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편 모음집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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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핫랜드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세트장이 나타나 당황스러웠다.

*외길의 옆엔 작은 성이 있다. 남자 배우가 이곳에서 멈춰서서 저 성 안에 있는 여배우를 바라보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이곳에 메타톤의 공연이 있을 것이라는 포스터를 보긴 했지만 어째서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길이 없는 것인지 의문이었다.


"오? 저 인간은...설마 저건...?"


*그곳을 지나가기 위해서 중간정도 걸었을 때, 성 쪽에서 기계음이 들려왔다. 뭐, 사실 당신은 이 전개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정말로 제 운명의 사랑인가요?"


*메타톤은 하늘하늘한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아, 샌즈가 좋아할만한 라임이다.

*메타톤이 계단을 내려오는데(어째서인지 쿵쿵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사실 살짝 붕 떠서 오는 게 아닐까.) 어딘가에서 멜로디가 들려왔다.

*당신은 메타톤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이런 상상을 초월한 전개에 여러가지로 불편함을 느꼈다.

*테미를 제외해선 남을 당황스럽게 하는 것이 일상이었던 당신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메타톤.

*당신 스스로가 숙적이라고 칭할 만도 했다. 어쨌든 당신은 그 사실이 불편했지만.


"내 사랑~♪ 도망가요~♪ 괴물왕~♪그댈막아~♪"


*메타톤이 갑자기 노래를 부리기 시작했다. 괴물왕이 당신을 막는다? 아스고르를 말하는 걸까?

*어쨌든 당신은 그 가사가 당신의 귀에 들리지 않았다.

*그저 이 엽기적인 로봇이 당신보다 100배는 노래를 잘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불편해졌을 뿐이었다.

*만능 엔터테이먼트 로봇과 불편한 인간 사이의 갭은 엄청났다.

*어쨌든 메타톤의 노래가 끝났다.


"정말 슬퍼요. 당신이 지하감옥에 들어가게 된다니 정말 슬퍼요.


*메타톤이 당신에게 천천히 다가와 당신에게 손을 뻗자 당신은 그 혹은 그녀(지금은 드레스를 입었으니 그녀라고 해야할까?)의 손을 피해 뒤로 물러났다.

*아무래도 그 손에서 번개가 튀어나온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까이 가기가 힘들다.


"뭐, 안녕히!"


*메타톤이 손에 있는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자 당신의 바닥이 사라져 당신을 떨어뜨렸다.


(색깔타일 생략. 바로 전투.)


*메타톤이 공격했다!

*그런데 메타톤이 마이크를 들지 않은 왼손으로 품속(어디의 품속이지?)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휴대전화였다. 메타톤은 그것을 당신에게 받기 쉽도록 던져주었다.


"오, 아니 이런! 제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말았네요! 이런, 최신기능인 '노란색' 기능이 있는 최신 휴대전화였는데!"

"어─어! 이건 행운이야! 하늘이 준 행운이라고!"

"그래요. 행운이지요. 이런 실책이라니. 기계에게도 손상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노란색 공격을 가지게 되셨군요. 그것으로 저를 공격하는 상상을 하다니 아이고 무서워라."


*...당신은 알피스와 연결되어있는, 반쯤 부숴진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그래! 이젠 우리가 이긴 거나 다름없어! 거기에 있는 노란색 버튼을 눌러!"


*...당신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메타톤을 바라보았다.


"하! 그 버튼은 당신을 지켜주지 못해요. 달링!"


*...당신은 메타톤에게 휴대폰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이건 너무 노골적이다.라고 당신은 그 둘에게 말한다.


"어....어...에? 무.슨.소.리.를.하.는.거.야.아?"


*알피스의 목소리가 로봇보다도 더욱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딱딱해졌다.

*당신은 메타톤에게 이런 것보다 자신은 당신과 동등한 대결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당신은 머펫을 만족시켰기 때문일까. 배짱이 하늘을 찌른다!


"호오? 그렇습니까?"


*메타톤은 손가락을 들어 당신을 가르켰다. 그와 동시에 번개가 번쩍였다.

*당신은 그 번개를 '보고' 피했다.


"....이젠 손가락의 움직임을 보고 피하는 건 아니군요. 좋습니다."

"이..인간! 안돼! 휴대폰을 들어! 노란 버튼을 누르라고! 넌 메타톤을 이기지 못해! 가이드를 받아! 이야기를 들으라고!"


