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에 간 가스터 기록 분석글을 보고 이왕에 나도 여태까지 생각해왔던것을 적어보려고 하는데
이런 글을 쓰는것은 처음이라 어떻게 시작해야될 지 모르겠네.
우선 기록 17번 부터 시작하자
열일곱번째 기록 :
어두워 더욱 어두워져 그보다도 더 어두워져
어둠이 계속 번져나가
그림자는 깊게 베어들어가
광자 신호 미검출
이 다음 실험은
매우
매우
흥미로워보이는데
...
너희 둘 생각은 어때?
내가 맨 처음 이 기록을 봤을 때는 "어두워져 그보다도 더 어두워져", "그림자는 깊게 베어들어가", "광자 신호 미검출" 이것만 봤을 때
'어? 이거는 이 얘기 같은데?' 라고 생각했어.
이 것이 '실험' 기록이고 광자 신호 미검출이라는 것은, 가스터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빛(광자)을 발사시켰는데 그것이 반사되지 않는다는 말이거든
물체가 보이는 것은 물체가 빛을 반사해서 보이는 것이고, 어둡다는 것은 애초에 발광하는 빛이 없어서 이거나 혹은 발광시켰는데 어떤 물체가 빛을 반사하지 않고
대부분의 빛을 흡수해버렸기 때문이겠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둡고, 아무리 빛을 쏘아대도 빛을 반사시키지 않고 모조리 흡수해버리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블랙홀이야.
그래서 나는 가스터의 기록을 맨 처음 보았을 때, 바로 블랙홀을 떠올렸어. 빛(광자)이 검출되지 않아야 블랙홀이 있다는 것을 관측할 수 있으니깐.
그렇다면 어두워져 어두워져 그보다도 어두워져 라는 말이 왜 나오는 지 납득이 갈거야.
반사되는 빛이 존재하지 않으니깐 가스터는 자기가 여태까지 봐왔던 어둠중에서 가장 어두운 어둠을 보게되는거지.
이것이 내가 생각한 가스터가 17번 실험 중에서 보게된 것이 무엇인가 였고
그렇다면 왜 이게 의지, 그리고 시간여행과 관련이 있느냐에 대해서 말을 풀어보자면
2년 전에 인터스텔라라는 영화가 대단히 흥행해서 이제 대부분 이 개념을 알고 있을건데,
블랙홀에 관한 두 가지 고전 이론 에서 첫번째는 "블랙홀은 시공간을 구부린 모양이며, 그 통로는 웜홀이고 그 출구는 화이트홀이다.", "그리고 그 통로를 통과한 누군가는 시간여행이 가능할 것이다."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어차피 디씨하는 새끼들이 장대하게 써놔봤자 읽지도 않을거고 이게 관심있으면 인터스텔라나 봐라. 거기에 자세하게 설명되어있다.
이걸 읽는 사람들 중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거야
'엥? 이건 공상과학 게임도 아닌데 뭔 그리 장황한 이론을 대입시키려고 하는거지? 혹이 병쉰이신가?'
맞아. 하프라이프나 포탈 같은 게임도 아닌데 말이지 ㅎㅎ
무튼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가스터는 시간 여행이 가능한 블랙홀을 발견, 혹은 창조했으며 그것에 최초 관측에 관한 기록이 17번 기록이라는 거야.
이제 '가스터가 시간 여행을 시도하려고 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를 보여줄게.
내가 계속 '시간 여행'이라는 단어를 반복하고 있는데, 이거를 눈치챈 갤럼이 있을거야.
샌즈 방에 들어가기 위해서 보는 대사중에서 두 번째로 봤을 때, 샌즈가 언급하지
'나만 아는 비밀 암호문 같은 게 있거든. 누군가 나에게 그걸 알려준다면 그 녀석이 시간 여행자라는 뜻이야'
또, 샌즈방으로 들어가고 나면 파피루스가 이런 말을 해
"형이 또 시공간을 이용한 장난을 친거야?"
그리고 이것 외에도 샌즈가 시간 여행에 대해서 언급하는 부분은 많아.
샌즈와 전투할 때, 샌즈의 대사 중에서
'우린 시공간의 연속성에 막대한 변칙이 있다는 걸 발견했어. 시공간이 좌충우돌 움직이고, 멈추고 다시 시작하고.'
여기서 샌즈는 '우리'라고 언급해. '나는' 이 아니라.
