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편 모음집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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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의 다 오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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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에...무슨 준비?"
*모든 것에 대한 준비, 자신의 앞날에 대한 준비, 괴물들의 미래를 위한 준비...뭐 그런 것들. 당신은 희미한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당신은 새삼 이상한 감각에 휩싸인다.
*당신은 소심하다. 그것은 당신도 알고있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당신은 샌즈에게 아무런 의미없는 읆조림을 할 수 있는가?
*당신은 이곳에 처음 오는 것이지만 처음 오는 것이 아닌 듯한 데쟈뷰를 느꼈다.
*여러가지 영상이 당신의 시야에 겹쳐진다.
*모든 비밀을 알려주는 샌즈.
*당신과 농담 따먹기를 하는, 아니, 구체적으로는 당신을 놀려먹는 샌즈.
*그리고...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당신은 자신에게 대체 얼마만큼 부정적인 상상으로 머리를 채워야 시원하냐고 묻는다.
*물론 대답은 없다.
"너에겐...EXP나 LOVE에 대해서 말할 짬도 없겠군. 어이 꼬맹이."
*샌즈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들더니 당신의 앞으로 던졌다.
*키슈였다.
"우울한 손님한테 줄 꺼였는데, 네가 더 우울해보이네. 슬플 땐 뭔가 좀 먹고 잊으려고 해봐."
*샌즈는 그렇게 말하고서 주머니에서 뭔가 빨간 통을 꺼내들었다.
*피? 토마토 주스?
*아니, 케찹이었다.
*샌즈는 케찹의 뚜껑의 따더니 꿀꺽꿀꺽 마셔대었다.
*당신은 생애 처음 보는 광경에 불편해했지만 사람이 술을 먹는 것과 비슷하겠지. 하며 납득했다.
*언다인과 메타톤을 지나온 당신이다. 이제 이 정도로는 놀라지 않는다.
*당신은 언다인과 메타톤과의 추억을 되새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퍼졌다.
*당신은 불편해졌다.
*당신은 케찹을 마시고 있는 샌즈에게 말했다.
*나를...죽여주지 않겠어?
*그렇게 해서 괴물들이 행복해진다면, 별을 볼 수 있다면, 인간세계로 나가고 싶은 꿈을 이룰 수 있다면...그럴 수 있는 것이 당신이 집에 가는 것보다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꼬맹이. 여기까지 왔네. 넌 정말 굼뜨고 서툰데도 이곳에 온 걸 보면, 그래도 집에는 가고 싶었다는 거겠지. 하지만 네 여정이 거의 끝난 여기까지 와서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선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겠어?"
*당신은 딱히 할 것도 없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해야할 것은 넘쳐난다.
*편해지는 것과 불편하게 나아가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들 그렇듯이, 그리고 샌즈가 말했듯이 잠시만이라도 눈을 돌리고 잊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그리운 장소야. 그렇지?]
(그래. 그리운 장소지. 어떻게 생각해보면, 다신 안 왔으면 하는 장소이기도 했지.)
[맞아. 우린 여기에서 샌즈와 많은 데이트를 했어. 그립지 않아? 뭐 농담이지만. 정말 끔찍한 시간이었어. 그 코미디언이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으니까.]
(...난 그리워.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아직 늦지 않았을 때라면...)
☆
『때론 주어진 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더 나을 지도 모르지. 이 아래에는 음식도 마실 것도 친구도 있는데...네가 해야하는 일이 그렇게 가치있는 일이야?』
(샌즈...난 그때 알았어야 했어.)
☆
"이야기 하나 해주지. 그래, 난 스노우딘 숲을 정찰하잖아. 그렇지? 처음 만날 때 생각나지 않아?"
*당신은 샌즈와의 첫만남을 떠올렸다.
*토리엘과의 전투로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스노우딘에 들어섰을 때, 뒤에서 느껴진 그 오싹한 발걸음.
*저벅, 저벅 울리는 죽음의 소리. 그리고 울려퍼지는 방귀쿠션.
*힘이 풀려 기절하는 당신.
*누가봐도 황당했을 법한 첫인상을 떠올리자 당신은 불편해졌다.
"거기 앉아서 인간들이 있는지 감시해. 참 지루한 일이지."
*하지만 오히려 지루한 일이기 때문에 게으른 샌즈와는 잘 맞지 않을까. 당신은 그렇게 생각했다.
"다행히도, 숲 깊은 곳에 들어가면...커다란 잠긴 문이 있단 말야. 노크 장난을 연습하기에 완벽한 곳이지."
*당신은 커다란 문을 그런 식으로 연상할 수 있는 샌즈가 놀라웠다.
