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1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87732


설정 2(몰살루트 인물 설정)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88065


설정 3(몰살루트 후의 인물 설정)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88394&page=1





*차라 vs 가스터



한없이 많은 시간이 흘렀다.


차라는 자신이 눈앞에 있는 남자를 베어버리기 위해,


눈앞에 있는 남자가 죽어가는 비명소리를 듣기 위해 대체 몇번의 시간선을 뒤틀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무수히 많은 가스터 블래스터가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괴물들의 분신이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융합체들이 차라의 칼 아래 사라져갔지만 가스터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게 또 다시,



그렇게 또 다시.



시간선이 반복되고, 차라가 제 풀에 지쳐 주저앉는 시간선이 발생했다.


그제서야 가스터는 입을 연다.



"듣고 있으리라 믿네. 윙딩."


차라의 "진짜  칼"이 가스터의 얼굴을 스쳐 지나가 허공을 찢는다. 가스터는 자신의 뺨아래 흘러내리는 먼지를 닦고 차라의 앞으로 순간이동해왔다.



"정신을 차리게. 프리스크."


"......큭."


프리스크를 찾는 가스터의 말에 차라가 웃음을 터뜨렸고, 가스터는 그 웃음의 의미를 금새 간파한다.


첫번째 몰살이후 프리스크의 영혼은 차라의 소유가 되었고, 그런 상태에서 한번 무너져 내린 프리스크의 "의지"는 다시 생겨날수 없을 것이라는 걸.



......차라가 있는한.



"어쩔수 없군. 여기까지 진행된것만으로 이미 큰 힘을 소모했다는걸 잘 아네만....윙디디디딩...."


가스터는 말끝을 흐리지만, 영혼들은 가스터의 마음을 긍정한다는 의미로서 그들중 가장 고결한 파란색 영혼이 가스터의 안에서 빛을 발해왔다.



콰직----


"......?!!"


차라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곧장 자리를 피하려 했으나, 그의 몸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이 땅에 쳐박힌게 아닌 서서히 공중에 떠오른다는 느낌을 받았고,  오래지나지 않아 차라는 자신의 "의지"가 육신인 프리스크로부터 분리됬다는걸 깨닫는다.



"웃기지 마.....웃기지 말라고.....!!!!!!"


번쩍-----!!!


코어 전체가 악마의 울음소리로 가득매워진다. 수백번, 아니 수천.....수만번의 시간선을 거치면서 차라의 광기는 여섯 영혼이 가진 힘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기에 절대적이여야만 했던 영혼들의 힘이 차츰 밀리기 시작했다.



"젠장.....윙....ㄷ....음?"


이를 깨무는 가스터의 뒷쪽에 가스터 본인이 생성하지도 않은 가스터 블래스터들이 일제히 차라를 향해 발사되어 코어를 매운 광기를 차츰 차라의 안쪽으로 밀어넣기 시작했다. 고개를 돌린 가스터의 눈에는 여섯 영혼중 가장 용기 있었던 주황색 영혼이 반짝였다.



촤락-


가스터 블라스터들이 차라를 향해 쏘아지는 주위로, 하늘색과 보라색의 반구형 원이 덮여졌다. 비슷하면서도 달랐던 두개의 성질. 인내끈기 의 하늘색 영혼과 보라색 영혼이 결계의 양 끝에서 반짝였다.




".....너희들....윙딩..."



친절의 상냥함을 가진 초록색 영혼이 공허한 프리스크의 영혼에 들어가 망가진 그녀를 부른다.



쩌적---



초록색 영혼의 부름에 차츰 프리스크의 영혼에 빛이 돌아오기 시작했지만, 그녀의 윗쪽에서 들려오는 결계의 붕괴음은 그 속도를 너무나도 앞서갔다.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이 이상 뭘 어떻게 할수 있지? 머리를 쥐여맨채 수를 강구하던 가스터의 눈앞으로 여섯 영혼중 가장 강인한 신념을 가졌던 정의의 노란색 영혼이 빠르게 지나갔다.



쨍그랑!!!!



