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도입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31350
2화-알피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39001
3화-샌즈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39331
이전 줄거리 요약
인간 도중에 몰살루트랑 샌즈랑 화해함.
믿던 뒤통수에게 샌즈 맞고 알피스가 각성함.
꽈당 키드 인생도 꽈당. 더불어 샌즈 멘탈 승천.
3화 요약
*당신은 샌즈에게 목숨을 빚졌다.
*물론 샌즈가 아니었더라도 당신이 죽을 리는 없다.
어때, 꼬맹아. 고맙지?
*전혀.
*(ㅣvㅣ)동생 살인자를 지켜주는 건 무슨 기분이야?
4화
땅은 어둡고 답답하다. 그것이 평온으로 느껴지는 날이 올 거라고 플라위는 전혀 예상한 적이 없었다.
“플라위.”
인간이 부르는 목소리였다. 플라위는 망설일 시간도 없이 땅 밖으로 불쑥 몸을 내밀었다. 어차피 근처에 샌즈가 있는 것 같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플라위는 차라에게 함부로 대할 수가 없었으니까.
‘같이 세상을 멸망시키자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마음이 조금 바뀌었어. 차라 너와 함께라면 밖에서 둘이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바보 같은 말이었지.
“불렀니, 차라?”
하지만 플라위가 겉으로 그 거북함을 표현하는 일은 없었다. 플라위는 억지로 활짝 웃으며 말을 걸었다. 차라는 언제든 자신을 죽일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버렸으니까. 플라위는 이제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얻었지만 사실 감정을 느끼기 전이 더 그리워졌다. 이런, ‘그리움’이라는 감정까지 배워버렸네.
“불렀지.”
차라는 짧게 대꾸했다.
“하지만 날 그렇게 부르지 마.”
“응?”
“‘차라’라고 부르지 말라고.”
“...그래.”
이유를 물을 용기도 없어 플라위는 마른침을 삼켰다. 차라, 아니 인간은 그 이름을 싫어하는 것 같았다. 플라위는 이전에 했던 생각을 되뇌었다. 이 차라는, 내가 알던 차라가 아니라고.
플라위는 되묻지 않았지만 인간은 멋대로 말을 이었다.
“나는 프리스크야. 차라의 기억을 가진, 프리스크.”
어딘가 뻐기는 듯한 말투였다. 마치 새로운 존재라도 된 듯한. 플라위는 낯선 이름에 고개를 갸웃했다가 곧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맞장구쳤다. 잎사귀라도 있었으면 박수를 쳤을 거다. 하지만 그런 행동 없이도 플라위의 호들갑에 인간은 충분히 만족한 듯 보였다. 플라위는 눈치를 보다가 슬쩍 말을 붙였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
인간이 플라위를 향해 가는눈을 했다.
“이, 이상한 생각으로 물어본 건 아니고! 차라... 아니 프리스크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 우, 우린 친구잖아? 난 그냥 널 도와주고 싶어서 그래. 헤, 헤헤... 정말이야.”
마구 둘러댄 것 같지만 반쯤은 진심이었다. 플라위는 인간의 생각을 가늠할 수도 없었고 인간을 거스를 능력도 없었다. 아스고어가 숨기고 있는 인간의 영혼이라도 얻지 않는 이상은.
...하지만 그것을 얻을 방법도 없고.
“흐음, 글쎄.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재밌지 않아? 저 코미디언.”
인간이 플라위의 뒤쪽을 손가락질했다. 플라위는 샌즈의 모습을 확인하고 곧바로 땅속에 숨어들어갈 준비를 했지만 아무래도 그건 인간이 원하는 바가 아닐 것 같았다. 있는 눈치 없는 눈치를 모아 플라위는 슬쩍 인간의 뒤에 숨었다. 플라위로서도 파피루스가 아닌 샌즈의 앞에 서는 건, 적어도 이 시간선에서는 처음이었다.
“...말하는 꽃이야?”
“응.”
인간이 플라위 대신 대답해줬다. 샌즈가 플라위에게 말했다.
“그래, 안녕. 우리 구면이었지.”
플라위가 초조하게 눈을 굴렸지만 아무래도 지난번 아스고어 때를 말하는 것 같았다. 샌즈가 어깨를 으쓱하는 모양새를 보니 플라위에게는 별 관심이 없는 것도 같고. 그렇게 생각한 플라위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어차피 이번 시간선에서는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겁을 먹어야 하는 거지? 플라위가 걱정을 털어내는 동안 인간이 말머리를 꺼냈다.
“뭐야 샌즈, 너 모르고 있는 거야?”
“헤?”
“메아리꽃이 아니라 이 꽃이야. 플라위. 네 동생에게 장난친 거.”
플라위는 딸꾹질이 나올 뻔한 걸 참았다. 샌즈가 파피루스를 얼마나 아꼈는지 모르는 바가 아니었다. 플라위는 스르륵 뒤로 물러났지만 샌즈는 플라위를 빤히 보다가 다시금 어깨를 으쓱하고 말았다.
“그렇군.”
“...재미없네.”
인간이 비죽 입술을 내밀었다. 플라위는 없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말마따나 샌즈의 반응은 예상외의, 인간의 말을 빌리자면 ‘재미없는’ 반응이었다. 그렇게 동생을 아껴놓고 이제 와서 동생을 죽인 인간을 ‘친구’라고 부르다니. 갑자기 동생에 대한 애정이 식었나? 아니면 동생은 이미 죽었으니 새 출발이라도 하려는 건가? 그게 아니면 어째서?
아니, 아니다!
플라위는 어떤 생각이 번뜩 뇌리를 스치는 것을 느꼈다. 샌즈는 분명 저러다가 인간을 죽이려는 걸 거다. ‘의지’에 대한 연구를 더 해서! 그럼, 그렇고말고. 적의 적은 친구지. 그리고 어제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될 수도 있는 것. 플라위는 샌즈와 이야기를 나누는 인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차라, 아니 프리스크가 저 해골과 24시간 붙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으니 타이밍을 잡을 수는 있을 거다. 샌즈와 내가 둘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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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열흘만에 쓰네. 오랜만이라 기억하는 사람 있을지 모르겠다.
역시 장편은 쓰면 쓸수록 기가 빨려서...
주인공은 영혼은 차라 몸은 프리스크라고 생각하면 될 듯함.
난 이제 자러간다. 갤럼들아 잘자.
언바
믿던 뒤통수에게 샌즈맞고는 센스지
문학은 개추
ㄴㄴㄴ그렇긴 한데 저거 항상 저렇게 썼었다ㅋㅋ 근데 그 와중에 '인간 도중에 몰살루트랑 샌즈랑 화해함.'은 아직 아무도 지적을 안하네 ㅋㅋㅋ
근데 이거 왜 담편이 안 나옴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