*당신이라면 당신을 잡아먹을지도 모르는 괴물이 언젠가 갑자기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얼씬도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어느 날, 평소처럼 노크를 하는 중이었어. 문을 두드리며 '똑똑'이라고 말했지. 그런데, 갑자기 반대편에서...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는거야."
*토리엘. 당신은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샌즈는 이야기에 열중한 나머지 당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듯 했다.
"'누구세요?' 그래서, 난, 자연스레 답했지. '마요네즈요.' '무슨 마요네즈?' '썰렁한 농담이니까 듣지 '마요'."
*...당신은 끔찍한 시간을 보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보니, 하고 당신의 머릿 속에 여러가지 위화감이 스쳐지나갔다.
"그러니까 숨이 넘어갈 정도로 웃더라고. 꼭 한 백년만에 들어본 최고의 농담인 것처럼."
*그리고보니 토리엘은 매일 당신이 집에서 못 나오게 하면서 폐허의 퍼즐을 점검하러 갔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시간이 많이 걸린 이유는 샌즈와 그런 농담따먹기를 하기 때문이었을까 회상했다.
*그리고 그 끔찍한 '골판지' 농담을 생각해내었구나 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서 나는 계속 했고, 그 여자는 계속 웃었어. 내가 본 이래 최고의 청중이었지. 그리고, 한 열개쯤 한 뒤에, '그 여자'가 말하길... '똑똑', '누구세요?' '국수요!' '무슨 국수?' '내 사랑이 머리에 내리'면''! 와우, 말할 것도 없이 이 여자는 엄청 대단했어."
*당신은 그 근처에 사는 스노위(스노우 드레이크의 이름이다. 오랫동안 위로를 하다보니 이름을 알게 되었다.)도 그런 썰렁한 농담을 하는 것을 떠올리고 그 근처에 사는 사람들에게 특이한 기운이 흐르는 것이 아닐까 추측했다.
*어찌 생각하면 토리엘이 당신을 막아섰을 때, 썰렁한 농담을 했다면 순순히 비켜주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 부정은 할 수 없어서 당신은 왠지 허무해졌다.
"잠시 뒤, 가야할 때가 되었어. 파피루스는 자기 전에 옛날 얘기 안해주면 삐지거든."
*귀여운 파피루스. 키는 엄청 큰 주제에 순수한 면이 많았다. 당신은 파피루스를 떠올렸다.
"하지만 그녀가 또 오라고 해서 또 갔어. 그리고 또 갔어. 그리고 또. 일과가 되었지."
*벽 하나를 두고 매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서로 얼굴을 상상하며 이번에는 무슨 이야기를 할까하며 기대하곤 벽에 선다. 로맨틱한 이야기다.
*당신도 사랑을 한다면 그렇게 하고싶다 생각한다.
*물론 그 이유의 8할은 당신의 그 불편한 얼굴 때문이지만 말이다.
"문 너머로 썰렁한 농담 하는 거 말이야. 최고라고."
*샌즈는 그렇게 말하고는 천장을 바라보며 감상에 빠졌다.
*샌즈는 언제나 웃는 표정이지만, 지금만큼은 더욱 환하게 웃는 것 같았다.
*물론, 사실 변화는 없다.
"그런데 하루는, 그 여자가 별로 웃질 않았어.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지. 그러자 이상한 얘기를 하는거야. 만약 인간이 이 문 너머로 나온다면...제발, 제발 하나만 약속해 줄 수 있어요?"
*당신은 아마 당신을 계단 밑으로 보내기 전날이었던 걸로 추측했다.
"인간을 지켜봐 주고, 보호해주겠어요? 제발요."
*아마 그녀도 계단만 바라보는 당신을 보는 것에 지쳤을 것이다.
*처음부터 그녀는 당신을 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이제 말하는데, 난 약속을 싫어해. 그리고 이 여자, 난 이 여자 이름도 몰라. 하지만...썰렁한 농담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한테...아뇨라고 말할 순 없었지."
*당신이 토리엘을 불편하게 하니 덩달아 샌즈까지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당신의 불편함은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전염되었던 것이다. 무슨 감기 바이러스도 아니고.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어?그 여자분과 했던 약속, 그 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됐을까?"
*당신은 충분히 끔찍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었다.
"...넌 그 자리에서 죽은 목──"
*그럼 여기서 날 죽이면 되잖아.
*...당신은 샌즈의 말을 끊고서 그렇게 말했다.
*당신 스스로도 말을 한 후에 당황스러웠다. 의지가 꺾인 당신에게 무슨 배짱이 있어서 겁을 주는 샌즈의 말을 끊어버린 걸까?
