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루스와 평소처럼 이야기를 하고, 평소처럼 집을 나서고, 평소처럼 인간을 수색한다. 정말이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다.
내 모습이 그 꼬맹이로 변했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말이지.
"녜헤에... 오늘도 인간은 오질 않았어"
"헤, 그것 참 유감이네, 그릴비나 가자고"
"샌즈! 매번 그릴비를 가자고나 하지 말고 인간을 찾으라고!"
미안하지만 그럴 생각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이미 인간이 올 시간은 훤히 알고있으니까. 신기하게도 이번 변동은 모든 기억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전부터 시간선의 변동은 관측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확실하게 이전 시간의 기억이 남아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것도 또한 의지의 힘이라는 것일까.
"샌즈!"
"응?"
"요즘들어 이상해 샌즈, 갑작스럽게 말이 없어질 때가 있지를 않나, 허공에 말을 걸지를 않나. 무슨일이야?"
"딱히 아무것도 없어, 하여튼 내가 지름길을 알아"
"후, 또 그 시공간적 장난이야?"
파피루스의 손을 이끌고 그릴비를 향한다. 이런 모습이 된 다음부터 여러가지로 실험해 본 것은 많았다. 이전의 [해골 샌즈]의 힘은 그대로인가? 그것은 정답이다. 모든 나의 힘은 그대로였다. 심지어 뼈다귀를 만들어내는 것까지 이전이랑 똑같았다. 지금 나의 겉모습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렇다면 [차라의 모습을 한 샌즈]의 힘은 특별하게 없는가? 라고 하면 그것도 아니다. 예전보다 확실하게 강해졌다. 또한 칼을 휘두르는 법에 대해 머릿속에 확실하게 각인되었다. 예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판단력 또한 올라간 것 같았다.
"나랑 파피루스 둘다 햄버거로"
그릴비는 화르륵소리를 내며 머리를 끄덕인 다음 닦던 컵을 내려놓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난 책상 위에 놓여있던 케첩을 집었다. 케첩을 입에 들이부으며 파피루스에게 실없는 농담이라도 한마디 하려고 했으나 입안에 느껴지는 위화감에 케첩병을 던져버리고 말았다.
"큽..."
해골이던 시절엔 강렬한 맛에 대한 내성이 강했는데 인간이 되어서일까, 아니면 차라의 의지가 부작용을 일으킨 것일까, 강렬한 맛을 제대로 못견디게 되었다. 나름대로 별미였던 케첩도 지금은 역겹게만 느껴졌다. 코에서도 케첩이 흘러나오는 듯한 기운을 느끼며 주방에서 뛰쳐나온 그릴비에게 휴지를 부탁하며 얼굴을 닦아냈다.
"샌즈, 왜 마시지도 않던 케첩을 갑자기 들이키는거야? 역시 뭔가 이상한 거 아냐?"
파피루스가 휴지를 더 뽑아들고 내 얼굴을 비볐다. 그렇다. 시간이 변동되며 '나'라는 존재에 변이가 생겨서 그럴까, 모두가 나를 [해골 샌즈]로 인식하고 있지만 예전의 샌즈는 모두다 [차라의 모습을 한 샌즈]로 치환되었다. 그 때문에 의지의 영향을 조금씩 받아 다른 괴물들은 다 강화되어있었고, 나의 행적또한 지금 내 몸이 거부하는 것은 예전부터 하지 않던 것으로 되었다.
예전부터 습관적으로 해왔던 행동들이 전부 부정당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물론 그 외의 대부분은 이전세계와 비슷한 느낌이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 소파에 누웠다. 몸이 편해지자 마치 머릿속으로 직접 말을 거는 듯 어떤 말이 들려온다.
