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루스가 죽은 스노딘의 뒷길에서 스카프를 끌어안고 울고있는 샌즈에게 다가가고 싶다.
인터스텔라처럼 시간을 2차원 단면화시키며 지하세계 전체의 시공간을 한눈으로 보는 능력을 보여주고싶다
제4의 축에서 보는 지하 세계가 밀실공간이자 의지의 노리개라고 알아듣기 힘든 소리 해주고싶다
시간을 다루는 텀(Term)과 공간을 다루는 갭(Gap) 에 대해 소개하면서
네겐 텀이 없지만 미약한 갭의 힘을 가졌다고 넌지시 알리며 너를 가늠하고 있는 내가 초월적이라는 걸 어필하고싶다
어느 새 간절한 눈이 된 샌즈를 보며 어쩌면 너도 가능해질 수 있겠지...따위의 소리로 애간장을 녹이고싶다
그리곤 결정적으로 내가 도움을 준 다른 시간선에서 인간을 제지하고 파피루스를 구해내는 또다른 샌즈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싶다
샌즈가 희망과 오열이 뒤엉킨 감정에 북받쳐있을 때 중저음으로 '동생을 살리고 싶은가' 라고 말해 마음에 경종을 울려버리고싶다
샌즈가 그대로 무릎꿇고 질질 기어와서 내 바짓가랑이에 얼굴파묻으며 '부탁합니다' 하고 엉엉울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도와줄거냐
필력 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