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잠깐 사이에, 쇠파이프 아래로 피가 잔뜩 고여 웅덩이를 이뤘다.
너의 피다.
너는 위태롭게 한 발 내딛었다. 이제 완전히 빛이 꺼져버린 네모난 금속 몸체는 뒤에 버려뒀다. 이미 죽어버린 시체나 다름없는 것을 부수기엔 네 몸이 너무 망가져있었다.
조각난 척추에 발을 딛을 때마다 허리가 푹 꺽였다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마찬가지로 부러진 목뼈는 네 고개를 지탱하지 못해 한층 더 기울어져 있다. 억지로 뜯어낸 양초와 같이 떨어져나간 손바닥 가죽에 드러난 근육이 미끌미끌하다. 기계가 현란하게 번쩍거렸던 노랗고 빨간빛에 혹사당한 네 눈에서 피가 고였다가 떨어진다.
네 상태는 지금 최악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너의 의지는 강하지만... 육체를 입은 이상 물리법칙에 따라야 하는 법이다. 아무리 강한 의지라도 뼈의 공백을 채우기엔 버거웠다.
너는 이젠 네 집이 된 그곳에서 뼈를 몇 개 가져올걸 그랬나, 하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지만 네가 부순 뼈 형제의 뼈로 부서진 네 뼈를 보완한다니 그것만큼 웃긴 농담도 없다.
너는 방금 맞은 기계의 전격에 익어버린 팔의 고기를 조금 뜯어 우물거리다가, 꿀꺽 삼켰다. HP가 20회복되었다.
갈색으로 익은 고기가 뜯겨나간 사이로 빨간 근육이 움찔거리며 핏물을 뱉어낸다. 너는 별로 상관하지 않고 한 입 더 물어뜯었다. 찌이익, 이번엔 멀쩡한 생살까지 뜯겨 딸려온다.
팔이 경련을 일으켰지만 네 입은 태연히 그걸 씹었다. 물컹한, 익지 않은 근육과 고기의 맛이 미묘하게 어우러진다. HP가 20회복되었다.
네 몸은 관절이 따로따로인 목각인형처럼 신경이 나뉘어져 있는 것 같았다. 아마 네 신경은 고통을 어디로 보내야 할지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팔은 고통에 움찔거리지만 네 입은 멀쩡히 다 씹은 살을 목 뒤로 넘기는 것처럼, 고통은 네 뇌에 닿지 않고 몸 이곳저곳을 유유자적 헤엄치는 것과도 같다.
넌 고통에 무감각해지지는 않았지만, 네가 고통을 느낄 일은 없을 것이다. 목이 부러져서인지, 척추가 박살나서인지, 아니면 그저 네 감각체계가 좀 미친건지, 받아들인 고통은 절대 네 뇌에까지 도달하지 않으니까.
어쩌면 그건 네 목뼈나 척추가 조각났을 때부터가 아니라, 네가 웃는 쓰레기통에게 몇 번이고 죽었을 때부터인지도 모른다. 역시 너는 기억하고있지 않지만, 넌 그 웃기지도 않은 코미디언에게 정확히 208번 죽었었다. 수없이 너를 꿰뚫던 뼈들은 그때의 네가 감당하기엔 버거웠을 게 분명하다.
그때부터였을지도 모른다. 네 감각이 미쳐돌아가던 것은. 뭐, 결과적으로 너는 그를 죽였으니 그건 이미 잘 끝난 일일것이다.
너는 한 발, 그리고 또 한 발 내딛었다. 저 로봇이 멈춘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그 많은 인원을 데리고는 얼마 가지도 못했을 것이다. 가봤자 이 비밀 연구소 바깥, 아니면 비밀 연구소의 비밀장소.
너는 실없는 웃음을 터트렸... 뭐? 안 웃었다고?
어쨌거나, 너는 계속해서 걸었다. 이젠 로봇 바퀴에서 나던 삐걱삐걱 소리가 네게서 난다.
