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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길
"시간선을....다시 되돌리게 해준단 말씀이신가요?"
"그래 윙딩. 네 동생이 저 꼴이 아닌 시간선이 아직 어딘가에 있을게 분명하다 윙딩."
"....."
한참만에 눈물을 그친 프리스크에게 가스터는 원죄의 사슬이 끊겼으니 이제 다시 너 스스로 행동할수 있다며 리셋을 권하나, 프리스크는 오히려 다시금 눈물을 흘리려한다.
"....왜, 왜 그러냐 윙딩?"
"저에 대해 정말로 모든걸 알고 계신다면....제가 모두를 죽이기 전에, 몇번의 리셋을 반복했는지...아시잖아요..."
"....."
프리스크의 한탄에 가스터는 생각을 가다듬는다. 확실히 프리스크는 첫번째 몰살을 실행하기전 지하에서 해볼수 있는 거의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밟아보았다.
지상으로 나가는게 아닌, 플라위가 되어버린 아스리엘과 함께 남는 선택을 해보기도 했고.
폐허에 차라가 묻혔다는 말에 매일매일 차라의 이름을 부르며 토리엘과 함께 폐허를 지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어떤 시간선에서도 프리스크는 차라를 만날수 없었고, 겨우 만나게 된것이 몰살의 운명이었다.
물론 지금의 프리스크는 알고 있다. 차라는 처음 자신이 이 에봇산에 떨어진 직후부터 늘 자신과 함께 했다는것을.
하지만 이렇게 해선 차라는 프리스크를 인지할수 있어도 프리스크는 영원히 차라를 인지할수 없다.
인지되지 못하는 공간속에서의 확신은 상처입은 영혼을 더더욱 곯릴 뿐임을 가스터는 잘 알고있었다.
'....혹시라도...윙딩....'
신에 필적한다는 일곱 영혼의 힘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 방법은 자신의 앞에 있는 이 가날픈 소녀의 의지가 충분하지 않다면, 지금의 이 파멸을 다시 불러올뿐인 극단적인 처방이기도 하다.
이건 자신이 할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한번 시간선을 되돌려버리면, 그 순간 자신은 다시 시간선에서 튕겨져나갈테니까.
되돌려진 시간선에서, 지금의 일을 기억하는건 오직 프리스크만이 되리라.....그럼에도, 정말로 그 방법뿐이 없었다.
가스터는, 기어이 울음을 터뜨린 프리스크의 눈물을 닦아주며 나직이 말했다.
"아이야, 너의 본성은 이렇게나 선하고 연약할진대, 동생을 만나고싶다는 의지는 무고한 인간들을 지옥으로 밀어넣고, 또 무고한 괴물들을 무참히 학살하게 만들 정도로 강인하구나...윙딩."
"훌쩍....저를....탓하셔도....저는...."
"방법이 있단다. 너희 남매가 다시 '남매로서' 돌아갈 방법이...윙딩."
".....네?"
가스터는 확실한 대답을 하기전에, 자신들을 선회하고 있는 여섯영혼들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지식을 아득히 상회하는 영혼의 힘을 직접 체감하고 있는 그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기에....다행히도, 영혼들은 긍정의 의사를 내비쳤고 이에 가스터는 자신이 구상한 방안을 설명해줬다.
"시간선을 단순히 리셋하는데에는 "의지"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리셋 당시에 주어진 '상황', 즉 인과를 바꾸는데에는 더 큰 무언가가 필요하단다. 윙딩.
당연하지만, 그 정도에 따라 필요한 힘도 점점 커지지. 윙딩.
......최고의 선택은, '네 동생이 떨어지는 과거의 사실 자체를 바꾸는것'이겠지만, 아쉽게도 일곱 영혼의 힘은 신에 근접하다 한들 완전한 신이 아니기에 불가능해 윙딩."
"그럼 어떻게..."
" 최소의 힘으로 최대의 결과를 내는 방법이 있지. 프리스크라는 소녀가 에봇산에 떨어졌을때.
'너희 둘에 깃든 "의지"를 서로 바꾸는것.'
"
"네?"
"복잡하게 생각할것 없어 윙딩. 네가 차라가 되고, 너의 몸속에 차라가 들어간채 시간선을 반복하는거지. 윙딩."
가스터는 어리둥절해있는 프리스크에게 손가락으로 흰 창이 꽂힌쪽을 가리켰다. 차라는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채 자신을 구속하고있는 아스고어와, 괴물들로부터 빠져나갈려고 발악하며 비명을 지르지만 설사 빠져나간다해도 지금의 프리스크를 지배할수는 없을것이다. 어째서 가스터는 저런 차라를 가리킨걸까....고개를 갸우뚱하던 프리스크는 이윽고 답을 찾아낸다.
"저만이 아닌, 차라까지 같이 시간선을 돌리시겠다는건가요?"
"빙고다 윙딩. 지금의 차라라면 설사 몰살의 길을 걷지 않아도 프리스크의 몸이 인지할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윙딩......물론 그게 '즉시'가 될수는 없겠지만 윙딩."
즉, 리셋의 시점은 '떨어진 프리스크가 깨어날때'.
프리스크의 영혼에 깃든 "의지"는 차라이며.
반대로, 차라의 "의지"는 지금의 프리스크의 의지가 될것이다.
"한 가지 걱정되는건, 지금의 차라는 그야말로 악마 그 자체라는거다 윙딩. 물론 기존의 기억을 소거하기야 하겠지만 이미 저 아이의 "의지"는 본질 깊숙이 미쳐버렸기 때문에..."
"......"
프리스크는 또다시 고개를 떨구고, 이번에는 가스터도 그것을 위로하지 않는다.
이것은 속죄의 길이다.
자신으로 인해 망가진 차라를, 자신이 다시금 이끌어줘야 한다.
그것을 확실히 하지 않으면 차라는 몰살의 길을 다시 걷고 말테고....지금까지의 시간선을 봤을때 그 경우 지금의 프리스크가 되려 광기에 미쳐 새로운 차라가 되고 만다.
프리스크가 몰살의 운명을 걷는것을 말리는데에 있어 차라는 실패했다. 하물며 지금의 차라는 그때의 프리스크보다도 더한 광기가 영혼 깊숙이 흐르고 있음에도 그걸 구해야 한다.
한참을 가만히 있던 프리스크는 돌연,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마치 학살하던 차라의 그것처럼....이에 가스터는 섬뜩함을 느꼈지만 의외로 고개를 든 프리스크는 정말 그 나이대에 걸맞는 개구쟁이의 미소였다.
"저에게 정말 딱 맞는 운명이에요. 받아들일게요, 가스터....아저씨. 시간선을 되돌려주세요."
"의지"라는건, 일곱 영혼의 힘을 모두 견뎌낼정도로 무궁무진한 힘을 가졌다.
그리고 이 순간, 프리스크는 진실된 의미에서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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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으니 나머지 망상은 내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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