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별일이 다있네
새벽에 누가 주거침입하려고 해서 무서워서 여태 잠못자고 깨있다
지금 아버지집와서 한달정도 혼자 살고있는 상황인데
가끔 주말에 아버지 오시는것 빼곤 매일 혼자임
근데 오늘 자고있는데 새벽에 누가 현관문을 철컥거리면서 억지로 열려고 하는거
소리때문에 놀래서 깨서 정신이 좀 없다가 아버진가 싶어서 문 열려고 다가갔는데 낌새가 이상하더라
아버지가 이 시간에 올리가 없는데... 게다가 아버진 항상 오기 전에 반드시 연락 먼저 하고 오시거든
게다가 문 열려고 현관 문 앞까지 다가갔는데 인기척이 이상함
만약 아버지면 문열어 달라고 부르실텐데 열어달라는 말도 없고
(이 집 현관문이 도어노브형 손잡이를 열쇠로 잠그는 문인데 열쇠가 하나밖에 없어서 그건 내가 가지고 있고 아버진 열쇠가 없음)
제일 이상했던게 문을 철컹철컹 돌리는게 아니고
아주 조용히....한번 철컥 했다가 손잡이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면 다시 돌리고 또 돌리는 식으로 조용히 문을 열려고 하는거야
현관문에 바깥 내다보는 구멍도 없고 키체인도 없이 도어노브 한개만 잠그는 식으로 되어있는 현관문인데
문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니까 바깥에 거기 누구냐고 말을 못걸겠더라
그 와중에도 아버진데 큰소리로 못부르시고 저러시나, 곧 전화해서 문열어달라고 날 깨우시려나 싶어서
숨죽이고 전화기 확인하면서 분위기만 살피는데 아버지 연락이 없더라
같은 건물 사는 사람인데 취해서 잘못 찾아왔나? 그 생각도 했는데
취해서 끙끙거리는 소리도 안나는데다
손잡이를 조용히 돌렸다 다시 조용히 돌리는 저 방식이....절대 취한 사람같지도 단순히 호수를 착각한 사람같지도 않았음
현관문앞에 숨죽이고 쪼그리고 앉아서 별별 생각 다하는데 손잡이 돌리는게 멈추더라
이때다 싶어서 베란다 쪽으로 조용히 가서 소리죽여서 경찰 신고하고 다시 현관 돌아와서 가만히 기다림
근데 잠깐 조용하더니 발소리 죽여서 복도를 조용히 걸어돌아와서 다시 손잡이를 돌리는거야.....
지금 2층 복도 안쪽에 살고있는데 분명 손잡이 돌리다가 복도 너머로 발소리 죽여서 돌아가는걸 내가 듣고 경찰 부른거거든
아버지가 지금 다리수술때문에 목발짚고 다니시는데 딱 저 발걸음 듣고 취객도 아니도 아버지도 아닌거구나 싶어서 경찰 불렀지
일부러 소리죽여서 사뿐사뿐 걷는게 다 느껴졌단말야....생각해보니까 내가 여기 지낸지 거의 한달째인데
평소에 문단속도 제대로 안하고 살았거든 여기가 되게 조용한 외곽 동네인데
동네 분위기도 시골같아서 별일 있겠냐 싶어서 더 그랬던것같음
두세시간 잠깐 나갈일이면 현관문도 안잠그고 그냥 닫아뒀다가 다시 돌아오고 그랬는데....
오늘 저런 일 있으니까 진짜 조심하고 살아야겠더라
암튼 다시 돌아와서 저렇게 현관문 또 조용하게 돌렸다 닫았다 반복하고있는데
경찰 올때까지 기다려야 누군지 잡겠거니 해서 내가 일어난 티 안내려고 불도 안켜고 기다리다가
어두워서 실수한게 현관문 근처에 세워둔 망치를 쓰러뜨려버렸음...
