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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 문제될시 삭제함




1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67503



#3


"빨리! 더 빨리!" 몇 걸음이나 앞장서서 가는 프리스크가 샌즈를 재촉했다. 아이의 눈에는 지하의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롭기만 한 것 같았다. 말을 하고 움직일 수 있는 바위나, 생쥐를 위해 쥐구멍 앞에 놔둔 치즈 조각이 그랬다. 그 모든 것에 프리스크는 꺄르륵 웃으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마냥 즐거운 그녀와는 달리 샌즈는 앞으로의 일에 대한 걱정으로 어깨가 무거웠다. 말 뿐이라고는 해도 그녀와 친구가 되었으니 가능하면 무사히 지상으로 돌려보내고 싶었다. 순간이동은 쓸 수 없었다. 순간이동 마법은 그 특성상 정신과 신체에 많은 부담을 주는데, 샌즈는 제대로 된 몸이 없는 백골이기 때문에 태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보통 괴물도 견디기 힘든 이 마법을 어린아이가 견딜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만약 순간이동을 쓸 수 있다고 해도 문제였다. 아스고어가 있는 왕성의 출구까지 도달한다고 해서 프리스크가 나갈 수 있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은 차근차근 방법을 찾아낼 수 밖에는 없는 셈이다.


폐허에 들어와서 얼마나 걸었을까. 샌즈는 그녀가 상당히 영리하다고 생각했다. 폐허에는 여러가지 함정이나 퍼즐들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프리스크는 그리 어렵지 않게 그것들을 피해갔다. 샌즈가 가장 곤란하다고 생각했던 가시밭 길 조차 그녀는 "해골빠가지가 나 업어줘! 해골빠가지는 안아프잖아!" 라는 말로 해결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나면 프리스크는 매번 자랑스러운 듯이 샌즈의 앞에 서서 가슴을 폈는데, 그럴 때 마다 샌즈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그녀는 또 그의 가슴에 안기는 것으로 보답했다. 샌즈는 이 일련의 행위를 통해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해골빠가지! 여기 이상한 게 있써!씩씩하게 앞장서던 프리스크가 갑자기 큰 소리로 샌즈를 불렀다. 그 자리에 쭈그려앉은 프리스크는 자기 앞에 놓인 '이상한 것'을 들고 있던 나무막대기로 쿡쿡 찔러 보았다. "이거! 막대기가 다았는데 안 다아!" 뒤따라온 샌즈가 아이의 머리 위에서 '이상한 것'을 내려다 보았다.


"……heh. 오늘은 정말 이상한 녀석들 때문에 '뼈'도 못 추릴 것 같군.오랜 시간을 지하에서 보내온 샌즈였지만 이런 괴물은 처음 보았다.


"이거… 여기 있는데 만질 수가 업써…. 왜 이런거야?" 샌즈는 글쎄, 하고 어깨를 움츠렸다. 정말로 몰랐기 때문이다. 그들 앞에 눈을 감고 누워있는 괴물은 인간들의 말로 유령에 가까운 존재였다. 난장이가 흰색 천을 뒤집어 쓴것만 같은 외형에 자기 키의 반정도 되는 헤드셋을 쓰고 있었고 그 아래로는 땅바닥이 비쳐보였다. 샌즈는 슬리퍼를 신은 발끝으로 살짝 밀어보았다. 발끝은 괴물에 닿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


"…zzz." 누워있던 괴물은 그렇게 말했다. "자고 있나봐!" 프리스크는 정말로 자고 있는 줄로 아는 것 같았다. 샌즈는 정말로 잔다면 그런 소리를 낼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을 굳이 입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불필요한 괴물과의 접촉은 독이다. 지하의 거의 모든 괴물들은 지상으로 나가기 위해 인간의 영혼을 원하고 있으니까. 저쪽에서 먼저 피한다면 이쪽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자고 있다면 그냥 가지 그래? 이 녀석도 낮잠을 방해받는 건 싫을 거야." 샌즈가 말했지만 프리스크는 고개를 크게 저었다. "일어날 때까지 기다릴래." 그녀의 반짝이는 눈을 보니 아무래도 이 괴물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 것 같았다. 잠시 고민하던 샌즈는 결국 아이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어차피 당장 정해놓은 목적지도 없었고, 이 괴물이 정말로 자고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쪽이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었다.


"…zzZZZ" 괴물은 자신이 자고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건지 소리를 더욱 크게 했다. 프리스크는 질리지도 않고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나무막대기로 괴물를 관통해 바닥에 이상한 그림을 그리거나, 자기 자신이 괴물과 겹쳐 누워보기도 했다. 아이는 구름이랑 노는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30분이 지났을 때 괴물은 자는척을 그만두었다. "오…… 어째서 나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는 거야?" 괴물은 엉엉 울었다.