"...내가 말이 너무 길었나?"
*...당신은 그런 토리...아니, 여자의 말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가를 물었다.
"이젠 말할 때가 되었지. 왜 약속을 지키지 않았나. 그건 네가 파피루스를 다치게 하려 한 것도 있지만 말이야...좀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었어. 뭐, 근본적이라고 해도, 별거 없지만 말이야."
*근본적인 이유?
"이런 말 하면 짜증낼지도 모르겠는데 말이야...그저 네 얼굴이, 악몽에 나오는 인간의 얼굴과 닮아서 그래. 그게 끝이야."
*악몽...?
*그래. 악몽. 어떤 인간이 이 지하에 떨어졌어. 너처럼. 그 인간은 모두에게 친절을 베풀었지. 너처럼. 아니, 너보다 훨씬 좋게. 다른 이들을 만족시키도록 '알맞은' 친절을 베풀었어. 한 번은 세상을 구했었지."
*당신은 그것은 악몽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말을 하면 끝까지 들어. 꼬맹이. 그런데, 어느 순간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가. 그리고 같은 걸 반복해. 조금 변화가 있긴 했지. 조금씩. 조금씩 안 좋게 바뀌어갔어. 그리고 인간은, 결국 모두를 죽였지."
☆
(새...샌즈는 모두 기억하고 있었어.)
[기억이 애매한 것 같지만 말이야.]
☆
"그리고 마지막, 이 복도에서 그 인간과 싸웠어. 난 인간에게 자비를 베풀기도 하고...어떻게든 노력했지. 결국 졌지만. 인간은 나를 죽였어. 그리고 또 죽였지. 몇 번이었는지는 기억나질 않아. 한 번 죽은 시점에서 이미 의미없었으니까. 그리 많진 않았던 것 같네."
*당신은 케찹을 든 샌즈의 팔이 떨리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지금. 인간, 너와 나는 이 복도에서 마주보고 있어. 조금 다르긴 하지만, 꿈과 비슷하지. 지금 내가 너를 보며 어떤 걸 느끼는 지 알아...?"
*...당신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
*그리고, 샌즈가 편할 수 있다면...샌즈가 자신을 죽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제 네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실감이 가?]
(...이게 끝나고 내가 돌아간들...샌즈는 나에게 마음을 열어줄까? 그 누구에게도 열어주지 않던 마음을?)
[그 누구에게도 열어주지 않았다고? 착각하지마. 샌즈는 그냥 비밀이 있었던 것 뿐이지. 마음을 열지 않은 상대는 없었어. 모두를 받아들였지. 모두에게 인기있었고. 어찌보면 성인군자라고도 말할 수 있을거야. 아 참. 너만 제외하면 말이야.]
(...나만 제외해서?)
[그야 당연하지. 샌즈는 너에게도 '한 때' 마음을 열었어. 그 누구보다도 크게 열었지. 모두를 죽이고 이 복도에 서기 직전까지 샌즈는 너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기억나지? 녀석의 말.]
『이상하겠지만, 이 일 전까진 우리가 친구가 될 거라고 내심 기대했었거든.』
(난...샌즈에게 대체 무슨 짓을 한거지...?)
[틀렸어. 넌 모두에게 끔찍한 짓을 한 거야.]
☆
"...조금 더 시간을 줘. 너는 나에게 있어서 악마였다고. 시간 내 줄수 있지?"
*당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아사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넌 어째서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했던 거야? 메타톤의 방송을 보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그렇진 않았을 것 같아서."
*당신은 집에 엄마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신은 어째서인지 엄마에 대한 기억이 희미하지만, 아마도 정말로 좋은 사람이었을 것이라 확신했다.
"...하아."
*샌즈는 한숨을 내쉬더니 케찹을 한번에 마셔버리고 빈 케찹통을 벽에 던져버렸다.
*그리곤 머리를 두 손으로 싸맸다.
"이봐. 인간. 혹시 내가 마음 편하게 너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주겠어?"
*...
*당신은 기프르롯의 장식이 당신을 옭아맸을 때처럼 구속되어있다면 편하지 않을까 제안해보았다.
"무슨 소리야. 누굴 변태로 알아. 재미없는 농담 하지마."
*썰렁 개그를 했어야 했을까.
*당신은 시무룩해졌다.
"친구도 아닌 놈한테 심한 장난을 치는 건...꽤 용기가 필요하거든....꿈 속 악마의 근처로 가야 한다는 것도."
*친구라면 심한 장난을 쳐도 괜찮은 건가?라고 묻는다.
