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언다인에게 길을 가로막혔다. 녹색 마법에 발이 묶여 움직일 수 없다.

 *바람이 울부짖고 있다.


 "네가 위험에 맞서지 않는 한은, 결코 살아남을 수 없을 거다!"


 *언다인은 기세 좋게 외치고는 당신에게 창을 던진다.

 *예전에 받았던 공격과는 다르게 포물선을 그리며 천천히 날아온다.

 *당신은 얼결에 그것을 받아들었다.


 "그럼 간다!"


 *정면으로 창이 날아든다!

 *당신은 반사적으로 손에 쥔 창을 들어 공격을 막았다.

 *언다인은 만족한 표정이다.


 "좋아, 쓸만한 녀석이군. 그럼 이건 어떨까?"


 *공격이 방향을 바꾸어 날아오기 시작한다. 당신은 하얗게 질려 막으려 하지만, 언다인의 움직임이 더 빠르다.

 *창이 살갗을 파고듬과 동시에 무서운 고통이 엄습한다. 언다인의 얼굴이 조금 일그러진다.


 "제대로 해라, 인간 꼬맹이!"


 *당신은 무심코 볼을 부풀렸다. 그도 그럴 게, 언다인은 갑옷까지 차려입은 여기사지만 당신은 그 말대로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저 공격을 완전히 막아낼 수 있는 게 더 이상하다.

 *그럼에도 자존심에 입은 생채기에, 당신은 다시금 의지를 다지고 창을 든다.

 *공격이 날아온다! 당신은 온 힘을 다해 날아오는 창을 받아쳤다.

 *언다인의 눈에 놀란 기색이 스친다. 당신은 만족했다.


 "좋아, 다음!"


 *언다인은 다시금 창을 휘두른다. 당신은 몇 번 받아쳤다.

 *그 때 묵직한 공격이 날아든다. 당신의 힘으로는 막을 수가 없다!

 *뒤늦게 몸을 날려 피하지만, 결국 당신은 피해를 입고 만다.

 *아팠지만, 발목을 붙잡던 녹색 마법이 사라진 것을 깨달은 당신은 몸을 돌려 도망친다.

 *언다인이 따라오는 듯, 철컹철컹 소리가 귀를 울린다.


 *이내 당신은 붙잡힌다. 언다인은 다시 녹색 마법을 사용한다.


 "이번엔 도망치게 안 내버려 둘 거다!"


 *만약 언다인이 내버려 둔다고 해도 당신이 다시 도망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당신이 입은 상처 두 군데는 계속 욱신거린다. 피도 꽤 많이 나는 것 같다.

 *...어쩔 수 없다. 당신은 눈물을 머금고 주머니를 연다.


 "...인간? 뭐 하는 거냐?"


 *당신은 테미 마을에서 호기심에 사 왔던 테미플레이크를 꾸역꾸역 씹어 삼킨다. 언다인은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이 되었다.

 *색종이 맛이다. 당연하지만.

 *당신은 거슨 할아버지가 파는 크랩애플이나 바다차 하나 사 먹을 형편도 안 된다. 당신의 한심한 몰골을 보고 측은해진 거슨 할아버지가 공짜로 쥐어주었던 크랩애플 하나는 이미 여기까지 오면서 회복하는 데 써버린 지 오래다.

 *미약하게나마 차오르는 HP를 느끼며, 당신은 의지를 다지려 애썼다.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순간, 창이 당신의 눈앞에 내리꽂힌다!

 *입에 물고 있던 테미플레이크가 쑥 빠져나간다. 창이 테미플레이크를 꿰뚫은 채 당신의 발 사이에 박힌 것이다.

 *언다인의 놀라운 창 솜씨에 경의를 표하기도 전 천둥 같은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인간, 같잖은 연기는 집어치워! 그런다고 내가 일말의 동정심이라도 느낄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동정? 바라지도 않았다. 물론 언다인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당신은 당황스러워하며 해명한다. 언다인은 여전히 씩씩대고 있지만, 흥분은 천천히 가라앉히고 있다.

 *곧, 초밥 냄새가 조금씩 사그러진다.

 *창을 움켜쥔 채 당신을 노려보던 언다인은 조금 후 한숨을 내쉰다.


 "인간, 창을 내려놔."


 *당신은 의문에 가득 찬다. 혹시나 했지만 창까지 빼앗아 간 뒤 공격하려는 의도는 아닌 것 같다.

 *당신은 창을 내려놓았다. 창을 이루고 있던 마법이 다 흩어지는 것을 확인한 언다인은 성큼성큼 다가와 당신의 손목을 움켜잡고 뒤돌아 걷기 시작한다.

 *어머, 박력...이라고 당신은 무심코 중얼댈 뻔한다. 만약 진짜 그랬다면 당신의 영혼이 어떻게 되었을지 불 보듯 뻔하다.

 *그 대신, 당신은 언다인에게 어디로 가는 거냐고 물었다. 언다인은 그 때마다 당신을 홱 째려볼 뿐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당신은 입을 다물기로 했다.










 "멍청한 인간 같으니, 그깟 돈이 없어서 음식 하나 사 먹지 못한다고? 웃기지 말라 그래! 저런 멍청한 녀석하고 정당한 승부를 바랄 수는 없지! 난 네 녀셕에게 빚을 지게 함으로써 네 영혼을 좀 더 쉽게 얻으려는 거다! 후훗, 정말 완벽한 계획이지!"


 *당신은 언다인이 옆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걸 듣고만 있다. 쿵쿵대는 걸 봐서는 발을 구르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차마 돌아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

 *당신은 이미 식탁에서 한 발짝 움직이려고 했던 것만으로도 창을 맞을 뻔했다. 식탁의 균열은 다시 봐도 등골이 섬찟하다. 가만히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신상에 좋을 것이다.

 *당신은 묵묵히 스파게티를 입에 밀어넣고 있다. 언다인 수제라는 이 스파게티는, 음, 썩 훌륭하지만은 않다.

 *사실, 테미플레이크가 이것보다 맛있다고 생각한다. ...뭐? 창 맞을 소리는 하지 말라고?

 *불타는 토마토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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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테미플레이크 얘기는 초회차때 내가 실제로 했던 짓이다. 시발 자비하는 법을 몰라서 계속 도망치기만 했다가 회복템 없어서 좆됐었지. 매드더미한테 한 열 번 정도 죽었고 언다인한테는... 하 시발...매턴마다 템플레이크 꾸역꾸역 먹어제끼면서 겨우 도망쳤다.

그나저나 초회차때 파피루스랑 토리엘만 죽이고 나머지 네임드 다 살린 언갤럼 없어? 언다인은 도무지 못 죽이겠어서 공략 보고 살리고 메타톤도 똑같이 했는데 언다인이랑 샌즈가 욕하길래 당황했었다. 그래도 핫랜드부터는 좀 평화로운 분위기였는데 엔딩에서 반전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