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오늘 일진이 참 좆같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말야 썅."


프리스크의 말에 담배를 뻑뻑 피던 다른 여학생들도 씨발씨발 거리며 침을 찍 뱉는다. 인적 없는 더럽고 어두운 골목길에서 약 4명 정도의 여학생이 입에 담배를 물고 걸래 문듯 욕설을 내뱉는 풍경은 사실 놀라운 풍경은 아니다. 허세 가득한 아이들은 이 세상 어디에도 있는 법이니까. 하지만 주변 사람들 대부분 프리스크가 허세 가득한 일진녀가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중1때까지는 귀엽고 순수했던 아이가 중2를 거치며 돌변해버린 것이다.


이젠 프리스크는 토리엘도 막을 수 없는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달려나가고 있었다. 프리스크와 그 외 찍찍이들은 계속 어떤 선생 좆같네 어떤 놈이 개기기 시작하네 밟아둬야 되네 차마 학생으로선 입에 담아서도, 해서도 안될 행동들을 철처히 지켜나가고 있었다. 


*당신은 이제 집에 가야 한다고 말한다. 안 가면 토리엘이 지랄한다고 말한다.


"야 씨바 그냥 확 가출해버려. 꼰대년이 맨날 지랄하는거 내비두냐?"


여학생들은 대책없는 해결법을 말해주었지만 프리스크는 담배를 거리에 툭 튕긴 뒤 자기 갈길을 갔다. 프리스크는 길 따라 걸으며 가방에서 가글을 꺼낸 뒤 인적이 드물 때 입안을 한번 빠르게 행구어줬다. 그 뒤 자일리톨을 2개 정도 꺼내 질겅질겅 씹으며 집으로 향했다. 아무리 프리스크가 날라리라지만 괜히 집안에서 분쟁을 유발시킬 수 있는, 그것도 자신이 불리한 행동을 서슴치 않게 하고 다니진 않았다. 게다가 들키면, 용돈이 끊길 수도 있잖은가?


생각 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집 앞에 도착했다. 토리엘과 아스고어, 아스리엘과 차라가 있는 집. 나머지 괴물들은 따로 자기 집을 구매해 열심히 그리고 재밌게 잘 지내고 있는 중이었다. 프리스크는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른 뒤 천천히 들어오며 발 뒤꿈치를 움직이며 손을 쓰지 않고 신발을 대충 벗어놓았다. 하루종일 신었던 양말인지라 발바닥에 땀이 살짝 배겨있었다. 


"왔니?"


토리엘이 다정하게 불렀다. 아무리 싸우고 다투다 한들 토리엘은 항상 다음날이면 프리스크를 위로해주거나 미안하다고 하며 다시 사이를 원상복귀 시키려 하곤 했다. 하지만 프리스크는 질풍노도 상태. 별 일 없었음에도 토리엘이 아니꼬와보였다.


"배고플텐데, 저녁 뭐 먹고 싶은거 있니 프리스크?"


*당신은 배가 안고프니 그냥 방에 올라가 쉴 거라고 말했다.


"아 그래...알겠단다. 올라가서 쉬렴."


프리스크는 책가방을 어깨에서 내린 뒤 한손으로 들며 2층으로 올라갔다. 토리엘은 그런 프리스크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 저 착한 아이가 어쩌다 저런 불량아가 된걸까. 자신의 교육법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이 땜에 토리엘은 한동안 자책감에 오랫동안 시달려야 했었다. 물론 지금은 예전까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프리스크를 보며 자신의 잘못이 분명 있을거라 자책하곤 했다. 다른 괴물들에게는 프리스크는 잘 지내고 있다며 포장하고 지내왔지만, 어쩌면 정말 프리스크는 다른 이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쿵!


"어...왔어 프리스크...?"


방 안에선 초코바를 먹고있던 차라가 화들짝 놀라며 프리스크를 쳐다보았다. 프리스크는 가방을 한 쪽으로 내던진 뒤 차라의 초코바를 한 속으로 휙 낚아채며 먹기 시작했다.


"아..."


차라는 뭔가 말하려 한 듯 했지만 이미 기에선 프리스크에게 눌려 생활한지 꽤 됐기에 겁 먹은 강아지마냥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애써 모른척 할 뿐이었다.


(할게 있어서 우선 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