*당신은 알피스에게 양보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어째서인지 메타톤을 상대로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이다.


"이야기요? 뭡니까?"


*당신은 메타톤에게 메타톤은 알피스의 말대로 움직이는 로봇이 아니라 마치 스스로의 의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만능 엔터테이먼트가 알피스 박사의 작품이 아닌 메타톤 안에 있는 '무언가'의 능력이라고.


"그게 뭐 어쨌다는 겁니까?"


*당신은 그 재능이 부럽다고 말했다. 당신 자신은 모두와 친구가 되고싶어 노력했는데 오히려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에 비해 메타톤은 모두를 즐겁게 해준다.

*당신은 자괴감에 의해 불편해졌다.

*그래서 당신은 말한다.

*메타톤은 자신이 뛰어넘어야할 벽이라고 말이다.

*이런 같잖은 연극으로 쓰러뜨린 것으로 치는 것은 당신 자신의 마음에 불편함을 안길 뿐이라고 말이다.


"...하나 묻고 싶습니다. 달링은 어째서 결계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거죠? 그렇게 괴물이 좋고 친구가 되고 싶다면 이곳에 있는 편이 좋을텐데요."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그 '큰 그림'의 일부에 대해 말했다.

*괴물의 미래를 위해서.

*당신이 "편해지는 것"도 포기하고 미래를 살아가기로 한 이유였다.

*메타톤은 당신의 말에 불편해하는 것 같다.


"이제 됐습니다. 달링의 헛소리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군요. 잠시 잠들고 꿈나라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건 어때요?"


*메타톤은 오른손에 있는 마이크를 바닥에 던졌다.

*그리고 한 손에 4개인 손가락을 모두 펼치더니, 그 손가락 하나하나에 빛이 몰려든다.

*아─. 한 손가락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


*번쩍였다.



*당신이 눈을 떳을 때, 당신은 토리엘의 집에서 누웠던 침대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큰 침대에 누워있었다.

*벽에는 MTT라는 이름이 적힌 방이다. 당신은 이 편안한 침대에서 벗어나 문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런데 문에 한 편지가 붙어있다. 메타톤이 보낸 편지다.


『달링! 결국 쓰러져버려서 제 MTT 호텔에 특별히 무료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드렸습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알죠? 당신은 저와 맞붙은 4번을 연속으로 하나의 예외없이 졌어요! 진작에 당신을 죽이고 영혼을 가져갈 수 있었죠. 하지만! 그러면 재미가 없죠. 당신이 5승짜리 승부를 받아들이고 이 코어의 끝으로 올라오세요. 그곳에 대기시켜놓은 제 용병들을 다 뚫고 말이죠. 그리고 저와 한번 더 대결합시다!』


『ps. 당신이 오는데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시청자분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감시카메라로 실황중계가 들어갈 것입니다.』


*그 혹은 그녀의 앞에서 프라이버시란 옛말이었다.

*당신은 빠르게 카메라를 찾아내었다. 사각이 없는 배치다.

*당신은 카메라 너머에 있는 수많은 시선들이 불편했다.

*하지만 어쩌랴. 당신에게 선택권은 없다.

*당신은 문을 열었다.



*당신은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서야 겨우 코어에 들어올 수 있었다.

*사실 얼굴만 문제가 아니다. 문에서 나오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에워싸서 '이것 좀 메타톤에게 전해줘!'라면서 당신의 주머니에 억지로 쑤셔넣는 통에 당신의 바지에 구멍이 여러개 생겼다.

*대부분 '메타톤 사랑해!'라는 음성이 담겨있는 녹음기나 메타톤에게, 마치 소녀팬이 아이돌에게 편지를 보내는 듯한 내용의 편지 뿐이었다.

*어쨌든 바지주머니에 구멍이 난 탓에 다 흘려버렸지만 말이다.

*당신이 뒤를 돌아보자 직원들이 들어오려는 사람들을 막아내느라 난리다.

*한 강아지처럼 보이는 너무 힘을 쓴 나머지 얼굴 표정이 기괴해졌다. 아니, 사실 그의 표정이 원래 그렇게 기괴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때, 반쯤 부숴진 전화기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이것만큼은 손에 꽉 쥐고 있어서 놓치지 않았다.)


"나─나야! 알피스...그, 넌 내가 널 대놓고 도우려고 했던 걸 다 알고있었어?"


*알피스의 목소리에 힘이 없다.