차라리 로봇이었다면 기름칠이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나 네 허리의 뼈는 기름이 아니라 WD-40을 갖다 뿌려도 삐걱거릴 것이다.
허리 뒷쪽에 척추뼈가 뚫고나간 구멍이 걸을 때마다 쑤셔져 점점 크기를 늘리는 것이 느껴진다. 그 사이로 창자가 비죽 튀어나가는 것 또한.
넌 피곤했다. 아무리 네 의지가 몸뚱이나 죽음보다 강하다고 해도 상반신과 하반신이 끊겨버리면 더 이상 어쩔 수 없으니 죽어버리는 것밖엔 답이 없다.
넌 손을 그 구멍에 가져가 튀어나온 척추뼈와 같이 창자를 밀어넣었다. 다른 손은 여전히 쇠파이프가 들려 바닥을 긁는다. 그- 그- 극.
후덥지근했던 공기는 어느세 다시 싸늘한 복도의 공기로 바뀌어있었다. 내딛는 발걸음 사이로 철퍽하는 물소리가 들린다. 너는 워터폴의 아론 아니면 워슈아가 남겼을 게 분명한 기다란 물자국을 따라 걷고있었다.
그 왕실 과학자는 중요한 곳엔 머리가 안돌아간다. 이런 네비게이션을 남긴지 알지도 못하고 깊숙한 곳에 숨을 모습이 눈 앞에 그려져 너는 헛웃음을 흘렸다. 안타깝게도 웃음이 흘러나간 곳은 입이 아닌 구멍뚫린 목이었지만.
바람과 함께 피가 끄르륵 소리를 내며 함께 내뱉어진다. 목에서부터 흘러내린 뜨뜻한 피에 네 옷에 붉은 세로줄이 한 줄 더 덧그어졌다. 걸음걸음마다 신발에서 떨어지는 피에 물자국이 붉게 물든다.
한참을 비척대며 물자국을 따라가자, 복도의 끝이 보였다.
그래, 정말 '끝'. 벽으로 막혀있는 막다른 길에 여보란 듯이 기대져있는 대걸래 자루 하나를 본 네 입에서 이번엔 제대로 헛웃음이 빠져나왔다.
멋지게 속아넘어갔다. 대걸래로 물칠을 해서 가짜 흔적을 남기다니. 누가 했는지는 몰라도 기발한 생각이다.
너는 그 짧은 헛웃음 하나를 감상으로 뱉고는 미련없이 빙글 뒤돌아 왔던 길을 되짚었다. 어차피 괴물들이 갈만한 곳은 이 비밀 연구실에는 없었다. 이곳은 이미 네가 집처럼 드나들었던 곳이다. 모르는 장소가 있을 리가 없다. 결국 괴물들은 이 근처의 출구를 통해 바깥으로 나갔을 것이다. 나가서 핫랜드던 워터폴이던 흩어졌겠지.
너는 네가 밟고오느라 붉어진 물자국을 따라 쇠파이프로 긁으며 비틀거렸다. 이젠 뼈의 공백을 감당하기 어렵다. 뭔갈 박아넣던가라도 해서 뼈를 연결하지 않으면 조만간 네 몸은 위아래로 따로 놀 게 분명하다.
너는 물자국을 따라오느라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갈림길에 도착해 이번엔 반대쪽으로 향했다. 복도 중간중간에 설치되어있는 작은 전광판에서 잔뜩 깨진 붉은 미소가 깜빡거리기를 반복한다.
다시 한참을 걷던 너는, 전에 본 적 없던 문을 발견했다.
...아무래도 네 친구였었던 왕실 과학자는 네 생각보다 겁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도 친절했던 친구에게조차 털어놓지 않은 비밀이 있었다니.
문은 발로 밀자 끼익, 신음소리를 냈다. 카메라 랜즈에 까만색 스프레이를 칠해놓은 것처럼 동공에 검은색이 달라붙는다. 어둠이 스멀스멀 세어나오는 빛 한 점 없는 방에 너는 문을 열어놓던 것을 발에서 손으로 바꿨다. 들고있던 다리 한짝이 다시 돌아오자 위태하던 몸의 균형이 그럭저럭 맞는다.