"물론 조절은 하지. 그 녀석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사이가 틀어지면 곤란하니까."
*...?!
*당신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당신은 일어서서 샌즈에게 말했다.
*샌즈. 친구를 사귈 줄 모르는 건가?
*이리 와서 나와 악수해.
*당신은 일어서서 샌즈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샌즈는 그런 당신을 마냥 바라보았다.
*당신은 뻘쭘해졌다.
"헤에...너 말이야. 참 비상한 재주가 있는 것 같아."
*샌즈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당신에게 천천히 걸어왔다.
*당신의 샌즈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
*샌즈는 당신에게 다가오면 다가올 수록 보폭이 느려졌다.
"나를 이렇게까지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너 밖에 없을꺼야."
*떨림도 심해진다.
*샌즈가 당신의 눈 앞에 왔을 때에는 당신이 눈을 감고서도 떨림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떨고 있었다.
"너...너와 친구가 될 수 있다면...인간 세상에 나갔을 때 모두랑 친해지는 것도...꿈은 아니겠어."
*천천히, 천천히 땀투성이의 손을 당신에게 내민다.
*떨린다. 그의 손이. 손가락 마디마디가 이상하게 보일 정도로 떨린다.
*뿌우웅. 당신은 입으로 그렇게 소리내었다.
*...
"..."
*...
"...하하. 이게 뭐라고."
*샌즈는 파앙! 하고 복도 전체에 울릴 정도로 세게 당신의 손을 잡았다.
*예상치 못한 충격에 당신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당신은 샌즈에게 당신 자신은 이제 죽음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럴 순 없어."
*...에엑?!
"난 아주머니와의 약속을 지키질 못했거든."
☆
"이상하겠지만, 이 일 전까진 우리가 절대로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었어."
*샌즈는 당신을 이끌어주지 못했지만, 적어도 알현실 앞까지는 같이 걸어가주겠다고 말했다.
*당신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샌즈는 당신의 손을 놓아주지 않는다.
*당신은 그녀가 이끌어달라고 했던 건 '이'런 식으로 '끌어'달라는 걸 의미하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
"하하! 꼬맹이. 이번 껀 꽤 웃겼어."
*...
*당신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자괴감을 느꼈다.
*당신이 그러거나 말거나 당신은 샌즈에게 천천히 끌려갔으며 신발은 불길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넌 원하는 걸 얻고 나서도 꿈 속의 악마처럼 그 짓을 할 거라 생각했어. 좋은 음식, 따뜻한 농담, 좋은 친구들도 걷어차고 말이야."
*당신은 샌즈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도통 알수가 없다고 말했다.
"야. 내 말 잘 들어둬, 꼬맹아. 넌...적절한 시기에 그만두는 법을 알아. 그렇지? 언제나 '만약에~하지 않을까?'하고 고민하고, 선택할 수 없는 경우엔 포기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선택권을 돌리지. 그리 훌륭한 삶의 방식이라 생각되진 않지만 사실 소심한 사람 대부분이 그렇게 산다고 생각해."
*그때, 샌즈가 갑자기 손을 놓았다.
*당신은 손에 온 몸의 무게를 시르고 있었던 탓에 뒤로 넘어졌다.
*당신은 무슨 짓이냐고 샌즈에게 항의하려 했지만, 어느새 알현실의 앞에 도착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에'라는 생각은 사람을 신중하게 하는 동시에 망설이게 해. 예전으로 돌아가서 이걸 반복하지 않고서야, 미래란 알 수 없는 법이라고. 더군다나 너의 그 긍정적이었으면 하는 '만약' 안에 다른 사람이 너무 많아."
*...당신은 샌즈가 한 번에 너무 많은 말을 해서 알아듣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렇다. 당신은 날아오는 창도 번개도 피한 아이였지만, 어려운 이야기는 질색이고 퍼즐 하나 제대로 풀지 못하는 아이이기도 했다.
*아이의 집중력이란 게 대부분 이렇다.
"그니깐, 지금만 생각해. 그리고 가끔 정도는, 적어도 지금 정도는 이기적으로 너만 생각해. 넌 집에 가고싶잖아. 그렇지? 꼬맹이. 네가 모든 걸 끌어안을 필요는 없어."
*당신은 어떻게 다른 이들을 생각하지 않고 살 수 있겠냐고 묻는다.
*하지만 샌즈는 더 이상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다른 소리를 했다..
"...이 이후로는 네가 해봐. 마음의 짐이고 뭐고 다 잠깐 다 잊어버리고, 네가 원하는 대로. 어린애 답게, 너답게 해봐. 혹시 모르지. 들어가 보면 새로운 선택지가 있을지?"