*당신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하─하지만, 어─어째서? 메타톤은 여태까지 네가 상대해왔던 적과는 달라. 지치지도 않고, 공격이 제대로 보이는 것도 아니야. 그런 만능 로봇을 상대로 아무런 대책도 도움도 없이 싸운다고? 난 네가 앞으로 가는 걸 도와주려 했을 뿐이었단 말이야! 넌 왜!....아, 미안해. 내가 이럴 자격 없는데."


*한동안 정적이 그곳에 감돌았다.


"사─사실 네 모험을 보면서 엄청 답답하다고 생각했어. 하는 일마다 제대로 못하고, '아니야! 그렇게 하면 안되지!'하고 외쳤지. 그래서 네가 좀 더 바람직하게 나아가고, 그리고 네 이야기에 날 넣어줬으면 해서...그래서 널 도우려 했어. 그런데...나야말로 널 불편하게 했네. 갑자기 널 쫓아내질 않나. 지금도 봐. 내 마음대로 안된다고 너에게 화만 내고..."


*당신은 괜찮다고 말했다.


"아니야. 난 한심해. 계획한 일이 제대로 되는 경우가 하나도 없어. 지금도 그렇고 이전 내 실험도 하나같이..."


*당신은 괜찮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난..."


*당신은 알피스에게 대화를 하며 가달라고 부탁했다.


"...뭐? 괘...괜찮겠어? 난 여태까지 너한테 민폐만 끼쳤는데..."


*당신은 자신도 민폐만 끼치며 나아온 것은 마찬가지라 말했다. 정작 말하고 나니 씁씁함에 불편해졌다.

*당신은 알피스와 자신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그래? 그럼 좋아! 내가 길을 안내해줄게! 그러면서 서로 이야기하며 걷자고! 여태까진 내가 내 할말만 하고 끊었으니까 서로의 이야기를 하자! 너도 나한테 궁금한 게 있다면 얼마든지 물어봐!"


*당신은 알겠다고 말하고서 코어에 들어선다.



[저기, 프리스크. 뭐 찔리는 거 없어? 너도 저 아이가 네가 원하는 대로 가길 원했었지? 응?]


(마음대로 떠들어. 저 아이는 이제 드디어 친구를 어떻게 사귈 수 있는지를 알아. 성장해가고 있어. 의지도 마찬가지로 커져가고 있어. 순조롭게 해피엔딩을 향해 가고있어....!)


[과연 그럴까...?]



"응? 그 엘리베이터는 작동해야 하는데...음, 뭐 그럼! 오른쪽으로 돌아서 쭉 가봐!"


*당신은 오른쪽 길로 들어섰으나 그곳은 막다른 길이었다.


"...그건...내 지도에 없었어. 됐어! 이제 왼쪽으로 가보자!"


*당신은 불안한 예감이 든다.

*당신은 조금 불편해졌다.


(매드직)


*매드직은 불가사의한 저주의 말을 속삭였다.

*매드직의 마법들이 날아온다. 하지만 메타톤의 잘 보이지도 않는 번개를 피한 당신은 그저 그 혹은 그녀의 공격이 그저 마술공연으로 보인다.

*당신은 박수를 치며 신기하다고 말했다.


"수리수리마수리!"


*좀 더 화려한 탄막이 당신에게 날아오지만 당신은 손쉽게 그것을 피해낸다. 덤으로, 박수는 멈추지 않는다.

*매드직은 신비한 눈으로 당신을 응시한다.

*다만 당신의 눈이야 말로 신비의 극치다. 그 어떤 것에도 굴하지 않고 일정하게 불편한 시선을 내뿜어내는 그 눈은 매드직이 더 이상 신비롭지 않게했다.

*매드직은 의욕을 잃은 듯 하다.

*매드직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물러났다.


*승리했다!

*당신은 영문을 모른 채로 누군가의 자존감을 꺾어 괜히 불편해졌다.

*당신은 아직도 영문을 모른다. 아마 앞으로도 모를 것이다.



"어...더는 모르겠어. 이 길은 내 지도랑은 전혀 다른 것 같아. 역시 난..."


*당신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저 말상대가 되어주며 가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라고 답했다.

*당신은 필사적으로 이야기거리를 생각해낸다.

*당신은 알피스에게 실험실에 개밥이 있는 것을 보고 혹시 개를 키우는 것이냐고 물었다.