"이것봐! 유령 아저씨가 하늘을 날고 있어!" 프리스크는 괴물의 질문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감탄을 내질렀다. 괴물도 당황한 것 같았지만, 지난 몇 시간동안 이런 일을 몇 번이나 겪은 샌즈는 괴물을 향해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아이는 울고있는 괴물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그의 아래를 지나가보기도 했고, 아예 정면으로 관통해서 지나가 보기도 했다. 프리스크는 재미있다는 듯 꺄르륵 웃었다.


"오… 혹시 내가 재밌니?" 괴물은 여전히 우는 얼굴로 프리스크에게 물었다. "너무 재밌어!" 아이는 괴물 아래서 폴짝폴짝 뛰었다. 그녀의 얼굴이 괴물의 안을 들어왔다 나갔다 했다. "나… 그런 말은 처음 들어봐…." 괴물의 양 뺨에 발그레한 홍조가 생겨났다.


"내 이름은 냅스타브룩이야. 부르기 힘들면… 그냥 냅이라고 불러도 좋아. 폐허에는 사람이 적어서 가끔 낮잠을 자러 오지…. 그런데 오늘은… 나를 재밌다고 해준 건 네가 처음이야. 다른 괴물들은 내가 유머감각이 없다고 하거든." 냅스타브룩은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샌즈가 계속해서 그를 눈여겨 보았지만 특별히 불온한 분위기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도 분명 프리스크가 인간이라는 것을 알테지만 그다지 신경쓰는 것 같지 않아 보였다.


"나는 프리스크!" 아이는 꽃처럼 환한 얼굴로 웃으며 냅스타브룩에게 손을 뻗었다. "유령 아저씨도 나랑 친구하자!" 냅스타브룩은 잠깐동안 아이의 손을 보았다. 망설이고 있는 것이리라. 샌즈는 그의 기분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대답은 샌즈와는 다른 것이었다.


"오… 미안하지만 나는 친구를 만들지 않아. 결국엔 모두가 나를 도움도 안되고 재미없는 녀석이라고 생각하거든. 이게 네 잘못이라는 건 아니야… 그저… 그래. 보험같은 거지." 냅스타브룩은 덤덤하게 말했다. "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너를 싫어한다는 건 아니야. 오히려 아주 좋아하지… 언젠가는 친구가 될지도 몰라." 그가 여기까지 말했을 때 프리스크는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모르는지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샌즈는 그런 프리스크를 대신해서 냅스타브룩에게 말을 걸었다.


"heh, 내 친구가 민폐를 끼쳐서 미안해 친구. '뼈'에 사무치게 말이야." 샌즈의 농담에 냅스타브룩은 헤헤 웃었다. 아무래도 두 괴물은 유머감각이 꽤 잘 맞는 것 같았다. 


"그런데 냅, 혹시 이 녀석이 쉴 수 있을만한 장소가 없을까?" 샌즈의 질문에 냅스타브룩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오… 도움을 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지만 나는 원래 조금 꽤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거든. 이 근처의 일은 잘 몰라." 과하게 미안해하는 샌즈는 괜찮다고 손을 저었다. 결국 또 다시 마냥 걷기만 하는 수 밖에는 없는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마냥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도 곤란했다.


"이제 가자, 프리스크. 배고프지 않아?" 샌즈가 부르자 여전히 생각에 잠겨있던 프리스크가 반짝하고 돌아왔다. "너무 배고파!" 한참을 뛰어다녔으니 배고프지 않은 것이 이상하리라. 프리스크는 샌즈의 옆에 서서 뼈만 앙상한 손을 꼬옥 잡았다. 샌즈의 손에 다정한 온기가 전해졌다.


"그럼 유령 아저씨는 다음에 친구하는 거야?" 냅스타브룩과 헤어지기 직전에 프리스크가 물었다. 냅스타브룩은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답했고, 프리스크는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였는지 환하게 웃었다. "빠이빠이! 유령 아저씨!" 아이가 손을 흔들어 작별인사를 하자 냅스타브룩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잠깐동안 생각하다가 폐허로 향하는 인간과 괴물의 등 뒤에 대고 말했다.


"오… 맞다. 그러고 보면 이 폐허에 고아원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 찾을 수 있다면 거기서 하루를 보낼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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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스타블룩을 강강하는 5살 프리스크

새벽에 올린 거 수정한 거임.

누가 5살 프리스크랑 손잡고 가는 샌즈 짤 그려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