*샌즈는 그렇게 말하고서 당신을 그곳에 두곤 복도 쪽으로 돌아가버렸다.
*당신은 샌즈를 쫓아가봐야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따라가지 않았다.
*내가...원하는 대로?
☆
*방 전체에 퍼져있는 황금꽃밭. 노란색으로 퍼져있는 그 아름다운 꽃밭에 한 노랫소리가 울려퍼진다.
*굵직한 남성의 목소리. 하지만 그 안에 그 어떤 폭력이 잠재되어있지 않았다.
*당신도 이 표현이 이상하다는 것은 안다. '대충 노랫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이 사람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덤디덤...아? 누가 온 건가? 잠시만 기다리시게나! 꽃에 물을 거의 다 줬다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거대한 망토로 몸을 가리고 있는 거대한 강아지가 보였다.
"반갑구나! 내가 뭘..."
*뿔이 달린 채로 그레이터 도그보다도 그 큰 강아지는 당신이 보았던 그 어떤 괴물보다도 당신을 보고 놀라워했다.
*아니, 불편해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까.
"오...정말 '차 한 잔 하겠나'라고 말하고 싶다만. 하지만...자네도 잘 알고 있겠지."
*별로 알고 싶진 않았지만 말이다.
*당신은 아스고르도 당신의 의견에 동의할 것이라 지레짐작했다.
"참 좋은 날이야, 그렇지 않나? 새들은 노래하고, 꽃들은 피어나고...캐치볼 하기 좋은 날이야."
*당신은 얼굴에 공을 맞는 상상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강아지니까, 아마 좋아하겠지.
"뭘 해야할 지 알고 있겠지?"
*아스고르는 당신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왕좌 너머에 있는 방으로 걸어갔다.
*당신은 그 등이 왠지 낯이 익다.
*그렇다. 토리엘이 당신을 문으로 데려갔을 때와 비슷했다.
*하지만 마지못해 당신을 데려가는 토리엘.
*가고 싶지 않은 발걸음을 유도하는 아스고르.
*훗, 웃기지도 않는 한 쌍이다. 왠지 그 둘이 같이 서 있으면 꽤나 닮아보이지 않을까 당신은 괜히 망상해본다.
*당신은 아스고르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긴장되는군...그냥...치과 의사를 보러 가는 거라고 생각하게."
*당신은 그와 대조되게 긴장되지 않았다. 체념했기 때문일까.
*오히려 당신을 죽이려 달려들어야할 아스고르가, 당신이 만났던 어떤 괴물보다 더 배려해주니 황당할 따름이다.
*당신은 그 배려가 불편하다.
"준비 됐나? 준비되지 않았다고 해도, 이해한다네."
*당신은 아스고르에게 감사를 표했다.
"...나도 준비가 안 됐거든."
*이 왕은 물렀다.
*하지만 그 괴물들에게 희망을 가지게 해 줄 왕이 틀림없을 터였다.
*그와 동시에 얼마나 많이 괴로워했을까를 생각해보니.
*당신은 불편해졌다.
☆
"이것이 그 결계일세. 만약...만약 끝내지 못하고 온 일이 있다면...부디 다 마치고 와 주게."
계속한다 돌아간다.
*아니, 아니지.
계속한다 돌아간다.
♥돌아갈 수 없다.
*이 편이 낫네.
*당신이 그렇게 말하자 아스고르가 당신을 마주보았다.
*그런 거구에 위압감을 느끼기엔 당신은 너무 파란만장한 모험을 지나왔다.
*그렇게 생각하자, 바닥에서 7개의 용기가 올라왔다.
*6개의 하트가 들어있는 용기. 그리고 남아있는 한 개의 용기.
"준비 됐나?"
*이상한 빛이 방을 가득 채운다.
*결계 너머에서 황혼이 비쳐 들어온다.
*당신의 여정의 끝이 보이는 듯 하다.
*당신은 불편함으로 가득 찼다.
드디어.
드디어 크탱폐랑 마주하는군
* 핫산의 여정의 끝도 보이는 듯 하다.
쭉쭉 내줘서 고마워. 달려라, 핫산!
드디어 엔딩에 가까워졌어...!
댓글 고마웡
젠장 누가 3명좀 납치해와
첫번째 엔딩 그리고 리셋을 기다린다
새벽에 과제하다 쉰다는게 정주행.... 덕분에 의지가 차오른다. 치스크는 억지로 만든 캐릭터 같지만 성격이 잘 드러나서 호감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