그렇다면 누군가 또 시공간의 연속성을 관측한 사람이 있다는거지.
또한 이 대사의 원문을 보면
'our reports showed'로 시작해.
reports는 말 그대로 '레포트', 보고서를 의미하지.
그 진실의 연구소에서의 실험 기록은 entry로 표현하긴 하지만, our reports 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샌즈 혼자서 시공간의 불연속성을 깨달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같이 시공간의 연속성을 관측하고, 실험하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거야.
그리고 전투 중에 이런 대사도 해
"이봐, 난 이미 되돌아가는 걸 포기했어"
이것 또한 원문이 'look, I gave up trying to go back a long time ago'
try to라는 것은 시도하려고 했다는 것을 뜻하거든.
샌즈는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서 시도해봤다는 거를 암시하는 거고.
여기서 블랙홀이 의미하는 바가 '시간 이동'과 '공간 이동' 이라면, 비록 샌즈는 이미 '시간 이동'에 대해서는 시도해봤지만 실패했지만 '공간 이동'은 성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여기서 바로 눈앞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공간이동을 하고, 또 그릴비에 데려갈때도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가는데 바로 그릴비에 도착하는 걸 보면
샌즈는 적어도 공간이동에 대한 것은 습득했다고 볼 수 있어.
공간이동을 SF에서는 워프라고 부르는데, 이 '워프'는 시공간을 구부려서 통과하는 거고, 그 개념은 대체로 블랙홀-화이트홀과 매우 유사해.
다만, 블랙홀을 이용한 시간여행은 요즈음엔 거의 부정되는 거와 달리 공간 이동 자체는 이론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되고 있지.

그렇다면 다시 가스터로 돌아가서
"왜 아스고어가 새 왕실 과학자를 찾는데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 이해가 가는군."
"사실, 그 이전의... 가스터 박사라는 자는, 정말이지 대단했어!"
"코어가 그의 작품이라고들 하지."
"하지만, 그의 삶은... 정말 짧았지."
"어느 날, 그는 발명품에 빨려들어가선, 그리고..."
"알피스도 결국 그렇게 끝나게 될까?"
"아스고어가 새 왕실 과학자를 찾는데 오래 기다린 것도 이해가 돼."
"전임자... 가스터 박사 말이지."
"그의 대단함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었어."
"하지만, 그의 삶은... 정말 짧았지."
"어느 날, 그의 실험이 잘못되었고, 그리고..."
"뭐, 이렇게 떠벌리면 안 되겠지."
"지금, 듣고 있는 사람에 대해 막 떠드는 건 무례한 일이니."
"알피스는 정말 인재야. 그런데 전 왕실 과학자, W. D. 가스터 박사는?"
"어느 날, 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
"그가 시공간으로 흩어졌다고 말하곤 하지."
"하, 하... 내가 어떻게 안 무서워 하고 말할 수 있겠어?"
"지금 여기에 그의 조각을 들고 있어."
가스터에 대한 언급들인데 첫번째에서 '빨려들어가선' 이라고 나오고 두번째에선 '지금 듣고 있는 사람' 이라고 나오지. 또 마지막에선 '시공간으로 흩어졌다' 라고 말을 해
이거는 다시 인터스텔라의 예를 들어서 설명할게

인터스텔라에서 이 장면 기억나?
블랙홀에 빨려 들어간 주인공이 큐브 (원문은 tesseract) 에 들어가서 과거 일을 보게 되고, 미약하게나마 간섭까지 할 수 있지.
혹시 이거 특정 영화랑 너무 알맞게 짜맞히기 하는거 아니냐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었을 거 같은데
tesseract에 대한 개념은 인터스텔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SF 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개념이야.
3차원의 공간에 시간이 축이 되는 차원을 더해서 마음대로 시공간을 오갈 수 있는 곳이 tesseract지.
또 가스터(라고 추정되는 미스터리 맨) 이 들어가 있는 방은 네모난 방인데 이것 또한 인터스텔라의 주인공처럼 저런 공간에 들어가게 된 걸 표현한게 아닐까?
뭐, 이부분은 상당히 끼워넣은 부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의미를 둘 수 있을 거 같아
그래서 이 경우에, 만약 가스터가 관측, 혹은 창조한게 블랙홀이고 그 것에 빨려들어가서 이런 tesseract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면?