네 개의 영혼이 빛을 잃고 땅으로 곤두박였다.  미처 가스터가 새로운 가스터 블라스터를 소환하기도 전에 차라는 다시금 프리스크의 몸을 부여잡은채 그녀의 영혼속으로 자신의 "의지"를 밀어넣었다.



"......젠장, 정말로 다른 수가 없는건가 윙딩...?"


4개의 영혼에 저항하느라 차라는 설사 프리스크의 몸을 다시 차지한다 해도 제대로 움직일수도 없을 것이다. 아니, 지금의 그는 가스터를 넘어서 시간선을 다시 설정할정도의 "의지"도 발휘할수 없을것이다. 즉, 이곳에서 차라를 가스터 블라스터로 완전히 소멸시키면 더 이상의 리셋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게 정말로 옳은 결말인가?



프리스크가 처음 에봇산에 왔을때, 가스터는 그녀를 동정했다.


자신의 죄로 인해 자신이 원하지도 않던 악행을 저지르고, 스스로를 지옥에 빠뜨리며, 억겁의 시간선을 반복하고, 그 끝에선 결국 자신의 그 소원으로 인해 자기 자신도, 그리고 자신보다도 소중했던 동생을 잃었다.


시간선에서 이탈된 자신은 이미 늦어버렸을지 모르지만, 그녀에겐 아직 "의지"라는, 모든걸 다시 시작할수 있는 힘이 있다.


그렇기에, 가스터는 프리스크의 몸에 붙은 차라를 죽이는게 아닌, 차라의 "의지"를 프리스크로부터 분리해내 차라를 구할수 있는, 다른 시간선을 걸을 기회를 주고싶었다.



하지만, 일곱 영혼의 힘으로도....







".......차라."



"?"


"?!"



반짝-


프리스크로부터 노란색 영혼이 빛을 발하더니, 프리스크의 양 손이 자신에게로 다가온 차라를 밀쳐내었다.


최초의 몰살에서 맺어진, 원죄(原罪)의 사슬이 끊어진 것이다.



"뭐....무슨....윽?!!!"


푸슛-


내던져진 차라의 가슴에서 흰색 창이 꿰뚫려 나와 차라를 자신에게로 구속했다. 마지막 영혼....



*이제서야 자네를 다시 보게 되는군.



"....덤디덤?"


흰색 창으로부터 의지가 전해져온다. 마지막 흰색 영혼. 모든 괴물들의 소망이 결집된 그것의 주 인격은 가장 마지막에 죽었던 괴물, 아스고어 드리무어인듯 했다.



*그리고....오랜만에 보는구나. 아이야.



아스고어의 목소리엔 일말의 원망도, 증오도 섞여있지 않았다.



*울지 마려무나....다 이해 한단다.



"?"


가스터는 차라를 바라보았지만, 차라는 여전히 이거 놓으라며 발악하고 있었다. 눈물따윈 흘리고 있지 않았단 말이다.


그렇다면, 아스고어가 말한 대상은...?




"....죄송.....합니다....."



프리스크가 흰색창의 끄트머리를 부여잡고 흐느끼고 있었다. 차라는 어떻게든 프리스크의 몸으로 다시 들어가려고 아둥바둥거렸으나 닿을듯, 닿지 않을듯 그녀의 광기는 프리스크에게 닿지 않았고,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가스터는 프리스크를 조심스레 자신에게로 안기게 했다.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가스터는 눈을 감았으나, 서서히 그의 감긴 시야에 여섯 빛깔의 빛이 채워져갔다.



여섯 영혼들은 나와 합쳐졌을때,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존재가 프리스크임을 이미 알고 있으리라.


그럼에도 영혼들이 발하는 빛에 증오의 기색은 없었다. 프리스크를 위로해줄순 없겠지만, 적어도 원망하던 마음만큼은....이 가여운 소녀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함께 씻겨나간 것이리라.












-----------------------------------------------------------------



일곱번째 영혼에 부여할 성질이 딱히 생각나지 않아서, 그냥 언다인의 '창'을 모티브로 함.



마침 아스고어도 모양은 다르지만 '창'을 쓰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