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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함 속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분노의 불꽃을 건드려


개빡치게 만드는 것보다 더 보람찬 일이 있을까?





바람을 등지고 샌즈랑 만나고 싶다.


샌즈한테 로드랑 리셋 기능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해주고 싶다.


네가 원하는대로 해주겠다며 리셋을 할까 안할까 물어보고 싶다.


하지 말라고 하면 주머니에서 가루 두 줌을 꺼내고 싶다.


손을 펴서 샌즈에게 가루를 날려보내며 왼쪽은 토리엘 오른쪽은 파피루스야 라고 말하고 싶다.


네가 살아있는 한 니 선택을 존중해 절대 리셋을 하지 않겠다며 사라지고 싶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샌즈가 멍하니 서있는 걸 관음하고 싶다.


갑자기 급하게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걸 보고 싶다.


몇번이고 전화를 반복하는 걸 보고 싶다.




지하 전체를 급하게 돌아다니는 샌즈를 보고 싶다.


만나는 괴물마다 파피루스를 보았냐고 묻는 샌즈를 보고 싶다.


폐허 문을 깨질듯이 두드리는 샌즈를 보고 싶다.




결국 아무도 찾지 못한 채 지친 몸을 이끌고 스노우딘으로 돌아오는 걸 보고 싶다.


집 근처에서 불이 꺼진 창문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는 걸 보고 싶다.






집에 돌아와 마지막으로 모든 방을 뒤져보는 샌즈를 보고 싶다.


결국 멍하니 소파에 퍼져있는 걸 보고 싶다.




네가 살아있는 한 니 선택을 존중하겠다던 말을 곱씹어봤으면 좋겠다.


한참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며 생각하면 좋겠다.


그러다 애완돌에 시선이 머물렀으면 좋겠다.


애완돌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다가가 집어들었으면 좋겠다.






애완돌로 머리를 깨는 샌즈 동영상을 찍고 리셋하고 싶다.


처음 만났을 때 안녕 이게 니 미래야 하면서 보여주고 싶다. 







쓰고보니 자해가 아니라 자살이네


몰겟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