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씨는 다르지만 외가친척이라고 하고,시냇가 근처에서 한집 건너 한집으로 어렸을 때부터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둘이 매일같이 물가에 모여서 노는거야.

낮에는 무릎까지 오는 얕은 개울에서 참방참방 물장구치고,좀더 큰 물가 가서는 누가 더 큰 붕어 잡나 내기하고 잠자리채 들고 벌레도 잡고
그러다가 해 져서 어두워지면 무서워진 대동이는 빨리 집에 들어가자고 보채는데 수탁이는 조금만 더 놀자고 개울에 발 담그고 앉는 거지.

수탁이가 고집부려서 어쩔 수 없이 옆에 앉지만 조그만 소리에도 화들짝 놀라면서 수탁이 옷자락을 꼬옥 잡는 대동이를 수탁이가 달래 줬으면 좋겠다.
무서울 것 없다고,저기 별 좀 보라면서 말이야.


시골동네 시냇가니까 별 하나는 끝내주게 잘 보이겠지?막 머리 위로 쏟아질 듯이 꽉 차서는 하나하나가 반짝반짝 빛나는 거야.
대동이는 그걸 보고서는 무서운 것도 까맣게 잊고 자기도 모르게 우와아아 하는 소리를 내면서 넋을 놓겠지.

그 별들을 보면서,난 저 별들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천진하게 꿈을 이야기하는 대동이에게 수탁이는 그저 끄덕이면서 꼭 그렇게 될 거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밤하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랑 흐르는 물 소리가 주변의 메아리꽃 덕에 자동으로 에코 효과가 되어서 은은하게 맴돌고,반딧불이도 몇 마리 날아다녀주면 그야말로 환상적이겠지?

수탁이가 그 광경을 보면서 항상 목에 걸고 다니는 오카리나(혹은 리코더도 괜찮고)를 잡는 거야.그리고 둘이 제일 자주 부르는 노래를 연주하는 거지.(메타톤 뮤지컬 브금이면 좋겠다)
대동이가 곧 따라부르고,이건 마치 별들과 벌레들을 관객 삼은 둘만의 콘서트 같을 거야.

노래가 끝나고 대동이가 수탁이에게 너는 커서 뭘 하고 싶냐고 물으면,수탁이는 소심하게 얼굴을 붉힌 채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들릴 듯 말 듯 대답하면 좋겠네.
그 말에 대동이는 신나서 그럼 그때 우리 둘이 같이 스타가 되자고,한 무대에 서서 너는 연주하고 나는 노래하는 거라고 새끼손가락을 내밀 거야.
수탁이는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이면서,새끼손가락을 걸고 환하게 웃었으면 정말 바랄 게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