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이 밝았다. 울려대는 알람에 짜증이 난 당신은 신경질적으로 알람시계를 집어 던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람은 여전히 따르르릉 하고 시끄럽게 울려댔다.

\"아가, 이제 일어나야지.\"

토리엘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당신을 깨운다. 부엌에서는 버터스카치 시나몬 파이의 맛있는 냄새가 풍겨오고 있었다. 꽃샘추위로 아직 쌀쌀한 봄 날씨에 당신은 이불 밖으로 나오기 싫은듯 몸을 움츠렸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이에요.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요번주 내내 힘들단다.\"

정말이지, 토리엘의 달래는듯하면서도 타이르는 말투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당신은 눈을 감은것인지 뜬 것인지도 모르는 채로 기지개를 펴고 일어났다. 당신은 속으로 월요일이 영영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망상을 해 본다. 그러나 그것이 이뤄지지 못할것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아는 당신은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하기 시작했다.

\"얼른 씻고 오렴~\"

토리엘이 수건걸이에 널부러져있던 수건을 보송보송한 새 수건으로 갈아주고는 부엌으로 향하였다. 당신은 마른 수건으로 얼굴의 물기를 대충 닦고서 슬리퍼를 질질 끌며 식탁에 가서 앉았다. 곧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파이 한 조각이 당신의 앞에 나타났다.

쿵쿵쿵쿵. 밖에서 요란하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토리엘은 누가 찾아올지 안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당연하게도, 그곳엔 파피루스와 언다인, 샌즈가 있었다.

\"안녕하신가, 인간! 나, 위대한 파피루스님이 널 데리러 왔다!\"
\"알피랑 메타톤이랑 다른 애들은 안일어나서 내버려두고 왔어.\"
\"헤, 꼬맹아 안녕.\"

한결같은 인삿말을 던진 셋은 당신이 파이 한 조각을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책가방에 빠진 것이 없나 꼼꼼하게 챙긴 당신은 항상 하던대로 토리엘을 한번 끌어안았다.

\"조심히 다녀오렴 아가야. 차조심하고 모르는 사람 따라가면 안되고 또...\"
\"내버려둬요, 토리. 얜 \'골\'빈 애가 아니라고요. 더군다나, 훌륭한 보호자가 둘씩이나 있잖아요?\"

샌즈는 가벼운 농담 하나를 던지며 엄지손가락으로 언다인과 파피루스를 가리켰다. 토리엘은 결국 웃음을 터뜨리며 당신의 등을 밀었다.

\"잘다녀오렴.\"

정말 아름다운 날이다. 새들은 노래하고, 꽃은 피어나고. 가끔가다 불어오는 봄바람은 당신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고는 너울너울 춤을 추며 사라진다. 언다인과 파피루스는 벌써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다.

\"...그래, 꼬마야.\"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가던 샌즈가 말을 걸었다.

\"이게 모두가 바라던 해피 엔딩이지, 허?\"

당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샌즈는 당신을 보며 웃는 듯 했다.

\"그리고 꼬맹이 네가 한 일은...\"

갑자기 샌즈의 걸음이 멈추었다. 당신도 걸음을 멈추고 샌즈를 돌아봤다.

\"그 꿈을 산산조각 내버린거야.\"

그의 눈동자가 깊게 가라앉았다. 갑자기, 주위의 모든것들이 뱅글뱅글 돌다가 유리창에 돌을 던진것처럼 깨져버렸다.

모든것이 사라졌다. 당신은 끝없는 어둠속에 홀로 누워있었다.

당신이 한 짓을 봐라.

이젠 아무도 오지 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