무작정 들어가기엔 네 몸 상태가 위험하기 짝이 없다. 너는 쇠파이프를 꾹 쥐었다.
만약 윔선일지라도 무언가 날아와 부딫힌다면 간신히 맞닿아있는 네 척추뼈가 수직으로 꺾일 것이다. 몸은 외부의 충격에 약해빠졌으니까.
너는 잠시 고민하다가, 쇠파이프를 치켜들었다.
콰앙!
내려친 쇠파이프에 경첩이 뜯기며 문이 뒤로 나뒹굴었다. 뜯겨나가 생긴 구멍으로 복도의 흐릿한 붉은빛이 기어들어가 언뜻언뜻 잔상을 비춰낸다.
너는 발을 들어 떨어진 철문을 밟았다. 덜컹하는 시끄러운 소리가 네 고막을 긁는다.
붉은빛이 비추는 방 안은 네 생각보다 넓었다. 그래봤자 간신히 윤곽의 윤곽정도만 보일 불빛이라 무엇이 무엇인지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지만.
너는 직감적으로 네 앞에 무언가, 살아 숨쉬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쇠파이프가 허공을 스치며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섬뜩하다. 무작정 손에 든것을 휘두른 네 행동에 누군가 히익 하고 작게 몸서리치는 소리가 들린다. 꽤 멀리 떨어져있는 것 같다.
너는 반원을 그린 후 그대로 멈춰있는 파이프를 세워 바닥에 내리찍었다. 캉, 날카로운 파열음이 울려퍼진다.
너는 삐딱한 고개를 기울였다. 뭘 하자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너는 네 앞에 서있을 게 분명한 괴물의 이름을 불렀다.
알피스.
* ...
* ... ... ...어, 음.
* ...아냐, 난 결심했어.
성냥이 지익 그어진다. 네 생각보다도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너는 잠시 다가갈까 생각해보았다가, 그만두었다.
너울거리는 성냥의 불꽃을 들고있는 괴물은 그걸 양초로 옮겨붙이고 있다. 노란색의 괴물은 촛불의 주홍빛에 착색되어 제 색이 보이지 않았다. 얇은 양초를 태우기 시작한 조용한 불빛이다.
너는 제멋대로 미끄러지기 시작한 뼈에 내리찍은 쇠파이프에 체중을 실었다. 시간이 얼마 없다.
* ...마- 맙소사.
* 너... 모- 몸이...
다른 괴물과 달리 인체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있는 알피스는 네 뼈가 지금 어떻게 되어있는지 눈치챈 것 같다. 질겁하는 알피스에게 너는 어깨를 으쓱였다. 할 말이라도 있냐는 뜻이었다.
* 어... 으...
* 그, 그래. 난 결심했어.
* 난- 난 널 막을거야.
너는 삐뚜름하게 입술을 끌어올렸다. 명백한 비웃음이다. 알피스는 조금 움찔했다. 실제로도 양초받침을 든 손이 와들와들 떨리고 있다. 촛불은 그런 손 위에서도 용케 꺼지지 않았다.
* 나- 난 많이 생각해봤어...
* 네가 이렇게 된... 이런 행동을 할 이유를.
* 예- 예전에, 내가 왕실 과학자가 되기 전에 이곳에서 실험했던 것에 대한 기록을 찾았지.
* 시간선에 대한 여, 연구 결과.
알피스는 양초받침을 책상 위에 내려놓고, 다른 손으로 종이뭉치를 집어들었다. 어차피 거리가 멀어서 읽을 수 없다.
* 네... 네 의지...
* 다른 인간도 가지고 있던 것.
* 그렇지만 아무도 시간을 돌릴 수는 없었어.
* 너는 조금 특별해...
