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간의 활약으로 결계가 부서졌고, 괴물들은 답답한 지하에서 벗어나, 넓은 세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괴물들의 힘이 약해지자, 지하에 있던 7개의 사악한 마음들은 폐허에 모여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7대 죄악….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입니다. 이 이야기는 그 마음중 하나인 ‘악식’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념들이 서로 부딪히는 이야기. 부디 이 역할극을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2
솜사탕 같은 눈들이 쌓여있는 숲에서, 붉은 눈을 가진 ‘차라’라는 아이가 나타났습니다.
아이는 주변을 두리번거리고서, 뒤에서 배웅해주는 염소와 인간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토리엘! 프리스크! 나갔다올게! 나는 반드시 맛있는 음식들을 찾을 거야!!”
“호호호. 파이보다 더 맛있는 음식을 찾겠다니. 찾기 쉽지는 않겠지만, 열심히 하렴. 아가야.”
* 당신은 차라에게 의지를 가지라고 얘기해줬다.
토리엘과 프리스크의 응원을 들은 아이는, 양 팔로 그들에게 다짐을 보여주고서, 서로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아이는 스노우딘 마을을 향해 당당하게 걷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찾고 있는 음식은 ‘시나몬 빵’. 그곳에 살고 계신 토끼 아줌마의 숨겨진 레시피로 만든 걸작입니다.
아줌마는 지상으로 올라갔지만, 그녀의 절친이 일을 이어받아서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음식을 입안에 담을 생각을 하니,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나요?
그 기분이 아이에게 힘을 불어넣어줬고, 아이는 스노우딘으로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스노우딘에 도착!
아이는 샵을 향해 발을 내딛었고, 아줌마가 빵을 만들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구수한 빵의 향기가 샵을 가득 채워주네요.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시나몬 빵을 주문하였습니다.
“아줌마! 시나몬 빵 주세요!”
“시나몬 빵 말이니? 알겠어. 특별히 맛있게 만들어줄게!”
주문을 들은 아줌마는 힘차게 빵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아이를 위한 특제 빵이라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리게 만들어주네요!
아이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느낌의 빵이 나와 줄까요?
‘기대돼! 과연 어떤 맛을 느낄 수 있을까?’
토끼 같은 눈을 치켜뜨며 아줌마를 바라보는 사이, 마침내 시나몬 빵이 완성되었습니다!
아이는 빵을 빨리 먹기 위해서 빠르게 빵 값을 지불하였고, 마침내 기다리던 빵을 입안에 가득 물어보았습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시나몬만의 독특한 달짝지근함과 향기! 가끔씩 씹히는 호두의 고소함과, 달걀 특유의 맛이 어우러져, 환상의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쩌면 좋아요? 너무 맛있어요!
“아으으으~~!”
아이도 마음에 든 모양이네요. 천사를 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아줌마는 정말로 만족하는 얼굴로 아이를 보았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는구나? 기분이다! 하나 더 만들어줄게!!”
“네? 정말로요? 고맙습니다. 아주머니!!!!”
그렇게 아이는 시나몬 빵 한 개를 더 받게 되었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을 춤으로 표현하면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보니, 아줌마도 행복해 보이네요.
그렇게 샵을 빠져나온 아이는, 빵을 새로 입에 물어보았습니다.
오두막집에서 느꼈던 맛과는 다른 맛이 느껴지네요.
풍성하게 보이는 눈 때문일까요?
빵 안이 더 풍성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럴 때가 아니야. 나는 빨리 다른 음식들도 먹어보고 싶어!”
네, 맞아요. 아이의 목적은 가장 맛있는 음식을 찾는 것.
빵만 먹으면서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아이는, 빵을 입에 문 채 워터폴을 향해 발길을 옮겼습니다.
워터폴에서는 과연 어떤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재밌는 상상들을 하면서, 아이는 달리기 시작합니다!
*3
워터폴에 도착!
아름다운 수정들의 반짝임과, 폭포의 시원한 소리를 느끼면서, 아이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더 다져봤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장소에는 어떤 진미가 있을까?
아이는 부풀어 오른 기대를 안고,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지하 깊은 장소에는 꽃으로 다리를 만드는 어려운 퍼즐들이 있었지만, 식욕이 왕성한 아이에게는 그런 것은 문제도 되지 않죠!
