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써야지. 짧게. 내가 잘 쓰는 문장들로. 쓰기 시작한 지금 시각은 오후 6시 40분.


방귀쿠션을 숨기고 악수를 하자, 요란스럽게 공기가 새는 소리가 들렸다.

인간은 쿡, 쿡쿡 하고 작게 웃더니, 곧 소리 높여 웃기 시작했다.

고마운 반응인걸. 헤헤.

지하 괴물들한테는 써먹을 만큼 써먹어서 요샌 이 장난에 웃는 걸 보기 힘들단 말이지.


…하지만, 즐거워만 하기엔 좀 이상했다. 웃음이 끊기지 않았다. 인간은 계속해서 웃어댔다.

인간의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숲 전체에 메아리치는 것 같았다.

이거 미친 거 아니야? 으. 아주머니. 정말로 이런 놈을 선택한 거에요?


한참이 지난 후에야, 인간은 웃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

"오, 샌즈. 이 코미디언. 시작부터 웃겨주는군."

"…헤. 뭐야."

"이 방귀쿠션 악수는 정말 오랜만인데, 친구.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좋아?"

인간은 나를 마치 오랜 친구처럼 대했다.


"헤. 반가워해주니 몸둘 바를 모르겠는걸. 나는 '뼈'밖에 없지만 말야."

나는 어깨를 으쓱 했다. 이번에는 미친 듯 웃어대지 않았다. 대신 이상한 미소를 지었다.

한 쪽 입꼬리만 기이할 정도로 올라간 비웃음 섞인 미소. 역시 제대로 되먹은 녀석이 아닌 것 같다.

"오, 그놈의 빌어먹을 뼈개그도 여전하네. 그거 아직도 잘 먹히나봐, 응? 지하의 괴물들이란 정말이지 고리타분해서…"


거기까지 말하고 인간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두통이 오는 듯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짜증스럽게 뭐라고 중얼거렸다.

'젠장, 조용히 해.'

누구한테 말하는 거지?


"아, 됐어. 다시 한 번 확인을 시켜주지."

인간은 머리를 한 차례 흔들고, 조잡하게 생긴 칼을 꺼냈다. 아니, 그건 칼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물건이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진짜 피가.

"네가 뭘 선택했는지, 똑똑히 보라고."

그건 나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다.


"그 칼에 묻은 건 뭐야, 케찹? 칠칠맞게 먹는 걸 흘리면 안되지. 꼬맹아."

"샌즈. 다 알면서 그래. 우리 모른 척 하는 건 여기까지만 하는 걸로 하자. 응?"

내가 계속해서 능청스럽게 굴자 인간은 짜증이 오른 것 처럼 보였다. 좋아. 그래야지.


"모른 척 하기엔 내가 아는게 없어서 말야. 보이다시피 '골'이 비었잖아? 헤헤."

이런 인간은 직접 물어보기보다 모른 척 하면서 살살 긁는게 진실을 이끌어내기 쉽다는 건 알지.

인간은 미간을 확 찌푸리더니, 잠시 뒤에 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하! 그래, 맞아. 네가 멍청하긴 하지. 내가 잠시 잊어버렸어. 미안."


"난 차라야. 인간, 차라."

미소를 띄고 그렇게 말했다가, 머리를 짚고 또 무언가 중얼거렸다. '아, 그래… 좋아.'


"나는 프리스크였기도 해."

차라는 씩 웃었다.


"니가 프리스크를 죽이기 전 까진 말이야."

차라가 달려들었다.


"우리, 끔찍한 시간을 보내보자!"



차라한테 방귀쿠션 악수 썼다가 빡친 차라가 샌즈랑 싸우는 썰.

좀 더 내용이 있지만 내 소중한 일요일을 위해 20000.. 미안..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