폐허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
“헤, 아주머니, 다음은 제 차례인데요? ……왜 대답이 없으세요?”
아주머니라는 괴물을 부르고 있는 샌즈.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아주머니?”
결국, 끝까지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샌즈는 아주머니가 대답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추측을 시작했다. 그 때, 필름처럼 스쳤던 기억. ‘인간’ 이 떠오르게 되었다.
“설마 인간이? ……큭!”
생각을 모두 마치려고 할 때, 폐허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인간이 등장했다.
“:)”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인간에게서는, 어떠한 선심도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등장한 인간 때문에, 상당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샌즈는, 양손이 잘리는 굴욕을 맛보아야 했다.
양손에는 피가 흐르고, 인간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인간…. 너….”
인간은, 샌즈의 두개골에 칼을 박았다.
곧, 모든 것은 리셋이 되었다.
…….
- 3 -
“!”
이번에는 자신의 침대에서 일어난 샌즈.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다.
예전의 기억은 그대로 가지고 있는 채.
살육을 반복하는 인간.
두개골로 들어간 칼의 기억.
영원히 오지 않는 턴.
……. 인간을 막을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있다.
‘인간은…. 내 기억대로 흘러간다면, 다시 살인을 반복할거야. 나는, 어떻게든 인간을 막아야해.’
인간을 무조건 막아야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설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설정된 프로그램들이 버그를 일으키듯, 샌즈는, 생각해서는 안될 생각을 거치고야 말았다.
‘인간처럼…. LOVE를 올리는 건 어떨까?’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잠깐만. 이건 내 기억이 아닌데?’
‘……젠장. 뭐가 어떻게 되어버린 거야?’
다양한 생각들을 거친 샌즈는, 다시 침대에 드러누워서, 잠에 빠졌다.
- 4 -
또 다시 나타난 공간.
물 위에 떠있는 감각을 느끼면서, 샌즈는 생각에 잠겼다.
이대로 가다간 인간을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나는, 인간을 반드시 막아야 할 의무가 있다.
그걸 위해서는, 역시 LOVE를 올리는 수 밖에 없다.
…아니야.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다.
…아니, 상대는 실력자다. 그런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
역시, 이게 최고의 방법이야.
LOVE를 올리는 거야.
LOVE를.
LOVE.
“……그만해!”
짜증을 내면서, 모든 기억들을 날려버리는 샌즈.
하지만, 도무지 방법은 떠오르지 않는다.
날붙이가 들어왔을 때, 녀석이 느낄 쾌감.
자신이 강해진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
목표가 있다는 즐거움.
보스와 싸울 수 있다는 즐거움.
즐거움.
즐거움.
즐거움.
“……아니야. 이건…….”
즐겁지 않겠어?
생각해봐. 너의 힘은, 아직 이정도가 아니라고.
너는 더 강해질 수 있어.
파피루스도 인정해줄 거야.
해봐.
LOVE를 올리는 거야.
인간과 맞설 수 있게.
너는, 그러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니까.
해봐.
해보라고.
해봐, 당장!!!!!
“그만해!!!!!!!!!”
- 5 -
침대 위에서, 괴성을 지르며 일어난 샌즈.
피부가 없었지만, 온 몸에서 땀이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헉…. 헉….”
이제는, 자신의 정신도,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았다.
……. 이 모든 분위기를 깨고, 파피루스가 스파게티가 다 되었다고 얘기했다.
지금은, 기분을 전환하고, 스파게티나 먹을까?
-
스파게티를 하고 있는 파피루스의 등을 바라보았다.
“…….”
샌즈는, 꿈속에서 들은 목소리를 다시 떠올리고 있었다.
‘넌 강해질 수 있어.’
‘파피루스도 인정해줄 거야.’
정말로, 파피루스가 인정해줄까?
그렇다면. 여기에서 당장 파피루스를…….
잠깐만,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동생을 죽이겠다니,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야?
응, 제정신인데.
헤헤.
헤헤헤.
헤헤헤헤헤헤헤헤헤.
정신을 팔은 샌즈.
샌즈는, 한눈팔고 있는 동생의 등 뒤에, 뼈다귀를 찍었다.
파피루스는, 갑자기 느껴지는 죽음의 고통에, 등 뒤를 돌아보았다.
“형! 이게 갑자기 무슨 짓이ㅇ…….”
곧, 파피루스는 먼지가 되어 사라졌고, 먼지의 파편은, 샌즈에게 달라붙었다.
신난다! LOVE가 올라갔다!
- 6 -
“구웨에에엑.”
스노우딘, 집의 뒤쪽.
샌즈는, 처음으로 겪은 괴물살해에, 울렁임을 참지 못하고, 토를 내뱉고 말았다.
“녜헷! 형! 괜찮아! 처음은 다 그런 거야!”
파피루스를 죽이자마자, 그의 모습과 비슷하게 생긴 환영이 나타나서,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시끄러워. 파피루스의 얼굴로, 그런 소리를 하지 말라고.
하지만, 파피루스는 살아있는 거지? 그렇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여진다.
“그럼, 괜찮 을거야. 괜찮을 거야. 괜찮을거 야.”
이제는 발음도 똑바로 하지 못하는 샌즈.
뼈다귀를 소환하고, 스노우딘의 눈을 더 하얗게 만들려 하고 있었다.
- 7 -
살육의 시간이 끝났다.
샌즈의 사랑은 19가 되었지만, 샌즈의 모습은 19km 멀어졌다.
아니면, 이게 진짜 나의 모습일까?
파피루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헤헤.
헤헤헤헤헤.
때 마침 인간이 나타났다.
샌즈는 보스를 쓰러트리겠다는 즐거움으로 가득 찬 상태로, 인간과 싸울 수 있는 필드를 만들었고.
전투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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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묻힌 기분이라서 재업.
정신병이 들기시작하는 샌즈인가 잘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