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누나가 상점에서 취급하는 장비들을 근거로 해서 과거에 대해 캐물으면 토끼누나가 한숨 폭 쉬더니 자신의 과거 썰을 풀어줬으면 좋겠다.
토끼누나는 아마 과거 \'정의의 망치 거슨\'의 전설을 이을 것으로 촉망받던 로얄가더로 단죄의 토끼 검희 정도의 오글거리는 별칭 하나쯤은 달고 있었을거야.
과거 거슨을 존경하여 수련에 수련을 거듭한 끝에 로얄가더의 자리를 얻어내고는 그때즈음 이미 퇴역한 거슨을 대신하여 최전방을 로얄가더로서 감시하겠다고 스노딘으로 파견해달라 자진해서 요청할정도로 충성심이 굉장하고 인간을 증오하는 괴물이었을 거야.
스노우딘에 발령받고 상인으로 위장하여 하루하루 감시에 감시를 거듭하던 어느 날, 한 인간이 멀리 폐허에서부터 뛰어오는 걸 발견하고는, 토끼누나는 장비를 챙기고 출동했을거야.
만반의 준비를 마친 토끼누나는 인간을 습격하고는 정정당당한 대결을 제안했겠지, 그리고 거기에 장갑에 남자다운 반다나를 맨 이 사내는 용감하게 그 도전을 받아들였을 거야.
그렇게 둘은 결투하였지만, 쉽사리 승부가 나진 않았을 거야. 아마 인간도, 토끼누나도 둘 다 생각보다 강한 상대에게 당황했겠지. 여튼 둘은 박터지게 싸우다가, 한순간 집중이 흐트러진 토끼누나가 반격을 허용하고는 쓰러졌을거야. 하지만 애초에 인간은 토끼누나를 죽일 생각이 없었고, 되려 누나가 쓰러지자 깜짝놀라서는 그대로 토끼누나를 들쳐업고 스노우딘으로 달려갔겠지.
정신을 차린 토끼누나는, 자신이 스노우딘에 누워있고, 인간이 데려다줬다는 사실을 눈치챌거야. 묘하게 진거같아 분한 마음을 안고 인간을 찾아다녔지만, 찾아낸 인간 또한 스노딘 외곽 어딘가에서 토끼누나에게 당한 상처때문에 성한 몸상태가 아니었을거야.
토끼누나는 인간이 자신을 살려준 것을 의식해,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하고서는 인간을 좀 이상하게 생긴 괴물이라고 괴물을 설득하고서는, 스노우딘에서 부상을 회복할때까지만 휴전하고 같이 지내기로 했을거야.
둘은 같이 지내면서 껄끄러운관계에서 미운정으로, 친구로, 그리고 어느순간 서로가 굉장히 잘 맞는다는 사실을 눈치채고는, 서로도 모르는 사이 서로에게 빠져들게 되지 않았을까.
둘의 상처도 회복되어가고 화기애애하던 어느 날, 새집에서 새로운 로얄가더들이 파견되었을 거야. 바로 로얄개새끼들 시리즈였지.
이 개새끼들은 본디 충실한 새끼들이라 냄새를 바탕으로하여 인간을 추적했을 거고, 이내 토끼누나네 집에서 지낸다는 것도 금방 눈치챘을거야.
토끼누나는 인간에게 얼른 도망치라고 하겠지만, 인간은 그러면 토끼누나가 죄인이 되어버린다면서, 자신이 싸우겠다고 용감하게 집을 나섰겠지.
토끼누나가 인간의 흔적을 쫓아왔을 때, 이미 인간은 다굴빵맞고 빈사상태였을거야.
토끼누나는 굉장히 분노하고는 로얄개새끼들을 조지려 하겠지만 쓰러져있는 인간이 미약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을거야
자기를 감싸지 말라고. 그리고 당신의 손에 죽고싶다고.
토끼누나는 무슨소리냐고 하겠지만, 인간이 토끼누나가 인간을 숨겨준것이 아닌, 인간이 누나를 통수친것처럼 연극하기 위해 한 말인걸 이내 깨달을거야.
결국 토끼누나는 터져나오는 눈물을 삼키고 자신이 처리하겠다며 무기를 들어올렸을거야.
토끼누나의 검이 인간의 배를 관통하고, 인간은 토끼누나에게 마지막 유언을 남겼을 거야.
혹여나 이후에 지하에 떨어져 곤경에 처한 인간이 보이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장비라도 넘겨주라고, 그리고 그 뒤엔 자신을 깨끗이 잊어달라고 말이야.
토끼누나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알겠다고 하지 않았을까.
토끼누나는 사건 이후 인간과 싸우다 부상을 입었다는 핑계로 로얄가드를 때려치고 상인노릇이나 하기로 했을거야.
곤경에 처한 인간이 나타나길 기다리면서 말이야.
말을 마친 토끼누나는 세월에 맞아 약간 건조해진 눈으로 프리스크를 내려다보면서 이젠 그냥 옛날 이야기라고 농담처럼 말하고 어색하게 웃었으면 좋겠다.
ㅠㅠㅠ 토끼누나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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