"으...응?! 뭐, 키운다면 키운다고 할 순 있겠지."


*알피스는 정말 애매한 답을 했지만 당신은 키운다고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다음에 갔을 때 부디 그 개를 쓰다듬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어...개가 허락한다면 얼마든지."


*만세에에에!

*당신은 기쁨에 주변따윈 아랑곳않고 만세를 외친다!


"저기...지금 생중계되고 있는 거 알지?"


*잠깐동안만.

*당신의 홍조가 짙어진다.

*...불편하다.



(나이트 나이트)


*당신은 나이트 나이트가 졸려보여서 자장가를 불렀다. 당신은 끔찍하게 노래를 못 부르지만!

*나이트 나이트는 당신의 노력을 높이 샀지만 '내가 자길 원한다면 그냥 여기서 나가줘. 막지 않을테니까.'라는 눈빛을 보낸다.

*당신은 방에서 나갔다.


*승리했다!

*당신은 불편함과 기상 알람 능력을 얻었다.



"넌...다른 이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게 콤플렉스지. 나라면 죄책감에 어느 순간부터 나아가지 못했을 거야. 그런데 넌 어떻게 천천히나마 나아갈 수 있는거야?"


*당신은 알피스의 물음에 당신 자신도 멈춰버리려 할 때가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 번 친구를 구해낸 뒤, 당신의 발걸음에는 하나의 목표가 생겨났고, 그 목표를 위해서라면 당신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어...어떤 목표인데?"


*당신은 서프라이즈이니까 숨겨두겠다고 답한다.

*메타톤의 앞에서 말할 것이라고 말이다.


(아스티그마티즘)


*이 거침없는 불한당은 늘 자신만의 길을 간다.

*괴롭히려고 해도 당신에겐 괴롭힐 배짱이 없다

*당신은 '괴롭히지 않기 항목은 괴롭힌 후에 생겨나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불안감에 선택하지 못한다.

*아스티그마티즘은 그런 생각을 하는 당신의 시선이 불편하다.

*아스티그마티즘은 눈을 감아 당신을 안 본 채 하고 있다.

*당신은 그의 배려를 알아채고 지나갔다.



*승리했다!

*당신의 불편한 시선이 더 강화되었다.

*당신은 이것이 기쁘지 않다.



"그러면 너는...잘못을 저지른 상대에게 어떻게 해야한다고 생각해? 예를 들면...잘해줄려고 했는데,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잘못된다면...?"


*알피스의 목소리가 불안하다. 자신의 경험담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알피스의 성격이 이렇게 된 것은 그 경험담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은 메타톤과는 달리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 일을 코치코치 캐물을 생각은 없다.

*당신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너 마저..."


*그리고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만약에 당신이 그런 일을 겪는다면, 그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을까. 말한다.


"용서해주지 않으면?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라면?"


*당신은 그에 관해서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만 '사과를 했기 때문에 상대도 용서를 해야한다.'는 생각은 잘못되었다 생각한다고 말한다.

*거듭 사과하고 사과하고, 사과하는 것이 드러나도록 행동하는 게 맞지 않을까 말한다.

*적어도 당신이라면 그 상대가 가장 원하는 것을 해주려 노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원하는 거...? 그래도 확신이 생기지 않아..."


*당신은 함께 고민하자고 말했다. 뭔가 제대로 결정을 하지 못하는 자신이라도 괜찮다면 같이 고민해주겠다고. 마음의 정리가 되면 말해달라고. 혹은 말해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다.

*알피스는 조금 편해진 듯 하다.


(미안...파이널 프로깃이랑 윔슬롯은 패스할게. 솔직히 할게 없어.)


(메타톤 최종전)


*당신은 매우, 매우 화가나있었다.

*사실 그것이 메타톤의 잘못이라면 메타톤의 잘못이지만, 한편으로는 당신의 그 특수한 특성 때문에 웃지도 찡그리지도 못하는 그 얼굴에 분노가 드리워져있었다.


"오 그래요. 거기 있으시네요, 달링. 간단한 승부를 볼 때가 온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전에, 왜 이렇게 늦었죠?"


*당신은 메타톤의 물음에 물음으로 대답했다.


*갈림길이 왜 이리 많은거야?


*당신의 뺨이 부풀어 오른다. 뺨이 조금 아프다.