* 넌... 아- 아니, 네가 그걸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선을 밟았는지 잘 모르겠지만...
* 나, 난 이 연구결과를 읽고 리셋에 대해 알았어.
알피스는 무언가 결심하듯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고, 넌 이상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무언가 잘못되어가고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렇지만 무엇이?
한없이 굴려지던 질문은 그 다음 알피스가 내뱉은 말에 의해 멈추었다.
* 그, 그, 그러니까- 나, 난 이제!
* 난 이제 기억할 수 있어!
무언가 잘못되었다.
* 휴우, 마, 말했다.
* 음, 음, 그러니까, 난 이제 네가 시간선을 돌려도... 그 전 시간선을 기억할 수 있을거야!
* ...
* 네, 네가 이렇게... 된 건...
* 외로워서, 라고 생각해.
* 아무도 널... 기억해주지 않아서?
* 네가... 음, 시간선을 돌릴 때마다 전부 없던 일이 되니까...
* 그게 슬프고... 외로워서.
* 이- 이제 괜찮아. 내가 널 기억할거니까!
* 네가 아무리 시간선을 되돌려도 널 기억할 수 있어!
* 이제 외, 외롭지 않을거야!
정말 무언가 잘못되었다.
알피스는 네가 바라지 않던 것을 알았고, 아무래도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너는 딱히 착각했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그러기에 너는 너무 지쳤다.
간신히 이미 알고있던 하나를 죽이니 다른 하나가 알아냈다. 아무래도 그건 네게 그다지 반갑지 않은 일이다. 착각 역시, 기분좋지 않다.
그렇지만 너는 더듬더듬 이어지는 나머지 말을 들었다.
* 그러니까, 그, 그러니까-
* 다, 다시 시간선을 돌려도 괜찮아.
* 다시 시간선을 돌려서 전부 없던 일로 해도...
* 내, 내가 기억하고 있잖아?
* 그러니까... 다시 시간선을 돌려서...
* 다시... 모두와 친- 친구가... 돼도...
* 이제 이런 짓은 그만해도 괘- 괜찮아.
* 앞으로 저, 전부 내가 기억해줄게.
알피스는 너에게 자비를 배풀고있다.
* 어... 네가 다시 시간선을 돌리면 다시 모두와 친구가 되게 도와줄게!
* 나, 난 이제 기억할 수 있으니까!
* 우, 우린 다시 돌아가면... 가, 같이 놀 수 있을거야.
* 나랑, 언다인이랑, 음, 파피루스랑도.
* 저- 저번 시간선에선 뭐하고 놀았더라?
* 그때 안한 걸 하면서 말이야.
알피스는 네게 자비를 배풀... 오.
알피스는 네게 자비를 바라고 있다.
* 그, 그러니까...
* 그러니까, 다시- 다시 하자. 응?
* 시간선 말이야.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잖아.
* ...
* 네가... 주, 죽였던 모두를 다시 살릴 수 있잖아...?
들을 가치가 없다.
* 제발...
너는 쇠파이프에 체중을 실던 것을 몸을 뒤로 젖혀 빼냈다. 바닥의 흠집에서부터 파이프가 빠져나오는 소리가 소음이 된다. 너는 앞으로 한 걸음 내딛었다.
* ...
두 걸음. 세 걸음. 네 앞에 있던 쇠파이프가 뒤로 갈 때까지.
네가 서있던 자리엔 피가 흥건하게 고여있었고, 걸음마다 피가 흔적을 남겼다. 촛불에 희미하게 비치는 그것을 알피스는 공포스럽게 바라보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 딱딱하게 굳은 입매나마 끌어올려 미소 한자락을 만들어냈다. 희망의 미소다.
* 그... 그래. 이리 와.
* 다시... 다시 시작하자.
네 자비를 원하는 희망의 미소다.
그렇지만 희망은 절망 속에서만 갖을 수 있는 것이다.
* 우, 우린 같이 애- 애- 애니도 볼 수 있을거야!
