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배랑 롤 한 판 하고 와서 념글 보니까 글쓰는 법에 대해서 있더라고.
어차피 할 것도 없는데 내가 알고 있는 이론에 대해서 말해주고자 해.
글쓴이는 좆도 보잘 것 없지만 나름 하루 3시간에 10만원씩 주고 배웠던 거니까 참고 정도는 될 거야.
나도 글 읽는 걸 좋아해서 언갤에 문학쟁이가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
쓰다보니까 생각보다 길어져서 좀 분할할라고 해. 양해 좀.
1.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기초하라
주제는 글의 기둥이야. 이런 말은 많이 들어봤겠지만 이렇게 말로만 하면 이해가 잘 안 될거야. 그래서 설명해 줄게.
일단 언갤에서 짧막하고 좋은 글을 찾아봤어. 한 번 읽어보면 아래의 설명이 더 와닿을 거야.
>>프리스크가 사고 당하는 썰: http://gall.dcinside.com/undertale/313212
주제가 글의 기둥이라는 말은, 결국 주제가 작품 전체를 떠받들고 있다는 것을 뜻해.
이게 무슨 소린고 하니, 읽는 사람은 잘 몰라도 작가는 그 주제를 중심으로 캐릭터, 배경, 사건 전체를 조성하는 거지.
장르문학이 아닌 기성문학의 경우 우리가 책을 펴면 다 읽고 덮을 때 까지 모든 문장에는 작가가 의도한 어떠한 의미가 들어가 있다고 보면 돼.
그 의미를 정하고 작품에서 가시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보여주는 원동력이 바로 주제인 거지.
프리스크 사고 당하는 썰의 주제는 대강 겨울이 지나면 봄날은 다시 온다, 인내하고 참으면 좋은 날은 다시 온다, 이 정도로 보여.
(물론 내가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다를 수 있어.)
마지막 부분에서 잎이 다 저문 나무에 새순이 돋아나는 묘사가 이런 주제를 두드러지게 나타내고,
사실 중반까지는 상황을 설명하는 거였기 때문에 주제가 잘 묻지 않았지만, 프리스크가 저들을 용서하고 웃으며 괴물과 인간의 사회가 더 나아지는 것을 암시하는 것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알 수 있지.
하지만 실제로는 주제가 먼저 존재하고, 거기서 작가는 이런 장면을 도출한 거야.
주제를 너무 딱딱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 별것도 아니야.
'언갤럼은 샌즈를 따먹고 싶다' <- 이것도 주제가 될 수 있어. 반드시 교훈적인 주제일 필요는 없다는 말이야.
샌즈를 따먹고 싶으니까 자연스럽게 샌즈와 언갤럼이 등장인물이 될 것이고, 딜도 같은 소품이 추가될 수 있겠지. 단순한 흥미가 아니라, 주제를 나타내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써 말이야! 주제를 잘 정하면 글도 자연스럽게 윤곽이 잡히게 돼.
주제가 글의 기둥이라는 말이 대충 감이 잡혀?
글을 쓰기 전에 이 글로써 네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먼저 잘 생각해 보길 바래.
2. 캐릭터는 인간적이어야 한다.
이건 얼마 전에도 언갤에서 쓴 적이 있었는데 캐릭터를 만든다는 건 사람을 하나 만든다고 보면 돼.
그리고 대부분의 글은 '어떤 사람이 어떠한 사건을 겪어서 어떠한 변화를 겪는 이야기'를 가지지.
사실 글 공부를 하면 변화라는 말 보다는 캐릭터의 성장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해. 하지만 근본적인 의미는 같으니까 신경쓸 필요는 없어.
그래.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캐릭터는 성장해. 하지만 만약 너무나도 가벼운 사건에도 캐릭터가 휙휙 변한다면 과연 독자가 거기에 공감할까?
그렇지 않아. 기본적으로 글은 독자가 감정을 이입해서 읽거든. 그런데 저런 휙휙 변하는 캐릭터에는 이입을 하지 못 해.
왜냐하면 그건 사람같지가 않기 때문이야. 우리가 컴퓨터의 상태에 감정이입을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지.
사람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아. 하지만 어떨 때는 엄청나게 쉽게 변하기도 해. 이걸 제대로 이해하는게 사람다운 캐릭터를 만드는 시작이지.
내가 배울 때는 이걸 '인격이 가지는 관성'이라는 말을 썼어.
예를 들어서 머더샌즈가 있다고 하자. 그리고 프리스크가 머더샌즈를 설득하기 위해 뭔가를 주저리주저리 이야기 했다는 사건이 일어났어.
근데 그렇다고 머더샌즈가 변했을까? 그렇지 않아. 머샌은 프리스크를 exp로 바꿔버렸겠지. 이런 가벼운 사건으로는 캐릭터가 변하지 않는다는 거야.
그래서 다양한 작품들을 보면 누군가가 다치거나, 죽거나 하는 사건이 많이 일어나고, 그걸 통해서 감동을 주지?
그게 단순히 더 자극적이라서, 더 이목을 끌기 쉬워서가 아니라, 캐릭터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큰 사건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사건을 일으키는 거야.
근데 또 어떤 때는 거짓말처럼 쉽게 변할 때도 있어. 가끔 만화에서 적이었던 놈이 주인공 도와주고 그러지?
그게 다 연출이 아니라 실제로도 있는 일이야. 그래서 사람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거고.
루시퍼 이펙트라는 말이 있어. 이 말은 스텐퍼드 심리학과 명예교수 필립 짐바르도가 자신의 논문에서 사용한 말이야.
짐바르도는 어떤 실험을 했어. 아마 알고있는 갤럼도 있을거야. 바로 스텐퍼드 교도소 실험이지.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봐. 그렇게 길지는 않아.
본 것 처럼 분명 아무런 하자가 없었던 보통의 사람들을 감옥에 간수와 죄수로 나누어 놓았을 뿐인데, 간수들은 권위적으로 변하고, 죄수들은 복종적으로 변하게 되지.
이 실험처럼 사람이 상황에 따라서 급격하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루시퍼 이펙트'라고 해. 사람의 선과 악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상황이 만든다는 뜻이지.
이처럼 사람은 금방 바뀔 수도 있다는 거야.
이런 사람의 특성을 곰곰히 생각해 보고, 캐릭터에 적용시킨다면 너희들도 금방 사람같은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거야!
=2부에 계속=
문학 처음 쓰느라 이런 글 도움 많이 된다 고마아ㅓ
2번 처럼 아무의미와 관련없이 바꾸기만 한건 자캐지
흠.
간추리면 간단한 거 같은데 그게 어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