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처럼 유튜브를 뒤지다가 같은 제목의 게임 영상이 계속 추천영상에 뜨길래 공부 하기는 싫던 중이고 워낙 방학이라는 게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심심해서 좀만 볼까 라는 생각으로 게임을 눌렀다.
시작부터 발랄한 음악이 나오더니
한 여잔지 남잔지 모를 단발머리에가 산에 올라서 떨어지고 게임이 시작했다.
뭐..이런 류의 게임은 처음이라 신기하게 봤던 거 같다.
한참 게임이 시작되고 진행되면서 비제이의 해설을 듣자니 점점 빠져들었고 보다가 보다가 안되겠어 하고 게임 사이트에 들어가 질렀다.
세일기간이 있었다고 한다
세일 기간이 지난 것 같아 아쉽지만 걍 질러도 괜찮을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사실 정신 차려보니 이미 지르고 난 뒤였고
또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게임을 깔고 할 준비가 완료 되었다.
게임을 더블클릭하는순간
온 빛이 하얘지더니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
그리고 머리뿐만아니라 다리랑 팔도..?
음..어??
눈이 안떠진다. 힘껏 눈을 뜨려했는데 가늘고 얇게 상황이 보인다. 걍 엄청 노랗고 갈라진 것들이 잔뜩 있었다.
ㅁ..뭐여..하고 손으로 땅을 짚어 일어나려는데
땅을 짚는 순간 느낀 건..
이거..까끌하기도하고 부드럽기도 하고 흙냄새와 향긋한 냄새가 섞여 손을 간질거리는게
꽃이었다.
난 지금 꽃 위에 누워있던 거구나 라고 인식하자마자
눈의 시야가 점점 뚜렷해지더니 노란 꽃들과 더불어 어둡고 넓은 걍 커다란 길이 눈에 들어왔다.
일어나서 꽃밭을 나왔다. 그러면서 내 몸을 봤는데
욕할뻔했다.
몸이 노란색이다
심슨이 된건 가..라는 미친 생각이 잠시 들고 손으로 옷을 보자마자 오..이런..
아까 게임 속 캐릭터가 입고 있던 옷이랑 똑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말도 안되고 정말 어이없지만
게임 속으로 들어왔구나 라는 생각을 하기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짧았다.
그래...참..어이가 없어서..
뭐..살다살다 별일을 다 겪는구나 싶었다
일단 계속 노랗고 노란 내 몸과 이 눈아프게 많은 꽃밭이 있는 장소에 계속 있을 순 없을 것 같아서
움직여서 다른 장소로 가보았다
길이 어처피 하나여서 나갔는데
시이..바 더 어둡다
아무것도 안보인다
안그래도 눈이 계속 크게 안떠지고
몸이 작아져서 걸음 걸이도 느린데다가
게임속 캐릭터가 된 거니 당연히 위에서 떨어져서
몸이 제멋대로 축 늘어져서 걷기만 해도 힘들어 죽겠는데
걍 어둡다
앞에 빛이 있길래 가보니
초록 잔디밭이 동그랗게 있고
빛만 비추길래 뭐야 여건
하고 동영상에서 여기서 뭐가나왔더라 라고 생각하는데
시발 깜짝아
라고 외쳤다
..아니 목소리가 안나온다
걍 생각만했다
바로 앞에서 아까 내가 누워있던 꽃밭보다 샛노랗고 밝은 꽃이 쑥! 하고 올라오는 거란..
사람 심장 멎어 죽일 일있나 싶었다
나오자마자 howdy!라고 인사하더니
계속 말한다
정신없어서 좀 놓친 대화가 많았는데 다짜고짜
내가 네모칸 안에 갖혀있다.
뭐야 이 네모칸은 하고 벙쩌있는데
러브가 필요한거 같다고 하더니
뭔..사랑 알갱인지 친절알갱인지를 나눠주겠다고 한다
정신없는 와중에 다짜고짜 흰 덩어리들이 쫒아오기래
뭐야 시발..!!!하고 피했다
순간 얘 표정이 굳더니 다시 웃고는
다시 한번 나눠줄테니 이번에는 잘 받아보라고 한다
왠지 받으면 안 될 거 같은 느낌이 확실히 들었고
말이 끝나자마자 날라오는 저 알갱이라는 흰 덩어리들을
힘들어 죽겠는 몸을 이끌고 피했다
그랬더니 어머..얘 표정이 가관이다
나보고 이미 알고 있던 거 아니냐며 화를 내길래
뭔 개소리냐고 소리쳤는데
목소리가 안나와서 매우 엿같았다
근데 더 엿같아졌다
이 미친 꽃이 다짜고짜 죽어 라고 하더니
아까보다 더 큰 흰 알갱이들을 사방으로 날려보내는데..
