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당신이 샌즈랑 아침에 일어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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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순수하게 샌즈가 바지를 안 입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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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샌즈한테 문자오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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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토리엘이 가정방문 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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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메사장이 돈지랄 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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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알피스가 휴대폰 바꿔주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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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 샌즈가 햄버거에 코 박고 자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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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 프리스크 괴롭히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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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 플라위가 꽃잎을 집어 던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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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의 번외 떨어진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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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 샌즈가 머리 감겨 주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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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속은 빠르게 이루어졌다. 간
밤에 방문 너머로 토리엘 선생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지만 샌즈가 당신의 이름을 몇 번 언급하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는 금방 잠잠해 졌다. 그 다음날의 아침은 어제와 같았다. 암막 커튼은 틈을 비집고 쏟아지는
햇빛을 잡아두지 못했고, 침대 시트는 눅눅했으며, 샌즈는
없었다. 당신이 오늘부터 새로운 반으로 등교하면 된다는 사실은 아침을 차리고 있던 파피루스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토리엘 선생님의 목소리가 꿈은 아니었던 모양인지 오늘의 아침은 버터스카치 파이였고, 어쩐지 향이 덜했다. 파피루스는 당신이 권하기도 전에 오늘은 꼭
샌즈를 도우러 가봐야 해서 당신을 데려다 주지 못한다며 당신에게 새로운 교실의 약도를 쥐어주곤 집을 나섰고, 당신은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한 뒤 학교에 갔다.
학교에 도착한 당신은 늘 지나 들던 건물을 지나쳐 오른쪽 건물로 향했다. 인간들의 반을
모아놓은 곳에서 괴물들의 반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괴물들의 반은 왼쪽 건물, 인간 아이들과 괴물 아이들이 함께 공부하는 특별 반은 중앙 건물 안 교무실 가장 가까이 위치해 있었다. 중앙을 통해서만 각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오늘은 정문에서도, 교무실
근처에서도 토리엘 선생님을 볼 수 없었다. 교실 문을 열어 젖히자 인간 아이들이 의자에 앉아 각자 책을
한 권씩 펼쳐놓고 읽고 있었고, 책을 베개 삼아 잠에 빠진 아이들도 있다. 당신은 약도에 적힌 책상 번호를 확인한 뒤 당신의 자리를 찾아갔지만, 당신의
자리에는 이미 낯선 누군가가 책도 없이 엎드려 있다.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모자를 눌러쓴 녀석이었다. 당신이 녀석의 앞에서 서성거리자 인기척을 느꼈는지 녀석이 천천히 고개를 든다.
"아, 너구나. 미안해. 오늘 안 올 줄 알았거든."
당신은, 이 학교에 오고 나서 처음으로 인간인 누군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다. 하물며 상대방이 그다지 잘못한 것도 아닌 일 때문에. 인간 아이는
자리를 비켜주었고 당신은 괜찮다고 말하며 자리에 앉는다. 잠시 후 교사가 교실 안으로 들어왔고 수업이
시작된다.
오늘 하루 종일 수업이 진행되면서 남들에게는 굉장히 평범한 일상임에도 불구하고 당신에게 있어서는 놀랍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나서는, 아침에 보았던 이상한 모자를 쓴 녀석이 다가왔다.
"너, 괴물들의 대사지?"
당신은 진짜 괴롭힘이 방과 후에 시작된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당신은 고개를 푹 숙이고 앞에서
쏟아질 비난의 목소리를 준비한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당신의 앞에선 친절한 물음이 날아올
뿐이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법을 몰라?"
고개를 들자 아이는 당신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당신은 게으른 뼈다귀와의 첫 만남을
기억해낸다. 당신은 손을 뻗어 아이가 건네는 악수에 답했고 아이는 배시시 웃으며 그대로 당신의 손을
부여잡고 어딘가로 향하기 시작한다.
"다른 녀석들도 만나러 가자. 뿔뿔이 흩어져 있거든."
*
당신과 모자 쓴 아이는 학교를 벗어나 당신이 처음 보는 길을 따라 걷고 있다.
"너, 전에 있던 교실에서 따돌림을 당했지?"
모자 쓴 아이가 자꾸만 앞으로 흘러내리는 모자를 고쳐 쓰며 묻는다.
"오늘 널 건드리지 않은 이유는 내가 너한테 말을 걸었기 때문이야. 아이들은 날
무서워하거든."
당신은 모자 쓴 아이에게 다른 아이들이 그를 무서워하는 이유를 묻는다.
"전에 있던 학교에서 누군가를 죽인 적이 있었어."
모자 쓴 아이는 품에서 권총 한 자루를 꺼내 든다. 아이는 당신을 향해 총구를 겨눴고, 입으로 총성을 흉내 내며 당신을 향해 방아쇠를 몇 번 당기더니, 다시
총을 거두고는 이건 장난감 총이라며 저 혼자 킥킥댄다.
"넌 정의(justice)가 뭐라고 생각해?"
아이가 품에 장난감 권총을 집어넣으며 묻는다. 당신은 정의의 사전적 의미를 읊으려다, 모자 쓴 아이가 정말로 그걸 물으려는 건 아닌 것 같아 대답을 멈춘다.