"갈림길이 없으면 미로가 아니잖아요. 뭐, 어쨌든 달링은 마침내 '오작동' 로봇을 막을 때가 되었네요. 이제 연극이라는 건 전부 알겠지만 말이죠. 바로 이 순간, 알피스는 방 밖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우리 '전투'중에 알피스가 끼어들겁니다. 마지막으로 날 '정지시키고' 당신을 '구하는' 척을 하겠죠. 마침내, 당신의 여정의 영웅이 되는 겁니다."


*당신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신은 알피스를 믿는다.


"어째서죠? 당신은 그로인해 알피스를 다시보고, 알피스는 당신 보고 떠나지 말라도고 할 수 있는데 말이죠...아닐 수도 있지만."


*그것은...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심이 약한 당신은 그렇게 생각했다.


"어쨌든 인간을 해치고 싶은 욕망은 없습니다. 사실 반대에 가깝죠. 하지만 당신을 보면서 답답한 감정에 휩싸여서 너무너무 불편해서라도 꼭 한번은 제대로 싸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목적은 오직 예능 활동 뿐이니깐요. 예능과 반대되는 당신은...너무 어이가 없다구요. 더군다나 쇼엔 반전이 있어야하고, 대결 구도가 있으면 더 좋죠. 안 그래요?


*그때, 뒤쪽에서 철컥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바깥에서 알피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이봐! 무슨 일이야! 무─문이 저절로 잠겼어!"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불편한 인간 퇴치 시작입니다! 진짜 드라마! 진짜 액션!! 진짜 피바다!! 저희 새로운 쇼..."


*무대에서 뒤로 가는 길이 끊어지더니 무대가 떠오른다. 여럿 스포트라이트가 메타톤을 중심으로 비춰지며 무대를 고조시켰다.


"'살인 로봇의 공격!'입니다!"



"달링, 들어봐요. 이때까지 당신의 싸움을 지켜봤어요. 당신은 나약해요. 계속 나아간다면, 아스고르에게 영혼을 빼앗기고 말거에요. 그리고 아스고르는 당신의 영혼으로 인류를 파괴하겠죠."


*당신은 상상만으로 온 몸이 불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제가 영혼을 가진다면, 아스고르의 계획을 막을 수 있어요! 인류를 파멸로부터 구하는 거라구요! 그리고 저는 당신의 영혼을 이용해 결계를 뚫고 나가...언제나 꿈꿔왔던 스타가 되는 겁니다!"


*...네?


"수백명의 수천명의...아니! 수백만명의 인간이 나를 바라보겠죠! 미! 화려함! 드디어 제가 다 갖게 되는 거라구요! 그래 뭐, 인간 몇 명 좀 죽으면 어때요? 그런 게 바로 연예계란 곳이라구요. 베이비!"


*메타톤은 아마 연예계에서 사라지는 사람들을 죽는다고 표현한 걸 것이다. 아마도.

*그때, 전화기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어...안이 보이지 않네. 하지만 포─포─포기하지 마. 알았지?"


*알피스였다. 알피스는 당신에게 뭔가 조언을 하려는 모양이었다. 당신은 알피스가 조언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말을 막았다.

*이곳은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말했다. 싸움으로 끝낼 생각은 없다고 말이다.


"뭐...? 하지만...그래. 넌 전에도 내 말대론 하지 않았지. 우린 친구니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잘못된 걸꺼야. TV 어플로 널 지켜볼게! 응원할게 친구! 음...그래도 전화를 계속 연결할래. 목소리로 응원하는 게 더 좋으니까."

"오호? 알피스 박사의 도움이 필요없다 이거로군요! 달링. 아무래도 제가 많이 얕보인 모양이네요."


*메타톤은 또 다시 손가락에 빛을 모은다. 

*당신은 목젖이 크게 무대를 울렸다.


"당신은 그저 불편하기만 할 뿐인 인간이에요. 여태까지의 여정을 모두 지켜봤다구요.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었더군요. 몇명이나마 친구를 사귀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민폐끼친 건 사라집니까? 따지고 보면 당신이 살아있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민폐인데요. 그런데 당신은 괴물들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겠다? 취지와 행동이 반대되어있는 것도 정도껏이예요!"


"그런 걸로 치면 메타톤 너도 퀴즈쇼에서 악당을 물리치거나 하잖─."

"시끄러워요! 알피스! 제 취지는 언제나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거란 말입니다! 그리고 제 말은 당신이 바깥으로 나간다 한들 괴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냐는 거죠."


