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편 모음집이랑 치스크의 유래를 알 수 있는 사이트 있음
창작대회라고 졸라 달린다고 한건 사실 구라고 질질끄는 부분 넣긴 넣어야 겠는데 며칠동안 이 지랄 하면 질려서 다 떨어질까 싶어서 빨리 올리는 거.
그 반동으로 이번 편은 여태까지 중에서 가장 짧을지도.
오늘 갤에 치스크 떡밥 있었다는 모양이네? 기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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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져. 네가 죽을 때마다, 넌 세계에서 점점 멀어져. 네가 죽을 때마다, 네 친구들은 점점 더 널 잊게 될꺼야. 너의 삶은 여기서 끝이다. 아무도 너를 기억해주지 않는 세계에서..."
*모든 게 끝나가고 있다.
*몸부림을 쳤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당신은 발버둥쳤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당신은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두둥실 떠 있다. 아니, 사실 가라앉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는데, 그 시간이 무수히 많이 흘러 인식에 오류가 생겼던 듯 하다.
*당신의 눈 앞에 이름모를 노란 꽃이 피어있는 정원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사라지는 것은 정원 뿐만이 아니다.
*정원 근처에 서 있던 많은 이들의 모습도 희미해지더니 이내 사라져버렸다.
☆
*여러 소리가 당신의 귀를 스친다.
*먼지라곤 하나도 없는 순한 바람소리.
*보드라운 눈송이가 스쳐가는 소리.
*얼음덩이가 두둥실 떠내려가는 강물의 소리.
*바람이 울부짓는 소리.
*용암이 만드는 지구의 비명소리.
*시끄러운 기계들이 돌아가는 소리.
*텅빈 복도에 울려퍼지는 발걸음 소리.
*꽃밭에 물을 주는 이의 콧노래 소리.
*그리고...모두가...당신을...응원하는...
*아랫세계의 이야깃소리가 당신의 귀에 넘나들었지만 메아리마냥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희미해진다...
☆
*당신은 당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를 떠올린다.
*떠올릴려고 해도 떠올릴 수가 없다.
*당신은 당신이 누구인지를 떠올린다.
*...당신은 자신을 떠올리지 못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 곳에서, 당신 자신의 몸조차 보이지 않다. 당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어린 아이인지 늙은이인지 분간가지도 않는다.
*당신은 희미한 안개로 가려진 당신의 추억을 있는 힘을 다해 떠올릴려고 한다.
*보일듯 보일듯 보이지 않는다.
*...불편하다.
*....불편함?
*하나의 키워드가 당신에게 한 종류의 위화감을 안긴다.
*모자이크 표시가 선명해지는 착각, 가슴 한쪽에 생겨나는 가려움이 당신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 위화감을 무시하는 것은 꽤 간단한 일이었다. 다른 곳으로 신경을 돌리면 된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이 공간에서 다른 곳에 눈을 돌리기란 불가능했다.
*당신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
*시간이 지나도 가슴 속 가려움은 사라지지 않고 더욱 심해진다.
*당신은 모르지만 당신 안에 있는, 아니, 당신의 여정동안 쌓아왔던 그 '불편함'들은 아는 것이다.
*당신이 해야하는 것. 그 의무를.
*당신의 눈 앞에 또 다른 광경이 펼쳐진다.
*당신이 짧은 시간나마 살았던 폐허, 그 조용한 복도에 질서정연하게 나열되어있는 퍼즐과 붉은 낙엽을 떨어뜨린 나무를 걸어가는 동안 따스한 저녁 공기에 실린 그 내음이 당신의 코 끝을 파고든다.
*그리고 당신은 다시 어린 아이가 되고, 모든 것이 당신의 앞에 펼쳐진다.
*아직 끝내지 못한 '실패'들이.
*이루지 못한 그 모든 삶의 약속들이.
*당신은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아무도 오지 않았다.
☆
*...이번 만큼은 아무도 오지 않는다.
*이번 만큼은 혼자였다.
*당신은 홀로 나아갈 수 없다. 사실 당신이 아니라도 해도 사람이란 홀로 나아갈 수 없는 존재다.
*그리고 나아갈 때, 항상 앞으로 나아가겠다 맹세해야만 한다.
*당신은 그런 맹세를 해내는 결정을 할 정도로 결단력이 높지 못했다.
*하지만, 넌 할거지?
*맹세하지 않은 그 애매한 상태나마, 힘든 마음가짐으로나마, 넌 앞으로 조금씩 걸어갈거야.
*넌...의지가 아주 약해. 아주 작은 정도로 주저앉고 말지.
*그래도 없는 의지도 짜내어 일어나. 그리고 단단해져가.
*당신은 절망에 가득찼음에도 발버둥쳤다.
*당신의 몸을 끌어내리는 그 절망의 늪에서 손을 뻗는다.
*빛이 보인다.
*확실히 너의 여정은 많은 이들에게 불편함을 불러왔을지도 몰라.
*그리고 너에게도 불편함을 안겨주었지.
*앞으로의 미래에 너를 더 불편하게 만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그건 너에게 더 많은 불편함과 절망을 안겨줄지도 몰라.
*누군가 다칠지도 몰라.
*혹은 네가 다칠지도 몰라.
*이대로 주저앉고 싶을지도 몰라.
*하지만 너에게도 의지가 있어.
*불안하고 위태롭지만, 바람불면 꺼져버릴 것 같은 약한 의지지만.
*끝끝내 버티려고 하는, 미래에 어떤 고난이 꺼버릴려고 해도 굳건히 버티는 의지가 있어.
*결과가 어떻게 되든 너는 불편함을 이겨내려 노력했잖아?
*넌 할 수 있어.
*미숙할 지 모르지만, 잘 해오지 않았을 지도 모르지만.
*갈 꺼지?
*자, 가자.
*친구들이 저기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당신은 불편함을 받아들이고 나아갈 수 있다 믿어 의심치 않기에...
*당신의 의지가 가득찼다.
☆
*길잃은 영혼이 나타났다!
☆
[...이상해. 여태까지 혼자선 아무것도 못해던 녀석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친구들을 찾으러 간다고?]
[몬스터 키드를 구했을 때도 느꼈던 그 위화감...친구들은 커녕 프리스크도, 아스리엘 안에 있는 여섯 인간의 영혼들도 아이를 도울 수 없었던 게 분명한데...]
[...]
[...]
[...]
[...]
[...]
[...]
[...]
[...]
[...너, 누구야?]
*나다. Chisk.
ㅇㄴ 나가야하는데 지금뜨네
끄어엉
띠용
띠요오옹!!
띠요오옹
갈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네. 힘내라 치도리!
응원 고마워 힘낼게
정독, 개추!
으어어어어어어어어 치-스크
당신은 불편했다. 나아가는 것도, 멈춰서는 것도. 상처주는 것도, 상처입는 것도.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당신은 절망에 빠졌다. 그러나, 절망은 그 모든 것보다 가장 불편했기에, 그 불편함에서 도망치기 위해... 당신은 의지로 가득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