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ce6w3
샌즈, 거기는 어때, 이렇게 묻는다면 너는 한쪽 눈을 감으면서 이렇게 농담을 할까. 꼬맹이, '골'치 아픈 질문은 사양이라구, 하고. 그것도 아니면 왜 자비를 베풀지 않았냐고, 어째서 괴물을 죽이고 스스로 괴물이 되었냐고, 그렇게 물을까. 아니, 그건 네 방식이 아니겠지? 그저 너는 여기 와서
이제 너도 골 때리게 되었군
하고 한 마디쯤 해주면 좋을텐데. 아, 파피루스는 여전한 모습이야. 나를 원망하지는 않아. 방에 널부러진 양말을 치우지도 않아. 쪽지도 그대로야. 스파게티를 만드는 것도 그대로야. 여전히 맛은 없지만. 이렇게 말하고 보니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기도 해. 네가 없어진 것만 빼고. 너는 아마도
그거면 충분해
하고 이야기할지도 몰라. 쓸쓸한 뒷모습을 보이면서, 작게 한 걸음, 너의 보폭으로 멀어져가면서. 물론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아. 너를 잊은 괴물은 아무도 없기에. 아마 모두가 나를 비난하지 않는 이유는 그러면 분명, 모두가 샌즈가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까봐, 무서워서가 아닐까. 메타톤은 지하가 하나의 쇼라고 했어. 그러면 지금 쇼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너의 동생이었던 파피루스? 괴물을 죽이고 멀쩡하게 돌아다니는 나,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모든 괴물도 아닐 거야. 그렇지, 언더테일의 주인공은 한 명 뿐인걸, 너도 그렇게 대답해주면 좋을
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마저도 죄악처럼 느껴져. 간혹 언다인이 낯선 시선을 보내와. 어째서 네가 여기에 있는 거야, 같은, 하지만 한 마디도 하지 않아. 파피루스에게 오늘도 인간이 왔군, 하고 능글맞은 말을 꺼낼 뿐이야. 하지만 그게 인간인지, 나는 확신할 수 없어. 이미 괴물보다 더 괴물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 너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그래
샌즈.
대답해주면 좋겠어. 그건 욕심일까, 그렇겠지, 아마도 나는
한 켤레의 양말이 될 수도 없으니까. 차라 때문이라고는 하지 않겠어. 나는 많이 반복했고, 너를 넘어서기 위해 오랜 시간을 보냈고, 네가 시간을 가둬두려는 그 때에도 나는 부지런히 움직였고, 그러니까 하여간 무언가의 끝을 향해서 계속 나아갔어. 그 결과만 바라본채. 샌즈, 나의 샌즈, 아니,
거기는 어때. 한쪽 눈을 감아도 좋으니, 아니, 그러지 않아도 좋으니, 한 마디만 해주면 좋겠어. 아아니, 하며 어깨를 들썩이는 것도 좋아. 샌즈, 거기는 어때. 제발, 대답 좀 해줘. 이제 여긴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데 샌즈. 내 뒤에 네가 있는 건 아니겠지. 그랬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 뒤로 돌게, 뒤로 돌아볼테니까, 주머니에 손을 쑤셔놓은 모습으로, 악수를 건네면서,
친구가 되는 방법을 잊은 모양이지
하고 이야기해주면 안 될까. 그러니까 나의 샌즈, 아니, 샌즈.
-
오타수정했음(샌즈->파피루스)
쓰고보니 무척이나 감상적이군
나의 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