근데 망치 쓰러지는 소리 듣더니 손잡이 돌리는거 멈춰버리는거야
나도 깜짝 놀라서 소리 안내고 가만있는데 분명 계단 밑인지 위인지... 복도 되돌아가서 계단까지 멀어지는 소리를 분명하게 들었음
그러다가 경찰 도착했는데 건물입구가 잠겨서 못들어간다고 전화하시더라
문 열었는데 현관 뒤에서 공격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엄청 무서웠는데
계단까지 돌아가는 소리 들은것도 있고 경찰관님들 기다리니 얼른 내려갔지
나가서 문 열어드렸는데 근데 건물 밖으로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는거야
다른 얘기지만 경찰 두분 왔는데 나 알아보는게 너무 신기했다
서울이랑 30분 거리인데도 완전 촌 분위기라 댕댕이도 엄청 싸돌아다니고 동네 사람들도 너무 친절하시고 작은 마을인데
나 헬스장에서 매일 봤다면서 여기 사셨냐고 하시는데 저 침입자 설명하느라 흥분해서 제대로 대답도 안해드렸네
혼자 사는 티 안내려고 어그로 안끌고 조용히 살았는데 결국 누군가는 날 알아보고 기억한다는걸 알게 되니까 우습더라
암튼 씨씨티비나 블랙박스같은거 이것저것 경찰관 분들께 조언 들었지만 별일 없었는데다 결국 딱히 방법이 없어서 그냥 돌아가셨다
근데 진짜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고 소름끼치는게 하나 있는데
이 건물입구가 비밀번호 키로 되어있어서 문이 열리고 닫힐때 자물쇠 바가 철컹거리면서 도어록 알람소리가 울리거든
건물입구 바로 앞에서 경찰관 분들이 나 내려오기 기다릴때까지 아무도 건물을 안나왔고
나도 경찰이 다시 전화 주는 그 사이동안 도어록 버튼을 누르고 나가는 소리도 못들었음
어차피 당장 아침 일찍 일산으로 가야할 일이 있어서 당분간 이 집에 있을 리는 없지만
지금 정황상 결국 같은 건물에 사는 누가 저랬다는걸 생각하니까 진짜 당분간은 오고싶지 않을것같다
글 날릴까봐 저장하면서 글썼는데 횡설수설해서 누가 읽긴 하려나 싶다
너넨 무조건 문단속 잘하고 살아라
더 놀라운건 내가 이 집에서 이걸 두번째 겪는다는거다
해결됨?
헉 무섭; 진짜 세상엔 별 미췬놈들이 많소;;
전여친 이런적 있어서 존나 새벽에 달려간거 생각난다
조심해 흑흑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ㅋㅋㅋㅋ
와시발 존나무섭네 낌새가 안좋은데.
ㄴ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어떻게됬니
ㄴㄴㅋㅋㅋㅋ
신고해서 순찰 늘려달라 해;;
당장엔 직접 피해 없으면 경찰도 뭐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걸...
ㄷㄷㄷ
심각한데 미안한데... 갑자기 웃긴 이야기 생각났어. 이런 상황에 미친놈인척 하고 인기척 들릴 때 마다 문앞에서 흐흐흐흐흐흐흐 하고 웃었다던 이야기
헐 내친구도 새벽에 저래서 무서웠다고 한적 있는데 결국 잠도 제대로 못자고 그래서 이사했거든;; 그거 여자 혼자사는거 알면 일부러 저러는 거라던데 실제로 침입할 생각이 있든없든 안에서 벌벌 떨고 있을거라는걸 즐기는거라고
흐흐흐흐흐흐흐흫
잘해결되었음 좋겠다 야
몸 조심해
걱정되니까 괜찮아지면 댓글 좀 달아
별 개새끼가;; 그새끼 도망가다 계단에서 굴렀으면
꼭 별일 없길 바라
아무일 없었다ㅇㅇ 세시쯤에 저랬던건데 지금 날밝고있네 당장 첫차타고 뜰 예정임 혹시나 혼자사는데 나처럼 문단속 개념없이 베란다고 현관이고 안잠그는 애들은 재미없는 내 얘기 듣고 경각심을 가지길
오 다행이여
아무일없다니 다행이네. 무서운 세상이다... 그런 미친놈도 있으니 참
댓글로 걱정해줘서 고맙다 잠도 안오고 저 이후에 아무것도 안하고있다가 제일 먼저 한일이 갤에 인증글 싸는거라니 역시 난 갤창인듯
다행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