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괜찮니?


누군가가 나를 부른다.


어째 등위에 돌덩이를 올려놓은건지 당최 일어나지지가 않지만, 그래도 이 잘난 "의지"를 발휘해 어떻게든 고개만은 들을수 있었다.


*나쁜 꽃은 도망갔단다. 이제 괜찮아....


토리엘이다.


나는 리셋을 누른적이 없었는데...그래, 분명 몰살의 끝에서 가스터를 만나고 그 자식과 전투를 벌였....그 끝이 어떻게 됬더라?


*당신은 당신의 기억중 일부가 흩어진 퍼즐조각처럼 훼손되있음을 느꼈다.


뭐, 뻔하지. 존재 자체가 부정되신 분이니 아마 공격중 일부가 나를 강제로 리셋시키는 거던가, 아니면 나한테 패배하고 자폭하는 심정으로 나를 길동무삼았는데 나는 본능적으로 리셋을 눌렀던가. 어느쪽이든 재미없게 끝나버렸다.


*아가야?


*(당신은 토리엘에게 누구냐 물었다.)


*나는 토리엘, 이 폐허의 관리자란다. 떨어진 아이가 없나 매일 이곳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여기서 토리엘의 대화를 대놓고 무시해본적도 있다. 아니, 애시당초 재미삼아 토리엘의 과거를 몽땅 까발려보기도 했다. 그래봐야 결말은 언다인이 나를 죽이려고 이를 바득바득 간다는 엔딩에 지나지 않으니 이젠 그냥 정석대로 가기로 했다. 뭐라 신나게 까발리긴 하는데...이제 끝난거같다.



*(당신은 이번 루트를 어떻게 진행할지 생각한다.)


불살로 전향해봐야 이미 이 영혼은 차라한테 속박되있으니 차라가 미쳐날뛰는걸 보는것말고 딱히 큰 수확도 없다. 가스터 자식이 직접 나타나는 경우는 아직까지 몰살밖에 모르겠고...또 몰살을 진행해야 하나? 겁에 질려 꽁꽁숨은 괴물놈들을 잡아 발라주는것도 솔직히 지겨운데...



*아, 아가야. 왜 그러니...혹시 그 꽃이 널 어디 상처입힌거니?



저 지겨운 염소 할망구는 애지간히 나를 신경쓰는 척 한다. 당신이 지켜보는 앞에서 프로깃을 쳐죽였을때, 당신의 반응은 어땠더라? 어떻게든 내 자기방어일거라며 이해하는 척해놓고선, 정작 폐허 출구에 도착하니 샌즈를 시켜 나를 쳐죽이려 했잖아? 그 루트에서 내가 죽인건 고작 프로깃 한마리뿐이였는데.


*(당신은 토리엘에게 배가 고파서 그런다 말했다.)


*아...미안하구나. 잠시만 기다려줄래?


이렇게 말하면 저 할망구는 날 한시바삐 데려다주기 위해 폐허의 모든 트랩을 한번에 정지시키는 비밀 스위치를 누른다. 지금껏 그 스위치를 못찾아낸걸로 봐선 아마 스위치의 형태가 일반적인게 아닌 토리엘의 마법 비스무리 한거겠지. 음....뒤통수가 비는데...




토리엘



ATK 80


DEF 0



완전히 적의가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이라면 토리엘을 한번에 죽일수 있을것 같다.



이 쓰잘데기없는 막대와 LOVE1짜리 나약한 육체로도 지금 상태의 토리엘은 충분히 죽일수 있었단 말이지?



*(당신은 의지로 가득찼다.)



자, 염소 할망구. 저승에서 댁 아들이나 열심히 찾아보라ㄱ.....!










*정말로 그럴거야?





.....뭐?





*아가야, 지금 뭐하는거니?



...젠장,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뭐, 이건 이거대로 방법이 있지.



*(당신은 초점잃은 눈으로 토리엘에게 대놓고 위협을 가했다.)


*(토리엘은 당신이 공포에 떨고있는걸로 판단했다.)


*괜찮단다 아가야. 그 꽃은 내가 쫓아내버렸단다. 봐! 저기 그 나쁜 녀석은 없....아.



*(토리엘은 꽃밭을 태워버렸다.)



*(토리엘은 플라위와 비슷하게 생긴 꽃들에 당신이 공포를 느낀거라 생각한 듯 하다.)


이렇게 된다니까.




*후회하지 않아?



....또 들려오는군, 확실하다.





이건, 차라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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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게임에서 처음 만나는 프로깃만 죽여본 사람 잇나?



애시당초 대놓고 몰살할려는 사람 말고 처음 만나는 프로깃을 죽인 사람이 잇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