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해야 한다거나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무슨 얘기에서든 실마리를 찾아 가며 정신세계를 더 이해하고 싶고
녀석이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나갈 가능성들이 궁금하다.
정신적 관음이기도 하고 내가 타인을 애끼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번 주엔 누굴 죽이면서 무슨 생각을 했냐고 시작하고 싶다.
그 사람들과 원래는 어떤 관계였고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
EXP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그렇구나."라고 담담히 인정해 줄 거다.
폭력이 나쁘다거나 생명은 소중하다고 해 봤자 씨알도 안 먹힐 테니
그 사람들을 이용하는 다른 방법은 무엇이 있겠느냐고 묻고 싶다.
죽이는 것 말고 다른 상호작용을 무엇이든 생각만이라도 해 보게 해 주고 싶다.
이번 주엔 동생하고 무슨 얘길 했는지 듣고 싶다.
동생이 게으르다고 꾸짖었다면 네 세상에는 급할 게 하나도 없다고 같이 웃어 넘기고 싶다.
동생이 자길 죽인 죄악감을 자극했다면 그걸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고 싶다.
죄악감을 느끼지만 그게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제가 선택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시공간을 조종해도 너는 신이 아니라고 결함이 있어도 괜찮다고 위로하고 싶다.
죄악감에 시달리느라 잠들지 못한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지 묻고 싶다.
자신이 구제불능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할 수 있는 것들부터 같이 찾아 가고 싶다.
프리스크와의 관계를 이해하고 싶고 혹시 가능하다면 개선하게 돕고 싶다.
어느 시점에 이르러선 그저 습관적으로 살해를 계속하는 게 아닌지, 그게 의미 있는지 궁금하다.
매주 내가 프리스크라고 치고 프리스크한테 하고 싶은 말 아무 거나 해 보라고 하고 싶다.
오래도록 쌓인 감정들을 스스로 이해하고 배출할 수 있게 돕고 싶다.
프리스크 대신 사과하고 싶다. 용서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내가 먼저 용서하고 싶다.
샌즈의 감정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프리스크와 셋이서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을 것 같다.
근데 그 전에 내가 죽어 있겠지.
오오오...
ㅗㅜ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