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둘이서 아무도 없는 폐허를 돌보며 살았으면 좋겠다.


책도 읽고, 정원도 가꾸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즐거이 웃고.




함께 시나몬 버터스카치 파이도 먹었으면 좋겠다.


토리엘이 파이를 먹으면서 버터스카치를 좋아한 아이에 대해 언급하면 좋겠다.


그 아이를 다시 한번 보고싶다고.


샌즈가 억지 웃음을 지으며 그랬으면 좋겠네요 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함께 보내는 날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토리엘이 당신과 주고받았던 농담을 잊지 않게 모두 노트에 적어놨다고, 나중에 아이가 돌아오면 들려줄거라고 말하면 좋겠다.


샌즈가 그 말을 뼈개그로 받아치려다가... 그냥 삼켜버렸으면 좋겠다.



그들이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는 농담, 그리고 아이 둘밖에 없기에


토리엘이 아이에 대해 얘기하는 횟수도 많아졌으면 좋겠다.


샌즈가 점점 대답을 회피하고 다른 주제로 말을 돌려버리게 되었으면 좋겠다.



결국 어느 날 토리엘이 다시 아이에 대해 말을 꺼냈을 때


샌즈가 그 아이가 한 짓에 대해 토리엘에게 다 말해버렸으면 좋겠다.


동생이 죽은 건 어쩌면 당신때문이라는, 눌러담아뒀던 말까지 다 말해버렸으면 좋겠다.




토리엘이 충격받고 한참을 말없이 서있었으면 좋겠다.


둘 다 서로에게 사과했으면 좋겠다.




그 후 방에 들어간 토리엘이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좋겠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어느 날 토리엘의 방 문 손잡이가 잠겨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샌즈가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토리엘이 없었으면 좋겠다.


대신 쓰레기통 속 타다 만 노트를 발견하면 좋겠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다.








토리엘로 샌즈 멘붕시키고 싶다! 라고 생각했는데


룸메이트 루트는 파피루스가 이미 죽었잖아 시불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