'몇번을 반복해도 어차피 너희는 모두 살해당할 뿐이야, 나에게 모든 것을 맡겨, 모두다 죽여버려, 그들의 먼지를 끼얹고 그들의 분노, 슬픔, 절망을 짊어진 채로 LV를 올려서 인간을 죽여버리는 거야'
"그런것 없이도 난 충분히 강한데"
머릿속의 생각을 가상의 칼과 가상의 뼈로 꿰뚫어 끌어내린다. 의지가 생긴 이후로 간혹 이런 충동이 일고는 한다. 하지만 인간의 몸이라서일까, 아니면 내 영혼 깊숙히까지 의지가 스며들어서일까, 딱히 내가 충동대로 행동한 적은 없었다.
파피루스가 잠들고, 모든것을 점검하기 위하여 밖으로 나와 스노우딘 한적한 곳으로 몰래 이동한다. 주변의 눈들을 염력으로 끌어모아 줄이 2개 그어진 눈사람을 1개 만든다. 눈사람들을 조종하여 나에게 달려들게 한다. 눈으로 만들어진 칼을 들고 나에게 눈사람이 달려든다. 그때의 모습과 똑같다. 나를 위에서 아래로 가르듯 칼이 엄습한다. 가만히 서서 맞아주진 않는다. 옆으로 피한 나에게 거기서 매끄럽게 이어지는 2번째 공격이 달려든다. 내가 죽었던, 나를 죽였던 그 공격이다. 발로 눈을 헤치며 하늘로 점프한다. 넋이 나간 듯 나를 보는 눈사람의 시선에서 순식간에 벗어난다. 전투에서도 충분하게 사용할 수 있게된 공간이동으로 눈사람의 뒤를 잡는다. 손 위에 칼을 만들어내 등을 찌른다. 눈사람이 등을 앞으로 휘며 크게 점프한다. 그와 함께 하늘에서 떨어지는 가스터 블래스터의 공격.
"마지막 점검은 끝났어."
눈밭 한가운데 물이 되어 얼어붙은 눈사람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내일이다. 바로 내일 인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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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차라는 여자야?
A.
"그건 차라한테 직접 물어보도록 해보지, 차라?"
너는 또 허공에 말을 걸었다. 정말 멍청하다!
"...뭐, 일단 지금의 나로 말하면 인간의 신체구조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괴물의 신체구조랑 비슷하다고 친다면 아마도 여자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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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때문에 고닉 잠들어있던거 끄집어냈다.
-서술방식은 그냥 매 화마다 내가 쓰기 좋다고 생각되는것으로 바꿔서 쓸거야
-AU제목 적당한 거 있으면 추천받아, 나도 열심히 생각해볼게.
-연재속도가 언제나 이런건 아니고 그냥 써야겠다 하면 쓸거야. ASK가 충분히 쌓이면 쓸까 생각도 했지만 1편은 묻혀서 더 쌓일 것 같진 않네.
-질문에 대답하는 샌즈가 이야기를 해주던 중에 질문을 하면 대답해주는거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아.
-샌즈 명칭도 상당히 애매하네, 차라랑 이름 합쳐서 부르기엔 또 이상하고.
-일단 내가 그리던 만화에서 차라는 여캐로 설정하고 그리긴 했었어, 그런데 아무래도 사람들은 중성으로 해두는 것이 좋은 것 같더라고? 그냥 이 설정으로 그림그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 마음대로 하게 해주고 싶어. 일단 이 AU의 샌즈는 여자로 설정해둘게.
-글쓰는 재능도 없고, 그림도 못그리는데다가, 현재 사정때문에(알 사람은 알거야, 말해도 될 것 같긴 해도 하여튼 보통 평일엔 19~21, 주말엔 대부분 쉬는 그거 있잖아) 네거티브처럼 합성을 해보고싶어도 안돼, 그림 업로드도 곧 기회가 오니까 그때 할 생각이야. 하여튼 누군가가 이 설정 좋아해주면 좋겠네...
-ASK만으로 이정도 분량 나오는 날이 오길 빌며, 의지가 충만해진다.
좋다 개추먹어
담편좀
휘리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