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즈는 프리스크를 만나기 전까진 모든걸 다 포기하고 사는 상태였다.
6명의 인간이 폐허를 지나왔고 마지막 영혼만 있으면 아스고어가 결계를 부수고 자유를 가져다 줄것은 알고 있지만
그게 언제 이뤄질 일인지 누가 아는가. 샌즈는 첫번째 인간은 커녕 마지막 인간이 누구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
샌즈는 시간선의 변화를 관찰할수 있다. 그는 의지의 힘을 꿰뚫어 볼수 있으며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샌즈는 의지의 힘을 가질수 없었고 가질 연결고리조차 없었음에도 그 힘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수 있었으며, 그에 대항할 방법도 연구했다.
하지만 알아내면 알아낼수록, 얻는 것에 비해 절망감이 더욱 커져갔다.
그가 아는한, 그 어떤 존재이든간에 의지의 힘을 무력화하긴 커녕 대항할 수단조차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포기했다.
많은 능력을 가진 샌즈였지만, 본인이 아무리 발버둥쳐봤자, 설령 지상으로 나가는데 성공한다고 해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채 지하로 돌아와 있을테니까.
최근엔 의지의 흔적을 사방에서 볼수 있다. 당사자는 볼수 없었지만 그것은 새로운 집의 모든 괴물들을 상대하고 있는 모양이다.
모두 살아있는 동시에 죽은 얼굴이 보였다. 행복하게, 처참하게. 그리고는 모두의 기억을 리셋해버린다.
샌즈는 포기했다.
하루는 폐허에서 인간이 나왔다. 왕국이 그토록 기다리던 일곱번째 인간.
샌즈는 그 인간에게서 의지를 볼수 있었다. 영문은 알수 없지만 의지는 단 한명만이 사용할수 있는 힘일텐데.
아무래도 상관없다. 이렇게 연약한 인간이라면 1초도 안걸린다. LV도 얼마없는 꼬맹이따위 아무리 리셋을 반복한다고해도
자신이 여길 막는한 몇백번을 달려들어도 포기하게 만들수 있었다.
하지만 약속은?
포켓에서 손을 빼려는 순간 샌즈는 기억해내고야 말았다.
아주머니, 왜 하필 골라도 이런 애를 고르신거에요?
약속은 정말 질색인데말야.
하지만 샌즈는 최고의 청중을 실망시키는게 더 싫었다.
그래서 그는 최선을 다했다. 자신이 할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의지를 나쁜쪽으로 쓰지 않게끔 노력했다.
좋은 음식, 가벼운 농담, 좋은 친구정도가 최선이었다.
그리고 샌즈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
몇분 후면 인간이 심판의 홀에 도착한다. 샌즈는 이 놀라운 인간을 되새겨봤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모두에게 사랑을 베풀고, 사랑을 받은 인간. 지하세계의 모든 괴물이 그를 죽이려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인간은 착한걸 떠나서 별종이라고 해도 좋을정도다. 정말로 이 인간을 믿어도 좋은걸까? 샌즈는 아직까지 인간을 전적으로 믿지 않았다.
아마 약속에 관한 이야기는 사태를 최악으로 치닫게 하게 만들 실수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 인간이 의지의 힘으로 뭘 하든간에 샌즈는 딱히 뭘 할속셈이 없었다.
아무리 감동적인 고백을 해도 정확히 똑같은 톤으로 100번을 반복하면 지루함을 넘어 증오를 받는다.
이미 수백, 수천번을 자기자신도 모르게 경험한 일일테니 신경 끄기로 했다.
대항책따위는 없다.
샌즈는 포기했다.
시발 내손
캬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