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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으로 들어서자 달콤한 향이 당신을 반겼다.
\"저 냄새 맡았니? 놀랐지! 버터스카치 시나몬 파이란다.\"
* 당신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듯했다.
\"네가 온 걸 축하하면 어떨까 싶었단다.\"
* 당신이 온 것이 그렇게나 축하할 일인가? 당신이 이렇게 환영 받은 적은 처음이다.
\"여기에서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구나.\"
* ...... 음? 산다고? 토리엘은 당신을 잠시 동안만 돌봐준 것이 아니었나?
\"그래서 달팽이 파이는 오늘 밤을 위해 남겨둘 거란다.\"
* 잠깐 밀려왔던 당신의 의문은 \'달팽이 파이\'라는 기묘한 음식에 묻혀버렸다.
\"자, 깜짝선물이 하나 더 있단다.\"
* 토리엘은 선물을 주는 입장이 아니라 받는 입장인 것처럼 신이 나 보였다.
\"바로 이거야.......\"
* 토리엘과 당신은 어느 방문 앞에 섰다.
\"너의 방이란다. 맘에 들었으면 좋겠구나!\"
* 토리엘의 부드러운 손이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당신을 위한, 당신만의 방이 생긴 것도 처음이다.
\"타는 냄새가......? 음, 편히 있으렴.\"
* 토리엘은 파이를 보러가고, 당신은 방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작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방이다. 처음 생긴 당신의 방을 구경하면 좋겠지만, 당신은 우선 침대로 가 쓰러지듯 누웠다. 푹신한 침대가 이곳저곳 다니느라 피곤했던 당신을 달래주는 것 같다. 헬멧을 벗고 눕는 게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숨쉬기가 힘들까봐 쓰고 있기로 했다. 당신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 눈을 떠보니 당신은 얌전히 이불을 덮고 있었다. 토리엘이 덮어준 모양이다. 당신의 머리맡에서 아까 맡았던 향기가 났다. 먹음직스러운 파이 한 조각이 접시에 담겨 있었다. 한 입 베어 물자 향기만큼이나 맛도 훌륭했다! 당신은 파이를 먹어 배가 든든해진 후에야 방을 둘러보았다.
선반 위에 액자가 놓여 있었다. 사진 없이 먼지만 잔뜩 낀 액자는 쓸쓸해 보였다. 당신은 액자를 내려놓고 손에 묻은 먼지를 대충 바지에 문질러 닦았다. 당신은 가족사진이 있던 액자가 버려지던 날을 생각했다.
선반 옆에 놓인 상자에는 크기가 제각각인 신발들이 들어 있었다. 발 크기를 보아하니 당신과 같은 어린애들의 신발 같았다. 토리엘이 예전에도 자신과 같은 아이들을 돌봐줬었나 보다. 지금은 다들 다른 곳으로 갔는지 이 넓은 폐허에 토리엘뿐이지만. 아, 지금은 당신도 있다.
침대 아래쪽에는 장난감들로 가득한 상자가 있었다. 분명 멋진 장난감들이지만, 당신은 장난감 칼이나 총 같은 것보다는 블록 종류를 좋아한다. 활동적이기보다 얌전한 쪽에 가까운 당신은 몇 시간씩 집중해서 만드는 것을 잘 했다. 전에 있던 아이들이 좋아한 것들이겠거니 생각하며 그냥 두었다.
당신은 방 밖으로 나갔다. 당신의 방 말고도 다른 방들이 더 있었다. 당신은 옆방 문을 그냥 열려다가, 토리엘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노크를 했다.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당신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책상 위에 다이어리가 펼쳐진 채 놓여 있었다. 내용을 보아하니 일기장인 거 같았다. 당신은 빨간색으로 동그라미가 쳐진 부분을 읽었다.
왜 해골에게 친구가 필요할까?
뼈에 사무치게 외로워서.......
* 나머지 페이지들도 비슷한 농담들로 채워져 있었다. 토리엘은 말장난을 아주 좋아하는 모양이다. 책장에는 식물 백과사전이 꽂혀 있었다. 당신이 떠나온 별에도 있는 식물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당신은 책을 다시 책장에 꽂아 두다가 문득 위를 올려다보았다. 당신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 샛노란 꽃 화분이 있었다. 당신이 타고 온 로켓이 착지한 곳에 피어 있던 꽃들과 같은 종인 것 같았다. 생생한 노란 꽃잎이 오롯이 방을 밝히는 듯했다.
당신은 다음 방문의 옆에 있는 서랍을 열어보았다. 식물 씨앗이 든 봉투와 부러진 크레파스 몇 개가 있었다. 방문에는 \'수리 중인 방\'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당신은 아까 들어왔던 입구 쪽으로 갔다.
아까는 미처 알지 못 했지만, 입구 앞에는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다. 작은 집에 지하까지 있다니 조금 놀랍기도 했다. 당신은 계단으로 내려가 보았다.
긴 복도가 이어져 있어 지하는 꽤나 넓어 보였다. 당신이 몇 걸음 떼려는 순간이었다.
\"아가, 여기 있었구나!\"
* 당신의 뒤로 토리엘이 다가왔다. 당신은 갑작스런 토리엘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아가는 위층에서 노는 게 좋을 것 같구나.\"
* 토리엘은 당신의 손을 붙잡고 위층으로 데려갔다. 당신은 지하에 대해 묻고 싶었지만, 당신의 손을 세게 꼭 붙들은 토리엘 때문에 아무 말도 꺼내지 못 했다.
당신은 그 후에도 몇 번 더 계단을 내려갔다. 복도를 지나갈라치면 어떻게 알았는지 토리엘이 와서 당신을 데려갔다.
\"여기서 노는 건 위험하단다.\"
\"여긴 바람이 심해서 감기에 걸릴 거야.\"
\"여긴 먼지가 많아서 감기에 걸릴 거야.\"
\"여기에 볼만한 건 없단다.\"
\"책 읽고 싶니?\"
\"이런 장난은 재미없단다.\"
\"앞뜰에 나가서 산책하지 않겠니?\"
* 당신이 지하로 들어가려 하면 토리엘은 번번이 여러 이유를 들어 당신을 붙잡았다. 그때마다 토리엘은 무척 불안해 보였다. 그 순간만 지나면 아무 일 없다는 듯 당신에게 웃어 보였지만.
지하에 무엇이 있기에 그러는 것일까? 당신이 알아서는 안 될 일이라도 있는 것일까?
난 문학을 아주 좋아하기에 개추를 주겠지만 내가 알기로 아우터테일 배경인데 아직까지 읽으면서 우주스럽다는 느낌을 받질 못해서 좀 아쉽다.
ㄴ 좋은 피드백 고마워 빨리는 못 올려도 열심히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