* 그, 그러니까, 냥냥 고양이 소녀라던가...
* 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애니인데, 너도 좋아할지 몰라! 어쩌면 언다인도!
* 그럼 우린- 엄, 정말 친구가 되는거야!
* 그럴 수 있을거야...!
알피스가 횡설수설하고있다.
여전히 네 자비를 바라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비가 부서진지 꽤 됐지, 파트너?
치켜든 쇠파이프가 힘껏 공기를 가르며 직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짧고 간단하기 그지없다. 파열음과 함께 찌그러지고 터지는 감각이 손안으로 생생하다. 놀란 눈을 한 그대로 머리가 날아가 가루가 되어버린 노란 괴물의 마지막 단말마는 네 귀에 닿지 못했다. 피와 뇌수가 터져나가는 대신 먼지가 흩날려 네 기관지를 괴롭힌다. 괴물이 들고있던 종이는 바닥에 엉망으로 흩어져 깔려 영 쓸모없게 되었다.
연약하기 그지없는 괴물은 한 방으로 이리 쉽게 죽어버린다.
촛불의 끝자락으로 날아간 먼지는 작은 불똥이 되어 파지직 소리를 냈다. 그게 지르지 못한 비명을 대신하는 것 같아 너는 머리 다음으로 허물어져 먼지가 된 몸체를 한움큼 집어 촛불 위에 흩뿌렸다.
파지직, 지짓. 불꽃 주위에서 스파크가 한참 터져나갔다. 네 쇠파이프에 터져버린, 헛소리를 늘어놓던 과학자의 머리같다.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채로 낙관적인 헛소리만을 해대던 자의 전형적인 말로다.
너는 한참을 그곳에 쭈그려앉아 남아있는 가루로 작은 불꽃놀이를 했다. 주황색으로 착색된 가루는 양초 위로 소복히 쌓여 얼마간 타들어가다가, 곧 심지를 전부 덮어 불꽃을 꺼트렸다. 너는 그걸 가만히 넘어트렸다.
이젠 정말 쓸모없어진 먼지와 양초만이 남았다.
어둠이 주황색 공간을 남김없이 삼켰다. 검은색이 네 하나밖에 남지 않은 눈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어느샌가 꺼져버린 복도의 희미한 붉은빛은 더 이상 방 안의 윤곽조차 비춰주지 않는다. 누군가 네 머리위로 장막을 드리우고, 네 앞에 철자를 하나씩 던져 물음을 만들어내는 기분이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네게는 두 개의 선택지밖에 남지 않았다. 너는 계속 이 시간선에 남아 언제 반동강이 날지 모르는 불안한 몸으로 남은 괴물들을 죽이던가, 아니면 리셋을 해 멀쩡한 몸으로 돌아갈 것인가를 결정해야했다.
살아남은 괴물은 정말 소수고, 많아봤자 20마리를 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을 찾아 죽이는 건 채 하루도 걸리지 않겠지만, 넌 그들이 마지막 발악으로 흩뿌릴 탄막을 견딜 자신이 없었다. 지금 네 몸은 테미가 앞발로 툭 건드리는 것조차 버티지 못한다.
리셋을 한다면, 글쎄. 넌 다시 진정한 몰살을 시도하던가, 아니면, 뭐. 앞서 둘이나 자신의 목숨을 버려가며 네 자비를 바란 것을 받아들여 다시 모두와 친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너는 선택해야한다.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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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10자 짧은글을 던진다
여기가 분기점인데 리셋할건지 아니면 진정한 몰살 뛸건지 원하는거 하나 골라서 써라 많이 나온거 쓸거임
리셋하면 샌즈나오고 진정한 몰살은 차라 나옴
아무도 달지 않으면... 나 꼴리는거 할거야...
1, 2편 링크는 모바일이라 못 닮 안그래도 와이파이 죽어서 데이터 폭팔시키고 있는데 알아서 찾아라
꼴리는거해
시발..내용보소..
몰살 가자
기괴하네
리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