아이는 꽃을 주워서 다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여기에다가…. 이건 여기…. ……그런데 무슨 향기가 나는 것 같아.”
아이는 다리를 만들다가 어떤 향기를 느꼈습니다.
무엇이 아이의 레이더에 포착되었을까요?
아이는 종을 두드렸습니다.
종의 고결한 울림소리와 함께, 꽃이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신기한 마법을 잠시 동안 감상한 아이는, 향기가 나는 장소로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역시 식욕이란 대단한 것 같네요.
아이는 어느새 그 곳으로 향하는 다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됐다…!”
기쁨에 잠시 도취한 아이는, 다리가 향하는 장소로 걸어갔습니다.
걸어간 곳에는 벤치 하나와, 사람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메아리 꽃 한 송이. 그리고 키슈가 있네요!
아이는 분명 키슈의 향기를 맡고 온 거예요!
“음식이다!”
아이는 벤치에 있는 키슈에 손을 올리고서, 한입 베어 물었습니다.
“…….”
형용할 수 없는 맛이 느껴졌습니다.
키슈라는 단어에 어울리지 않는 시금치가 들어있었거든요.
달걀에 시금치라니…. 이걸 만든 사람은 분명 입 안이 미쳐있는 사람일 겁니다.
“맛없어!”
아이는 키슈를 모두 뱉고서, 다시 음식을 찾으러 떠나려고 했습니다.
그 때, 메아리 꽃에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넌 더 훌륭한 음식을 찾을 수 있어.”
“뭐?”
아이는 메아리 꽃이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물어보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정확하게 원으로 뚫린 구멍이 나타나서 아이를 집어삼켜버렸거든요.
아이의 모습은 점점 사라져갑니다.
점점…. 점점….
이제,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4
빛조차 오지 않은 장소.
아이는 그곳에서 눈을 떴습니다.
“으응….”
너무 어두워서 그런지, 눈을 뜬 것인지, 감은 것인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빛도, 심지어 먹을 것조차 없는 장소에 평생을 갇혀 살아야 한다니. 미치지 않고서 베길 수 없죠.
“꺄아아아아아악!!!!”
아이는 비명을 질렀습니다만,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은 걸까요? 오직 메아리만이 울리고 있었습니다.
차라리 걸어가서 길을 찾는 것은 어떨까? 했지만, 어둠은 아이를 거절하고 있다고 생각해 걷지도 못했습니다.
결국 아이는 몇 시간 동안 그곳에서 지내게 됩니다.
아이는 먹을 것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1시간이 지나고, 2시간이 지나고, 3시간이 지나도, 아이는 음식을 찾지 못했고, 결국 쓰러졌습니다.
“……하아.”
마음속의 생각들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아이는 몹시 배가 고팠습니다.
‘배고픔을 참기 위해서라면,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어쩌지…. 바위라도 먹어야 하는 건가?’
‘제발…. 누가 도와줘.’
아이는 마음속 비명을 외쳤지만, 아무에게도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렇게 죽어버리는 걸까요?
아이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눈을 감으려 합니다.
“요!”
바로 그 때, 한 꼬마 괴물이 아이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노란 피부에 팔도 없지만, 상당히 귀여워 보이는 꼬마입니다.
“정신 차려! 여기 근처는 내가 길을 잘 아니까―.”
꼬마 괴물은 아이를 구해주기 위해서 여러 가지 말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만, 아이의 귀에는 전혀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배고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아이에게는 그저, 먹이로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죠.
“고기랑…. 물도 있어….”
“요?”
갑자기 호랑이 기운이 쑥쑥 올라온 것 같습니다.
아이는 강한 힘으로 꼬마 괴물을 붙잡고, 머리를 잡아 뜯기 시작했습니다.
뜯긴 머리에서는, 소량의 피와 먼지, 그리고 뇌의 뼈가 보이네요.
“아파! 나 너무 아파! 요!!!”
“가만히 있어! 나는 너무 배고프단 말이야!!”
아이는 꼬마 괴물을 눕힌 다음, 배를 찢어먹기 시작했습니다.
