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창밖을 보면 언제나 그곳엔 에봇산이 보였다.
봄에는 분홍빛과 흰색의 꽃으로, 여름에는 힘찬 초록색으로, 가을에는 노란색과 붉은빛으로 바랜 색으로, 겨울에는 꼭대기의 구멍이 보일 정도로 황량한 그곳이 보였다.
어느 계절에 에봇산에 들어갔는지는 잘 생각이 안난다. 꽃들이 흩날리는 봄에, 초록잎이 햇살을 막아주는 여름에, 붉은빛과 노란빛 잎이 어울려 갈색으로 바스락 거리는 가을에, 황량하고 입김이 나오는 겨울에 들어갔는지. 아니, 사실 그건 중요하지 않고, 다른것이 더 중요했다. 가령 예를 들어 지하에서 나와 이번엔 어떻게 할것인지 생각하는것과 같은 것이.
허나 이제는 어떻게 할것인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럼 그게 행복한가?
프리스크는 몇번이고 불살엔딩을 하다 대사가 된 후에 힘든 일(사람들과 전쟁하고, 사람들한테 죽고, 다시 에봇산에 갇히고, 누군가가 인간들에게 죽거나 집이 불타는 등 보복을 당하거나, 괴물들의 마을에 폭동이 일어나거나, ) 때문에 정신 붕괴 직전까지 갔다 리셋을 함. 결국 마지막으로 리셋을 해 불완전 평화엔딩을 타고 밖에 나왔는데 한번만 더 하면 다 좋은 엔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자책함. 시간이 날때마다 에봇산에 올라가고, 괴물들을 그렸던 종이를 보거나 그들을 그리는 것이 일상임. 성적은 좋은 편이고, 외교관이 되는게 꿈. 봉사활동이나 그런것도 많이 함. 마지막은 '잘 지내고 있습니까?' 라고 묻는 종이가 떨어지는 것(예:햇살을 머금다 넘쳐서 일부를 흘리는 커다란 구멍으로 하얀 나비가 떨어진다. 잘 지내고 있냐 묻고있는 꽃가루를 뭍히고 노란꽃 위로 너풀너풀 날아간다.) .
아 뭔가 압축이 많이 된것 같고 오글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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