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살엔딩이 완료된 시점
프리스크도 불살 프리스크랑 바뀌었다
-----------------
\"으윽\"
두개골을 잡아끄는듯한 통증과 함께 눈을 떴다. 칙칙하고 어두컴컴한 방에서는 오래된 먼지 냄새가 먼저 훅 밀려왔다. 일어나려는 순간 의자에 팔이 묶여 있는 것을 인지했고 벗어나려는 시도와 함께 마법도 쓸 수 없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뿌연 기억을 더듬어 그렇게나 리셋을 거듭했음에도 본 적 없는 낯선 방을 다시 둘러보았다. 녹슨 문, 더러운 회색 벽, 떠있는 파피루스, 지금 열리는 문... 문이 열리고 익숙한 인간이 들어왔다.
\"샌즈.. 괜찮아?\"
대답할 가치도 없는 질문이다.
\"형은 괜찮지 않아 네 막대기로 골이 울리게 머리를 맞고 기절했다고!\"
인간의 이 재미없는 새 놀이도 곧 끝날 것이다.
\"샌즈...\"
늘 그랬듯 지루한 표정을 지으면서 되돌리면 그때는 재미있는 놀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샌즈 아무 말이라도.. 이야기해줘.\"
이번에는 방심한 것이 실수였다. 너무 쉽게 죽어주는 인간에게 긴장을 푼것이다. 인간이 리셋하자 exp도 안 모으고 바로 처리하려 했지만 역으로 이렇게 잡혀 버렸으니 어쩌면 인간이 노리고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
\"녜!헤! 형은 너무 게을러! 결국 인간한테 사로잡히기나 하고! 날 죽인 의미가 없잖아?\"
\"..미안 팝\"
인간은 원하는 반응을 얻어 즐거운지 몸을 떨었다가 숨을 크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쉰 후 이내 나를 똑바로 응시했다.
\"파피루스는 무사해 샌즈를 많이 걱정하고 있어.\"
\"당연하지! 지금도 이 몸이 옆에서 지켜주고 있어!\"
파피루스가 나와 인간 사이를 막아서며 말했다. 고개를 살짝 들어 파피루스를 보며 대답해주었다.
\"헤...정말 믿음직한 동생인걸?\"
\"샌즈 이야기를 들어주....\"
\"내가 형을 돌보지 않으면 누가 돌보겠어! 이 위대한 파피루스님만 믿으라고!\"
인간이 뭐라고 말을 떠드는 것 같지만 파피루스의 큰 목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다. 들을 가치도 없다. 듣고 싶지 않다.
\"형! 눈앞에 적이 있는데 집중해야지!\"
어느샌가 바닥을 보고 있던 고개를 파피루스가 양손으로 들어 올려 다시 파피루스를 마주 보았다. 인간은 내가 인간에게 대답한 게 아닌 걸 알았는지 거의 지루해하는 표정이다. 인간은 아예 잠이라도 잘 모양인지 바닥에 앉아 무릎을 세우고는 양팔에 얼굴을 묻었다. 곧 인간의 어깨가 들썩였다. 아마 리셋을 기대한 나를 비웃는 것이다.
\"형은 정말 한심해.\"
파피루스가 손을 내 머리에 두르며 안아서 완전히 시야를 덮어주었다.
×
어둡다.
여긴 또 어디인지 인간은 대체 무슨 속셈인지 도저히 알 수 없다. 둘러보니 멀리서 희미한 빛이 보였다. 천천히 빛으로 걸어갔다고 생각했다. 빛이 아니 빛 같은게 아니였다. 하얀 무언가가 빠르게 다가왔다. 그만 가까이 오지마 파피루스,또,다른 괴물괴물괴물 모두 하얀색. 머리위로 산산히 부서진다. 그것이 녹아내린다. 비명을 질렀다.하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꿈 단지 성가시기만한 꿈일뿐이다.
눈부심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눈을 천천히 떴다. 회색 천장, 부드러운 바닥, 침대 위였다. 방에 침대가 있었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문제는 아직도 리셋이 안됐다는 것이다. 어째서... 이런 적은 없었다. 이래서는 안된다. 땀에 젖은 몸을 일으켜 내려가려고 하자 손과 발에 걸린 사슬이 보였다. 어제보단 확실히 자유롭지만 침대에서 벗어날 길이는 안된다. 그리고 여전히 마법은 쓸 수가 없었다. 만약 쓸 수 있었다면 지금 쯤 exp를 얼마나 모을 수 있었을까. 이렇게 쉬고있을 때가 아니다. 그는 손가락을 잘근잘근 씹으며 떨고있었다. 어서 모으지 않으면...그러면...어떻게 되지? 그만두자 그건 중요한게 아니다. 이유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완전히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그에게도 기회는 있다. 이 곳에 아주 많은 것, 인간의 영혼을 하나라도 손에 넣으면 그에게 유리하게 상황이 바뀔 것이다.
\"형 지금 생각하고 있을때야? 어서 움직여!\"
\"알았어 팝.\"
자 그럼 우선 손에 있는 것부터.
깡! 깡!깡!
시끄러운 쇳소리가 고요한 방안을 순식간에 채웠다. 손에 묶인 수갑을 쉴세 없이 침대 모서리에 내리쳤다. 몇십번 내리치자 손목이 따듯해졌다. 문이 벌컥 열렸다. 또 인간이 왔겠지 멈추지 않고 계속 더 강하게 내리쳤다. 더 강하게 좀 더 내리치려고 하는 순간 팔을 뭔가 꽉 붙잡았다. 절벽에서 나무를 잡고 있듯 간절히 절대 놓지 않을 것처럼 빨간색 장갑이 마치 거기서 새어나온 색에 물들기라도 한 것 같은 그의 팔을 움켜쥐고 있었다.
다음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