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없는 살인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
당신은 고개를 푹 숙이고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등 뒤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을 애써 모른척하며.
heh.. 글쎄.. 왜 갑자기 이런 얘길 꺼내는거야? 꼬맹아.
샌즈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수롭지 않은 듯 물어왔다. 이미 알고 있다. 그가 무슨 말을 꺼내고, 어떻게 행동할진.
당신은 조금 조급하게 고개를 들어 그와 시선을 맞췄다. 언제나와 같이 여유로운 표정이었지만 당신은 그의 검은 눈에 푸른 기가 감도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야. 샌즈.
한참뒤에 당신은 언제나 그러했듯이 웃는 얼굴을 덧씌우며 말했다. 당신을 수없이 죽였던, 당신의 소중한 친구들 앞에서 당신이 그러하듯이.
뭘 기대한거야? 설마 그가 널 위로해주길 바란거야? 저 지독한 허무주의자가?
킥킥 웃으며 누군가가 당신을 비웃고 있다. 당신은 힘없이 돌아섰다. 샌즈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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