피가 사방으로 튀고, 내장은 그 가려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래도 아이는 기쁩니다.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아이는 꼬마를 먹고, 먹고, 먹고, 먹고, 또 먹었습니다.
아이의 생명력의 회복과 함께,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맛을 느끼게 되었지만, 자기 자신에게서 멀어졌습니다.
지금 보이는 생물은. 이제 아이가 아닌 괴물과도 같습니다.
“맛있어. 너무 맛있었어. 흐흐…. 하하…. 하하하하하하하!!!!!”
괴물은 실성하며 웃기 시작합니다.
처음 느껴보는 환상의 맛. 정말로 맛있는 음식들을 발견했는데, 웃음이 나는 것은 당연할 것이겠죠.
“……아니. 더 맛있는, 더 맛있는 음식이 있을지도 몰라. 이것은 저기에서 등장했지? 그렇다면, 저기로 나가면 될 것 같군.”
꼬마의 발자국 소리를 들었던 것일까요?
괴물은 최상의 맛을 느끼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5
폐허입니다.
눈은 괴물의 안구와도 같은 붉은 색으로 가득 찼습니다.
괴물은 대체 왜 여기로 왔을까요?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았지만. 아직은 아니야. 나는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고!”
그런 생각을 가진 괴물은, 문을 칼로 부수고 들어갔습니다.
온 몸이 새로운 음식을 원하고 있어서 그런지, 간단하게 문을 열고 들어간다는 생각도 못한 것 같습니다.
괴물은 폐허로 들어갔습니다. 눈앞에는, 어머니가 목을 메 죽은 모습이 보였습니다.
상당히 오래 되었는지, 온 몸에서는 썩은 냄새가 진동을 했고, 벌레들이 가득 꼈습니다.
이건 이제 염소의 형체라고도 보기 어렵군요. 정말로 끔찍합니다.
괴물은 이것조차도 맛있는 음식의 향기라고 생각하겠죠.
“내가 찾는 건 이딴 쓰레기가 아니야!”
괴물은 어머니의 시체를 칼로 베었습니다.
썩어서 그런지, 몸은 쉽게 베어졌고, 몸에서는 녹아버린 내장과, 벌레들이 잔뜩 떨어집니다.
정말로……. 형용할 수 없네요.
괴물은 떨어지는 것들을 무시한 채, 어떤 방을 찾아서 성큼성큼 걷기 시작합니다.
이 문, 저 문, 여기, 저기. 모든 방을 뒤져보았지만, 괴물이 찾는 무언가는 나오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없는 거야!! 프리스크!!!!!”
그렇게 생각하며 주방으로 들어가자, 칼로 자신의 인생을 마감한 인간의 형태가 보였습니다.
상태는……. 말은 안하겠습니다만, 염소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
이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베어버리겠죠? 나타나는 썩은 냄새와, 벌레를 무시한 채.
“……동족만큼 맛있는 것은 없지. 흐흐흐….”
아니, 괴물은 베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것에 가까이 접근한 다음, 썩은 고기를 씹어 먹기 시작합니다.
……벌레도 요동을 치며 날아다니고, 입 안에는 검은 색 피. 주르륵 떨어지는 내장들. 하지만, 너무 맛있습니다. 동족은 너무 맛있었습니다. 형용할 수 없는, 미지의 맛이 느껴졌습니다.
괴물은, 동족을 먹고 있습니다.
괴물은 남은 것 하나도 없이 모두 먹어치웠습니다. 심지어, 흘러내리는 내장조차도.
하지만. 아직도 뭔가 부족했습니다.
자신의 악식을 채워줄, 무언가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
아이는 썩은 냄새로 얼룩진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고는, 만족했다는 듯, 소녀만화의 주인공처럼 웃고서, 어울리지 않는 말을 내뱉습니다.
“아직 먹을게 더 남아있었네.”
세계 최고의 진미이자, 진리.
그 음식을 먹은 사람의 소식은 들렸습니다만,
아무도, 그 사람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
예전에 비슷한 걸 본 적 있다고? 그래. 이건 리메이크해서 쓰는거야.
필체도 바꿔서 써보고, 여러가지 추가시켜보았는데, 어때?
오허하리미
오......개추야 - DCW
맙소사
ㅗㅜㅑ 위꼴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