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설정파괴, 약스포 주의해서 읽어주세요...


중독될 것만 같은 BGM이 울려 퍼지는, 워터폴의 숨겨진 명소인 테미 마을. 여러 마리의 테미들이 모여 사는 이곳에는 한 마리, 특별한 테미가 살고 있다.


금방이라도 알이 부화할 것처럼 요란스럽게 굴어대며 노란 색의 알을 소중하게 데리고 있는 테미. 그런 테미의 모습은 알을 데리고 있는 탓인지 테미마을뿐만 아니라 워터폴 전체에서 유명하다. 테미마을에 들어온 인원 중에 그 테미에게 말을 걸지 않은 자가 없을 정도로. 그럴 때마다 테미는 언제나 자랑스럽게 대답을 한다.


테미... 달걀 본다!

달걀... 부화햇!

테미... 자랑스런 부모얏!”


그러나 테미의 그런 대답을 듣고 달걀을 살펴본 이들은 모두 난감해 하지 않을 수 없다.


[삶은 달걀이다.]


“............ 그거... 아니... 미안... 아무 말도 하지 말걸 그랬네...... (사라짐)”

... 깨끗하게 해둬. 달걀이 더럽혀지지 않게. (물러남)”

꿈틀꿈틀... (자리를 피했다.)”


이미 옛날에 죽어버린 삶은 달걀이라서 부화가 안 된다는 현실과, 그런 달걀을 소중히 여기며 부화되기를 바라는 테미의 행복한 얼굴, 그 사이의 갭에 다들 아무런 말도 못하고 떨떠름해하며 자리를 피하는 것이다. 물론 손님들 중에 돌직구를 날리지 않는 자가 없는 건 아니겠지만-


, 그거 사- !”


그런 손님들은 돌직구를 날리기도 전에 입이 틀어 막혀지고 만다. 오늘처럼 어디선가 길게 뻗어온 발에 의하여.


! 으브븝!”


아마 그 발의 주인은 테미중 하나일 것이다. 테미를 비롯한 테미마을의 모든 테미들이 쓸수 있는 마법이 팔다리를 길게 늘리는 거니까. 물론 그런다고 더 강해지거나 그런건 없지만 적어도 겉보기엔 더 커보이니까. 그런 식으로나마 생태를 유지하고 있는 걸지도.


왜 굳이 이 말을 해야하는 거지?


아무튼 그렇게 손님의 입이 막힐 때마다 테미는 천연스럽게 길게 늘어난 다리의 주인에게 인사를 한다.


! ! !”


손님의 입이 막혀있다는 건 생각하지 않고서. 그리고 그 주인은 손님의 입을 계속 틀어막은 채로 테미에게 답인사를 해준다.

. 안녕, 테미.”

테미 마을에서 유일하게 남자이름을 가진, 그리고 정상적인 말투를 사용하는 밥. 테미 마을의 그 누구보다도 특이한 그는 조용히 팔을 줄이며 테미와 손님에게로 다가간다. 이윽고 밥은 테미에게 부탁을 한다.


, 미안한데 테미. 손님과 해야 할 이야기가 있어서 그러는데, 달걀이랑 같이 놀아주지 않겠어? 중요한 얘기거든.”


ᅟᅥᆼ! 달갸라! 어마랑 ㄱㅏ!”


환하게 웃으며 한쪽으로 멀어져가는 테미. 이윽고 테미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고 나서야 밥은 괴물의 입에서 발은 뗀다. 그리고 조용히 귀에 입을 가까이 하고서 속삭인다.

지금 당장 꺼지지 않으면, 그 일을 분명 후회하게 될 것이다.”


밥의 협박에 겁을 먹은 괴물은 곧바로 도망치듯 테미마을을 나간다. 그런 괴물의 뒷모습을 보며 밥은 한숨을 내쉰다. 언제까지 진실을 속여야만 하는 건지하고.

그래도 진실을 밝힐 마음은 없는 밥이었기에, 조용히 테미에게로 발걸음을 향한다.


-


ㅗㅗㅗㅗ! ! 빠리와녜!”


. 굉장히 바쁜 괴물이더라고. 말도 걸기 전에 바쁘다면서 달려가던걸?”


조금 전, 괴물에게 협박을 늘어놓던 것과는 달리 매우 친근한 말투로 테미를 대하는 밥. 그 모습만으로도 밥이 테미에게 호의의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 밥의 감정은 호의보다 더 깊은 것이지만.


달걀은 좀 어때?”


그 괴물에 관한 이야기가 길어지는 걸 피하기 위해 밥은 황급히 주제를 바꿔 말을 돌린다. 그런 밥의 의도가 잘 먹혀 테미는 흥분에 부르르 떨면서 말을 토해내기 시작한다.


ㅗㅗㅗㅗ오오! 다걀! 바큼! ! 움지켜ㅆㅓ! 그빵이ㄹㅏ도 부화ㅎㅏ꺼가타!”


오오. 그거 멋지네.”


그러나 그럴 리 없다는 건 밥이 더 잘 알고 있다. 누군가 유정란으로 바꿔주지 않는 이상은. 그리고 자신의 알을 버리거나 포기할 괴물이 없다는 사실 또한 밥은 저리게 잘 알고 있다. 마치 다른 알을 구하기 위해 워터폴뿐만 아니라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 괴물처럼.


ㅉㅏ아읶? 여장일꽈? 이르므뭐로 지찌?”


그렇기에 밥은 테미에게 말해줘야 한다. 밥은 테미에게 현실을 깨닫도록 해줘야 한다. 테미만 모르는, 모두가 알고 있는 진실을. 지금껏 테미가 알지 못하도록 노력했던 것을 자신의 입으로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 테미."


그러나 힘겨운 결심 끝에 나온 밥의 말은, 테미의 하이텐션을 풀어버릴 정도의 것은 되지 못했다. 아니, 저만한 하이텐션은 밥의 말이 아닌 어떤 것을 가져와도 쉽게 풀릴 리 없다.

떼미의 역사 가르ㅉㅣ꺼야! 쌸ᅟᅡᆼ으로 돌빠야찌! 테밍 조흔 엄맊되꼬야!”


그렇게 잔뜩 떠들어대며 환한 미소를 짓는 테미의 모습, 금방이라도 달걀에서 아기가 태어나 테미를 반길 것 같은 그 태도, 그리고 아기와의 미래를 생각하며 진정으로 행복해 보이는 테미의 모성에 밥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밥이 처음 그녀와 마주하고, 그녀에 반해버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저 행복을 깨트리고 싶지 않기에, 저 웃음을 계속해서 보고 싶기에, 오늘도 밥은 아무 말도 못한 채 테미의 말에 수긍해주며 애써 웃어 보인다.


그래. 테미는 좋은 엄마가 될 거야.”


솔직히는 좋은 엄마보단 좋은 아내가 되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밥을 품고 있지만, 도저히 맨정신으로는 그걸 이야기할 수 없다. 너 같으면 할 수 있겠냐.


그렇게 오늘도 조용히 지나가나 싶었다. 적어도 다른 테미가 달려와 허둥대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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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는 늅늅하고 울지요. 안녕하세요. 눈팅이랑 댓글만 올리던 뉴비가 글 한번 올려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테미어를 배우질 못해서 테미어가 많이 어색한 점... 사과드립니다...


...어쩌다가 테미 발로 쓴거 같은 글이 나왔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