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sk가 처음으로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그녀가 처음으로 Reset을 사용했을 때 였다.
그녀가 처음으로 죽었던 상황을 살펴보면, 서로가 의도치 않았던 상황임은 틀림없었다. 밖으로 나가고 싶었던 Frisk, 폐허 밖으로 나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Toriel.
Toriel은 그저 그녀 나름대로의 시험을 해봤을 뿐이었다. 물론 시험보다는 Frisk에게 밖으로 나가는 것을 포기하게끔 하려는 의도가 더욱 강했지만, 그것의 형태는 분명 test였다.
그러나 Frisk는, Toriel의 예상 밖으로 너무나도 약했다.
Toriel은 분명, Frisk에게 처음에는 위협적인 공격을 가하다가 그녀가 자포자기를 하거나, 탄막에 피격당해 위험해진다면 그 즉시 공격을 그만둘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Frisk가 예상 밖으로 너무 약했을 경우를 생각해, Toriel은 처음에는 그녀가 생각하기에 적당히 위력이 낮은 탄막을 날렸다.
그리고 Toriel의 예상 밖으로, Frisk는 너무 약했을 경우를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욱 약했다.
그녀의 몸은 Toriel의 탄막이 날라 오자 아무것도 못 한 채, 모든 탄막에 피격당하여 그 목숨을 잃고 말았다.
죽기 전 찰나, 감겨가는 눈으로 바라본 Toriel은 굉장히 당황스러운 듯한 눈으로 Frisk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눈은 경악으로, 이내 절망적인 듯한 눈빛으로 변해가는 것을 인지하면서, Frisk는 처음으로 죽음을 경험했다.
물론 Frisk에게는 큰 걱정이 없었다. 그녀가 그 노란 색의 빛나는 덩어리를 보았을 때, 그녀는 그녀의 마음이 의지로 가득 차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그 의지를 느꼈던 시점으로 Reset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만약 죽는다고 해도 Reset 버튼을 사용한다면, 다시 되돌아가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이유모를 확신이 있었고, Toriel의 공격에도 필사적으로 회피하려는 의지를 보이진 않았었다.
결과적으로는 조금 허무한 듯한 죽음이 되어버렸지만 Frisk는 크게 상심하지 않고 Reset을 써서 되돌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되돌아온 폐허에선, Toriel이 없었다.
?
Frisk는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 그 노랗게 빛나는 빛 무리를 통해서 과거로 돌아왔을 텐데, 이상하게도 그때 의지를 느꼈었던 때와는 무언가가 다르다는 것을, 그녀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당연히 Toriel이 없으니, 폐허를 나가는 문을 막는 이도 없었다. Frisk는 그냥 그곳을 지나가버릴 수도 있었지만, 일단 Toriel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상하게도 Toriel의 집에는 온기가 가득했다. 마치 최근까지도 누군가가 있었던 것처럼. 아마도 Toriel이겠지.
익숙한 난로에서 타오르는 불꽃,
익숙한 흔들의자.
그곳에서 항상 앉아서 책을 읽던 익숙한 괴물은, 그곳에 없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낯선 공책이 하나 있었다.
Frisk는 그것을 펼쳐보면서, 자신의 손이 자기도 모르게 떨리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온갖 불안한 가정과 상상이 그녀의 머릿속을 메우는 듯 했다.
그것은 일기장이였다.
...마지막 장을 펼쳐보았다.
날짜는 그녀가 죽었던 그 날, 의 날짜가 적혀있었다.
.
...잉크자국이 곳곳이 묻어있고, 그녀가 전에 썼던 다른 일기들과 비교해보면 그것은 굉장히 그녀답지 못 하게 난잡했다.
글씨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휘갈겨 적은 느낌이 났지만, Frisk는 집중해서 그것을 하나하나 읽어갔다.
......Frisk가 밖으로 나가고 싶어했다.
