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가는 길은 어디인가요?”
순수한 그 호기심의 눈빛을 보았을 때, 나는 그저 장난이라고 여겼다.
저 아이가 작고 노란 꽃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난 지 얼마나 되었을까.
보고 있던 책을 덮고는 안경을 눈 위로 들어 쓴다. 분명, 농담이겠지.
“폐허 밖으로 나가는 길은 없단다. 아가야.”
겉으로는 언제나처럼 친절한 미소를 보낸다. 작고 작은 머리에서
나오는 작고 작은 호기심이었겠지. 그렇게 자신을 안도시키며 다시
안경을 코에 얹어 놓고는 덮어 두었던 책을 편다. 몇 페이지까지 읽었을까,
책갈피로 표시해 두지 않아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손으로 대충 책장을
집어 어디에 있는지 주름진 손으로 펄럭여 본다. 궁금해 하지는 않겠지,
여기서 내가 잘 해줬으니.
그래도 아이는 가지 않았다.
‘폐허 밖으로 나가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듯 아이의 눈빛이 책장을
넘어 안경의 렌즈에 비친다. 작고 가늘게 뜬 눈이지만 나를 바라보는
시선, 의지 가득한 시선이 책을 덮게 만든다. 정말, 저 아이는 폐허 밖으로
나가고 싶을 걸까?
“여기 있으렴. 아, 그렇지. 버터스카치 파이 하나 더 만들어 줄까?”
애써 웃음지으며 말한다. 이번에 떨어진 아이-일곱 번째 아이를
그대로 보내고 싶지 않다. 오랜만에 만나 보는 인간이고, 그만큼
내가 친절하게 대해 주었고. 또한 그만큼 나의 말을 잘 따라 준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대로 가 버린다면, 여전히 섭하지 않을까. 안경과
책을 동그란 나무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
아이는 나를 지그시 바라볼 뿐이다.
결국, 다시 그렇게 되는 건가. 다시금 손가락으로 이 아이가
몇 번째인지 헤아려 본다. 아무리 다시 세어 보아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안 돼, 나가는 길은 정말로 없단다.”
단호하게 단정지어 꾸짖는다. 일어서서 아이에게 눈빛으로 강한 주의를
주고, 복도로 걸어간다. 더 이상 내 손에서 인간 아이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지 못해서는 안 된다. 세계를 위해서, 우리 괴물들을 위해서, 어쩌면
인간들을 위해서라도, 나는 아이의 바깥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단순히
‘호기심’ 으로만 끝내게 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내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절대로 폐허 밖으로 나가지 못하겠지
“툭, 툭.”
뒤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이 폐허에 나와 아이 말고 누가 있으랴.
들리지 않게 한숨을 쉬고는 뒤를 돌아본다. 표정의 변화도, 아무런 말도
없었지만, 가느다란 실눈의 눈동자 빛만은 나에게 확연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것은 절대로 단순한 ‘호기심’ 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만 돌아가. 밤이 늦었다, 자야지.”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물론 아직 밤이 되려면 한참 멀었다.
아이의 머리맡에 버터스카치 파이를 두고 온 지 몇 시간 안 되었으니.
“......”
나는 아래층 계단으로 한발 한발 걸어간다. 왜일까. 아이의 눈빛이 나를
걷게 만드는 것일까. 하지만 안 돼. 이것은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절대
옳은 길이 아니야. 아이는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의 뒤를 따라
쫄래쫄래 걸어온다. 아래를 바라보았을 때, 나는 이미 폐허의 최하층까지
도달한 것을 느꼈다. 폐허의 출구가 머지않다.
“돌아가렴, 아이야. 정말로. 단 하나의 문을 부숴 버리기 전에.”
몇 번을 다시금 뒤돌아서서 아이에게 돌아가라고 말하지만, 아이는 통
듣지를 않는다. 인간의 ‘의지’ 란 이런 걸까. 벌써 일곱 번째인데, 단 한 명도
나는 막지 못했다. 그래도, 이번만은 다르다. 몸은 서서히 폐허의 출구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마음은 조금씩 굳세어진다.
어느새, 눈앞에는 내 키만 한 대리석 문이 나타난다. 일곱 번째, 일곱 번째로
이 문 앞에 선다. 이 이상으로는 누구라도 나아갈 수 없다. 설사 작은 프로깃
한 마리나 윔선이 나가려고 할지라도.
“.......”
“좋아. 그렇다면... 증명해 보렴. 네가 정말로 강하다는 것을.”
정말로, 인간에게, 나의 아이에게 다시 마법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건만.
더 이상은 어쩔 수 없으려나. 마지막 보루처럼 느껴지는 대리석 문이 나의
어깨를 내리누른다. 여기에서 나의 의지와 그 아이의 의지가 맞붙는 것일까.
미안하다, 아이야. 다시 너에게 상처를 내는구나. 이렇게 해서라도 너를
막아야 하는 나를 용서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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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테일을 수없이 플레이하며 토리엘을 죽인 적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적도 있지만
가끔은 토리엘의 집에서 오랜 시간동안 머물기도 합니다.
키야 개추머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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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웹으로 글수정했냐
아이고 저거 수정하느라 한고생했습니다
수정한거 다 봤다 개추줄게
잘썼다
그냥 끄적였건만 개추주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문학은 개추얌
나도 토리엘 집에서 몇 밤 지내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