*메타톤의 물음에 당신은 대답한다. 당신이 그리던 '큰 그림'을.


*나는 괴물들의 대사가 될거야!


*의지가 강한 인간이라면 결계를 넘나들 수 있다고 했어. 언젠가 바깥을 나왔을 때 모두가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대사가 되어서 괴물들을 돕겠어.

*힘들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절대로 싸우지 않아!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더라도 나는 무조건 대화로 해결할거야!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겠어!

*당신은 의지를 담아 외친다!



*그릴비의 가게에서 많은 이들이 TV를 바라보고 있었다.

*몬스터 키드가 그곳을 박차고 들어와 발로 TV를 가리키곤 "저거 내 친구야!"하며 자랑하고 있다.



*언다인의 집에서 언다인과 파피루스가 TV를 바라보고 있었다.

*테이블에 앉은 둘의 사이에는 한 편지가 놓여있다.

*그곳에는 그저 "미안해"라는 글자만 덩그러니 적혀있다.

*언다인은 "하, 저 바보자식..."하고 중얼거렸다.



*샌즈와 파피루스의 집에 손님이 왔다.

*샌즈는 그 손님과 함께 TV를 바라보고 있다.

*다만 그 손님의 얼굴표정은 편하지 않다.

*샌즈는 먹을걸 가져다 주겠다고하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염소손님은 말없이 TV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저를 불편하게 만드는 군요."


*잠깐의 정적이 만들어지기 전에 메타톤이 그렇게 말했다.

*메타톤의 손끝에서 빛나던 번개가 점점 줄어든다.


"그러니까, 당신이 괴물의 희망이 되겠다. 그겁니까? 저는 이 방송에서 당신의 영혼을 가져가 꿈을 이루겠다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그저 방해꾼이나 철저한 악이어야 했다구요! 그런데...당신은 지금 괴물들이 인간을 죽여 영혼을 모으는 것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희망을 가질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어요. 방송이 망가져도 이렇게 망가질 순 없단 말입니다!"


*메타톤은 그렇게 말하곤 당신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당신은 메타톤은 얼굴에 있는 스크린에 M자를 만드는 것을 제외해선 안색에 변화를 알 수 없었지만, 왠지 느낌적으로 메타톤은 지금 당신을 불편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메타톤이 머리를 부여잡는다.


"아, 어. 이런. 아무래도 번개를 너무 많이 써서 전력이 나갈 것 같네요. 아아아....아무래도 당신을 막는 것은 무리겠어요."


*메타톤은 그렇게 말하고선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때,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뒤쪽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무대도 서서히 밑으로 내려온다.

*알피스가 문을 열고서 무대 위로 올라왔다.


"저...저절로 문이 열렸다! 어쨌든 너희 둘....오 세상에."


*알피스는 쓰러진 메타톤을 살펴보았다.


"어...? 아무것도 잘못된 게 없는─."

"(알피스. 좀 닥쳐요.)"

"이─이런! 하...하지만 전력만 나갔을 뿐이니까 괜찮아질거야."


*당신은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그 상황에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곰곰히 생각하고 있다.

*알피스는 그런 당신을 바라본다.


"아─앞으로 가보지 그래?"


*당신은 쓰러져있는 메타톤을 지나 앞으로 나아간다.

*메타톤은 좋은 연기자였다.



(메타톤을 변신시키지도 않고 통과했어...정말...정말 대단해!)


[그러게. 다짜고짜 총알을 쏜 사람이랑 엄청 비교되지 않아? 뭐, 나라면 배터리가 나갈 때까지 때렸겠지만.]


(저 정도의 각오, 저 정도의 의지라면 적어도 1회차는 내가 도와줄 필요가 없을지도 몰라! 그럼...이 내기는 내가 이기는 거야. 저 아이는 해피엔딩을 보는 거라고!)



*당신이 복도를 걷는 도중에 뒤에 인기척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았다.

*알피스였다.


"미─미안. 그...계속 가!"


*당신은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얼마든지 해도 좋다고 말했다.

*알피스는 당신의 말을 듣고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네가 하는 말을 전부 들었어. 그...정말 멋지더라. 널 보면서 많은 걸 느꼈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더라도...아무것도 안하고 방안에 틀어박혀서 후회만 하고 있는 것보단 낫다고 말이야."


*당신은 알피스가 무슨 일에 대해서 말하는 지 모른다. 하지만 당신의 그 말이 알피스의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준 것 같아 뿌듯하다.