"전에 있던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던 친구가 목숨을 잃은 일이 있었어."
당신은 모자 쓴 아이에게 그가 한 일이냐고 묻는다.
"아니야. 난 정의를 실현하고 싶었어. 그
때 나에겐 진짜 권총 한 자루가 있었고 내 친구를 그렇게 만든 녀석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때 괴물 하나가 뛰어들어왔어."
당신은 키드를 떠올린다.
"아이들은 총성에, 또 괴물의 등장에 놀라 도망쳤고 그 괴물은..."
그리고 키드를 떠올리는 일을 그만둔다.
"총에 맞아 바닥에 엎어져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었어. 난 녀석을 부축한 채 도움을
요청하러 돌아다녔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지."
모자 쓴 아이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래, 내가 죽인 건 괴물이야. 녀석은
내 어깨 위에서 먼지로 변해버렸어."
당신은 모자 쓴 아이의 손 끝이 가늘게 떨리는 것을 발견한다.
"녀석은 숨이 꺼져가면서 내게 말했어. 죽지도,
죽이지도 마."
당신은 폐허를 지키고 있는 작은 노란 꽃과, 당신의 털복숭이 친구를 떠올린다.
"난 그 후로 직접 경찰서에 찾아갔지만... 내 손에 들린 먼지를 보고도 장난치지
말라며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어."
아이는 주머니에서 작은 병을 하나 꺼내 든다. 안에는 새하얀 먼지가 소복하게 담겨있다. 뚜껑에는 목에 걸 수 있게끔 줄이 달려있다.
"내 얘기를 들어주고 다독여준 건 토리엘 선생님이야. 날 보고 예전에 만났던 어떤
아이가 떠오른다고 하셨어."
아이가 작은 병에 달린 줄을 목에 건 뒤 병은 옷 안으로 집어 넣는다.
"그리고 내가 원해서 이 학교로 오게 되었어. 사실 난 학교의 보안관이야. 어떤 곳에선 다르게 부르기도 하지만... 나한테 걸리면 벌점을 받으니까
아이들이 널 건드리지 않은 거야."
아이가 당신의 어깨에 친근하게 팔을 얹는다.
"정의는 단순히 되갚아 주는 게 아니야."
모자 쓴 아이가 당신을 바라본다. 확신에 찬 눈빛이 당신의 의지를 가득 채운다.
"네가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 거지, 친구야?"
아이는 당신에게 '친구'라고 부른다. 당신이 이 학교에 와서, 정확히는 지상에 올라오고 나서 처음으로
사귄 인간 친구다. 당신은 에봇산 꼭대기에서 떨어지기 전에도 이렇다 할 친구가 없었다.
당신의 휴대폰이 울린다. 아마도 가장 친한 친구로부터 문자가 와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나 보네, 꼬맹아.'
샌즈가 보낸 이 문자는 당신이 학교의 정문을 나설 때 도착한 것으로 이미 받은 지 한참 시간이 흐른 뒤의 것이었다. 당신이 확인하지 못한 문자를 인지한 메타폰의 'mtt 서비스'가 친절하게 한번 더 알림음을 울려주었을 뿐이다. 당신은 오늘 샌즈가
당신을 데리러 오기로 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답장을 보내기 위해 휴대폰 자판을 빠르게 두드리는
도중에 문자가 하나 더 도착한다.
'지금쯤 답장을 하고 있다면, 괜찮아. 축하해. 나중에 보자고.'
당신이 핸드폰을 붙들고 집에 혼자 돌아갔을 뼈다귀에게 불편한 미안함을 느끼는 사이, 모자
쓴 아이는 길을 걷다 갑자기 멈추었고 그의 팔을 어깨에 얹고 있던 당신은 거의 넘어질 뻔 했다.
"다 왔어. 여기야."
맛있는 냄새가 진동한다. 길가에 위치한 햄버그 같은 일반식을 파는 흔한 레스토랑이다.
"나말고 널 보고 싶다는 친구가 또 있어. 요리도 잘하고 또..."
모자 쓴 아이가 당신의 어깨에서 팔을 치우고 오늘은 마지막으로 모자를 고쳐 쓰며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아주 친절한 녀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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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도 짧은데 늦어서 미안...
6영혼 오마주 고민이 많다...
읽기전에 개추
씨발 ㅣ지금까지 안자고있어서 다행ㅇ다
와
씨발...
그어아어어어억
개좋다진짜. 상상도 못했는데 잘읽고있다
시팔!!!!!!! 종일 우울햇는데 야호다!!!! 야호예요!
pc로 보면 멀쩡한 띄어쓰기가 디웹에선 왜 붙어있는지 도당체 모르겠다
와 영혼들ㅠㅠ
ㅗㅜㅑ 올라왔었내
이야 총 나오길래 인간새끼가 또 하는줄 알았더니... 진짜 명작이다.
존나좋다 총얘기 나올때부터 기대했음ㅋㅋㅋㅋㅋㅋ너무재밌다 대추
6영혼.. 좋아... 고마워....
아ㅏㅏㅏㅏㅏ와!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