아...죽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기까지 3초도 안 걸렸던 거 같다
네모중의 가운데에 겨우겨우 있으며 피하려는데
더 가까워지고 있길래
작은 눈을 걍 감아버렸다
그때
뭔가 눈 앞에 번쩍 한 뭔가 따뜻한게 휙 하고 지나갔다
뭐..뭐지? 하고 다시 눈을 떠보니
꽃이 없다
.그리고...
왠 염소가 두발로 서서 그것도 옷을 입은 염소가 두발로 서서 나에게 다가온다
ㅁ..뭐야 오지마
하고 뒤로 물러서니
걱정하지 마렴 아가야 라고 말하는데
목소리가 너무..따뜻하고 이뻤다
엄마보고싶다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고
말하는 염소를 경계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염소가 손을 잡더니 따라오라며 나를 끌고 어디론가로 갔다.
그리고 계속 해서 도와주고 따라오라고 하길래
뭔가 아직까지는 낯설고 무섭지만 계속 따라갔다. 사실 안따라갈까 도 생각해봤는데 안따라가기에는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엄마같은 느낌이 드는 저 염소가 나를 헤칠거라는 생각보다는 아까 거기에 있으면 노란 꽃이 또 나타날 거 같아서 따라갔다
따라가면서 이상한 곳도 지나고 시키는대로 퍼즐도 풀었다 뭐..자립심을 키우겠다면서 혼다 걸어와보래서 걸어가기도 하고 이상하게 생긴 인형에게 말해보래서 다가가 서서 손을들고 안 녕 해보고...
아 그리고 내가 말이 안나오던게 점점 나오기 시작했다. 근데 욕은 입밖으로 안나오고
내가 말을 하면
*당신은 ㅁㅁㅁ라고 말했다
라는 식으로 내 눈앞에 네모 창이 뜬다.
신기했다.
아무튼 염소를 따라 퍼즐을 점점 더 많이 풀어나갔다
사실 염소가 다 풀어논 거 같다
시간이 지날 수록 나는 그 염소에게 마음을 열었고 토리엘이라는 이름을 점점 기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좀 시간이 지나자 토리엘이 여기에 있어달라하고 핸드폰을 쥐어주고 나갔다
어디든 나가지 말고 여기 있으란다.
심심해졌다
핸드폰구경이나 할까하고 폰을 열었다
핸드폰은 정말 구식이었다.
자판이 3개인 것 같다
전화받기 전화걸기 확인
......음...
심심해서 앞에 길로 나가면 뭐 달라지는 거 있나 라는생각이 들었고
앞의 길로 다가가자마자
전화가왔다
그방에서 나온건 아니지?란다
...찔린다
아..아니에요 라고 말하고
돌아다녔다
개구린지 뭔지 모를 애랑 대화하고 돌아다니면서
아까 토리엘이 했던 것 처럼 퍼즐을 풀어나갔다
도중도주에 이상하게 생긴 애들을 자주 만났다
공격도 할수있고 대화도 할 수 있어 아무거나 다 해봤는데 공격을 하면 저들이 쓰는 날라오는 뭔가가도 더 어려워지길래 나름 대화로 풀어 가려고 해보았다
뭐...대화하다가 귀찮으면 도망도 치고
아니면 공격해봤는데
먼지가 되어 사라진 애들도 있었다
순간 당신의 러브가 올랐다 라는 말을 듣고
뭔소리야..하고 넘겼는데
왠지모를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혼자다닌지 몇시간은 꽤 지난 것 같다.
앞에 나무가 보이길래
나무에 다가가는데
토리엘이보인다
토리엘!하고 소리치려는데 전화가왔다
...토리엘이었다
전화받고 내가 여기에 있으니
놀래서 달려온다
많이 기다리게해서 미안하다는데..다친거같다며 치료해주겠다 하고 나를 데리고 앞으로 나아갔다
앞에는 커다란 집이 있었다
따뜻해보인다.
그리고 저 집을 보니 집에 돌아가서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옆에 반짝이는 뭔가에 말을 걸어 저장을했다
아까 알게된건데 저장이라는 거 하고 나면
왠지 저장할때 나오는 설명처럼 진짜 내 의지가 가득 차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토리엘이 아가 어서 들어와! 라고 말하길래
좀 편안한 마음으로 집에 들어갔다.
..
다음화에 계속..?
일기쓰는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