"난...난 이제 숨기지 않을거야. 모두에게 진실을 밝히겠어. 편지도 전부 읽어볼거고. 언다인에게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줘야겠지...."


*편지...언다인....아! 당신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것을 겨우 다시 떠올렸다.

*당신은 품속에서 언다인의 편지를 꺼내 알피스에게 전해주었다.


"펴...편지? 누가? 응? 언다인이? 언다인이 나에게 편지를...?"


*당신은 언다인은 알피스가 생각하는 것보다 알피스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해주었다.

*알피스의 안경너머에서 눈물이 세어나온다.


"미안해...미안해...넌 이제 아스고르를 만나러 가겠지. 넌 정말 기대하고 있을거야. 그치?"


*당신은 알피스에게 왜 우는 것이냐고 물었다.


"넌 마침내 집에...집에 가는거야! 그래..."


*알피스의 눈물이 바닥을 적신다. 당신은 영문을 몰라 불편해졌다.


"미안해...네게 거짓말을 했어. 인간의 영혼은 결계를 지나갈 정도로 강력하지 않아."


*당신은 알피스의 그 말에 여태까지 끓어올랐던 감정이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

*...뭐지?

*왜일까?

*왜 알피스가 앞으로 말하려 하는 것이 뭔지 알것만 같을까?

*어째서 알피스가 더 이상 말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걸까?


"적어도 인간의 영혼 하나와...괴물의 영혼 하나가 필요해."


*...


"집에 가고 싶다면...그 자의 영혼을 취해야 할 거야. 아스고르를 죽여야 할 거야...미안해."


*알피스는 그렇게 말하고서 당신의 앞에서 물러났다.



*당신은 여태까지 잘 나아왔다고 생각했다.

*용캐도 여기에 왔으며, 그러는 와중에도 그나마, 그나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었다고 생각했다.

*다시 한다고 해도 이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자신이 없다.

*선택하지 않고서 그저 대화를 하는 것으로, 상대가 스스로 비켜주도록 선택지를 넘기고서 온 이 길의 끝에서.


*당신은 선택해야만 한다.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당신은....



*이 감정은 겨우 불편함이라는 단어 정도로 표현할 만한 게 아니다.



*황금색 복도.

*델타 룬이 그려져있는 창문들.

*하나의 통로를 위암감있게 만들고 있는 거대한 기둥들.

*당신은 그곳을 터덜터덜 걸어갔다.

*당신이 왜 걷고 있는 지도 모르는 채로.

*당신이 왜 걸어야만 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당신의 앞에 익숙한 한 키작은 해골이 서 있었다.

*당신은 발을 멈추고서 그 해골을 바라보았다.


"헤에...아무래도 무슨 말을 건낼 상황이 아닌 것 같네. 일단 그 흉한 몰골부터 어떻게 해. 눈물 좀 닦──."


*왜!


"..."


*왜 이렇게 된 거야?

*왜 이런 식으로 흘러가야만 하지?

*나는 내 나름대로 발악했어. 없는 의지를 짜내어 가면서 겨우겨우 이곳에 내 두 발로 걸어왔다고!

*모두와 싸우지 않고 이상향을 꿈꾸었던 게 그렇게 잘못된 거야?

*왜!

*왜야!

*어째서 끝에 이렇게 되어야 하는 거냐고!



*선택하지 못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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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멘탈이 강해지는 치스크가 아니꼬왔다고요?
여러분이 아는 치스크로 복귀시켜놓았습니다. 안심하세요.

쒸바...다음부터 말 함부로 하고 살지 말자. 오전에 하나 올리고 오후에 하나 올려?
미친 분량 불균형으로 만들어놓고 나 진짜 미친 소리했네.
오늘이 가기 전에 올린다고 퇴고 하나도 안했다. 미친.

...그런데 오늘이 갔네요. 제길 난 노력했어.


알피스와 대화를 많이 넣어서 서로 마음을 터놓는 것을 좀 표현하고 싶었어. 서로 소심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조금 나아지는 치스크와 여전히 노답멘탈인 알피스의 상호작용이라고나 할까.

메타톤은 좀 내 마음대로 주무른 게 아닐까 모르겠네. 난 나름대로 메타톤이 존멋으로 보이게 하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치스크를 괴롭혀보았지만 괴롭히는 감이 잘 안 살아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