그렇다면 위에서 말한 '지금 듣고있는 사람에 대해서 떠벌리는 것은 무례한 일이겠지' 나 '그는 시공간으로 흩어졌어'가 충분히 설명되는 것이 아닐까?
또 우리가 "의지"라고 부르는 세이브/리셋이라는 것은, 결국 특정한 과거로 돌아간다는 거잖아.
블랙홀을 이용한 시간 여행은 과거로 돌아가기 위한거야. (애초에 미래로 가고 싶다면 단순히 광속에 가까이 여행하면 미래로 갈 수 있게 되는거니깐)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87478&page=1&exception_mode=recommend
또 재미있게도 이 개념글에서 의지라고 부르는 것이 빛나는 모양이라고 되어있는데, 난 이걸 이렇게 생각해
봐봐. 저장할 땐, 어느 방향을 보면서 저장을 해도 로드하면 항상 정면을 바라보고 있잖아?
그래서 만약 의지라는 것이 과거로의 시간 이동이고, 그 출구가 저 빛나는 모양의 '화이트 홀'이라면 프리스크는 저 화이트 홀에서 뛰쳐 나온것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어.
블랙홀이 빛이 들어가는 입구여서 매우 어둡게 보이는 것이고, 화이트홀은 빛이 나오는 출구여서 밝게 보이는 데, 그것을 저렇게 표현한 게 아닐까하고 생각이 드는거지.
그래서 결론을 세줄 요약하면
1. "의지"라고 부르는 것은 과거로의 시간 이동 능력이고, 가스터의 기록에서 '매우 어둡고 광자 신호가 검출되지 않는 것'은 블랙홀이다.
2. 가스터는 그 블랙홀에 빨려가서 시공간에 흩어지게 되었고, 샌즈 역시 가스터와 '함께' 시간 이동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대신 유사한 공간 이동 능력을 얻었다.
3. 그러니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
3번ㅋㅋㅋㅋㅋ
개추ㄱㄱ
어머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분이 있으셨네 +2차원이나 4차원도 포함 시켜야할듯
개추*가확찢을 생활화하자
결론의 상태가
게임자체가 2차원 적이라 3차원인 우리들도 키가 안닐깝 싶은데?
분석글은 개추야
워 시바 쩐다
크 너무 늦게봤네 분석좋다
배우신분이네 근데 위에 댓글 말대로 언텔은 2차원이니까(워터폴에서의 대사에서도 비슷한 암시가 있고) 4차원 개념인 tesseract보단 3차원에 존재하는 플레이어 자체가 키라고 생각함
퍄 나도 차원쪽으로 생각했었는데 알아듣기 좋게 정리 진짜 잘된것같다 분석글 잘 쓴듯
와.. 혹시 만화로 그려도 될까?
테서렉트!
미안하지만.... 화이트홀에 대한 가설은 지금 학계에선 부정된 상태라고 들은 것 같아. 한번 구글링을 좀 해볼게
화이트홀이라는 존재 자체가 블랙홀에 들어간 물질이 다시 빠져나와야 되는것 아닌가 해서(질량보존의 법칙) 만들어진 가상의 존재인데, 바로 그 블랙홀에서 다시 블랙홀에서 나오는 제트에서 들어간 물질들이 다시 빠져나오는것으로 그 가설이 정리되어버렸거든. 그래서 학계에선 거의 부정되다싶이 되었다고 들은거같애.
ㅗㅜㅑ
ang// 그래서 본문에도 '고전이론'이라고 해놨고, 블랙홀을 이용한 시간이동 개념은 거의 사장되었다고 한게 그 이유때문이야. 하지만 이건 sf 게임도 아니고 토비가 그렇게 엄격하게 생각했을거같진 않아
이응/ 그려주면 나야 고맙지
아 그러네 젠장 못봤다 미안 ㅠㅠ 하긴 짜증나는 개가 그렇게 세세하게 신경 쓸거같진 않긴 한데 나는 이런 부류의 떡밥을 보면 한없이 파고드는 성격때문에 ㅋㅋㅋㅋ 혼자서 생각하다가 이런글 보니까 꽤 시원해지는 느낌이네
아니 3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오오 쩐다 하면서 읽다가 개터짐ㅋㅋㄱㅋㅋㅋㅋㄱㅋ
잘썼다
캬 설득력있네 - DCW
와 광자신호 미검출이 저거였구나..
쉬-뻘... 역시 이과들은 위대하구나... 개쩌네... 개추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