이곳이 아닌, 지상에 있는 원래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그녀의 관심을 어떻게든 돌려보려고 다른 주제를 꺼내보았지만,
Frisk의 의지는 굳건해보였다.
그렇기에 폐허를 나가는 문을 부숴버리려고 했다.
이대로 만약 나간다면, Frisk는 분명 다른 공격적인 괴물들에 의해서 위험해 질 것이 분명했다.
만약 그들로부터 살아남는다고 한 들, 결국에는 Asgore, 그 이의 손에 죽임을 당할 것이 분명했다.
그 모든 것을 따라오는 Frisk에게 들려주며 발걸음을 되돌리려고 했지만, 그녀는 포기하려고 하지 않는 듯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약간의 물리적인 경각심을 주려고 했다.
적당한 공격을 날려서 그녀를 고전하게 만든 다음, 이 곳 바깥은 자기보다 강하고 흉폭한 괴물들이 많다는 듯한 뉘앙스로 말해서, 그녀의 발걸음을 되돌리게 하려고.
그렇게 하려면 너무 약한 공격을 날려서는 Frisk는 굉장히 안심하고 방심해서, 밖으로 나가려는 것을 포기하지 못 할 것이다. 그렇다고 설령 너무 강한 공격을 가한다면, Frisk가 버티지 못 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생각하는 적당한 위협공격을 Frisk에게 가했다.
그것이, 내 가장 커다란 실수였다.
그녀는 내 생각보다 훨신 약했다.
지금까지 경험해왔던 다른 지상의 인간들보다도 훨신 더.
그녀는 내가 가한 공격을 회피하지도 못 하고, ......아니 지금 생각해본다면 그녀는 회피하려는 의지조차도 크게 없었다고 생각된다. 아마도 그녀는 나를 믿었던 것이겠지. 내가 진심으로 자기를 공격할 리 없다고, 그렇게 안심해버린 것이겠지.
그리고 난 그런 그녀를 내 손으로 죽이고 말았다.
그 순간 나는 나의 LOVE와 EXP가 오르는 것을 느꼈다.
죄악감이 등을 타고 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구역질이 나올 것 같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나 자신이 너무나도 추악해서 견딜 수 없다.
...이것이 의미 없는 행동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내가 죽는다고 해서, 그녀가 다시 되돌아오는 일은 없겠지.
그렇지만, 이대로는 더 살아갈 자신이 없다.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미안하다 나의... 나의 사랑스런 아가야..., 나도 곧 따라가마......
일기는 그것으로 끝이 났다. 종이가 축축했다. 눈물 젖은 냄새가 났다.
어째서?
Frisk는 슬픈 감정이 들기 전에, 그녀의 사고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 했다.
이해가 되질 않았다.
Reset을 했는데 왜 되돌아가지 않았지?
어째서 Toriel은 Frisk를 죽인 것을 기억하고 있지?아니, 만약 과거로 돌아왔다면 일기장에 써있는 날짜도 그대로일 리가 없었다.
그제서야 Frisk는 불현 듯 깨달았다.
그냥 Frisk는, 그저 자신이 죽은 다음으로 돌아왔을 뿐이다.
이것은, Reset같은 편리한 것이 아니었다.
이미 지나간 것을 처음으로 되돌리는 그런 것이 아닌.
이미 지나간 것에 그녀를 덧씌우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래, 그 능력은 Reset이 아니라 Revival이었던 것이다.
주석.
쟌넨! Reset이 아니라 Revival 이었습니다!
1레벨의 Frisk는, 체력이 2/2였다.
Toriel은 다른 지상세계의 인간들의 체력인, 20/20을 가정하고 공격했다.
언더테일 플레이 도중에 토리엘에게 실수로 죽는다면, 토리엘이 자살한다는 설이 있길래 써봄.
정확히는 Revival이라기 보다는, 자기만을 대상으로 한 시간 역행에 가깝지만. 뭐 크게 다르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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