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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는 처음엔 포기하려 했다. 몰살 루트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새로운 스토리를 볼 수 있다는 걸로 억지로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자유를 지나칠 정도로 막는 게임의 행보 때문에, 플레이어는 실증이 났다. 그렇기에 플레이어는 게임을 껐다.

 

  그러나 남자는 다시 돌아왔다. 자신도 무슨 이유인지는 명확하게 알지 못했다. 게임을 끄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언가에 홀리듯 게임을 킨 것이다. 남자 자신도 황당한 기분이었지만, 이왕 킨 거 끝까지 해보겠다며 게임을 시작했다. 토리엘을 죽였다는 사실은 시간선에서 사라지고, 프리스크는 집 앞에 서있었다. 똑같은 과정을 거치고, 장난감 칼을 가져갔다. 그러나 이번엔 장착하지 않았다. 나레이션으로 나오는, '토리엘이 장난감 놀이를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신경 쓰였던 것이다. 메타톤 EX와의 전투에서 열쇠를 사용할 때와 같은 반응이 아닐까 싶어, 그는 토리엘과의 전투 중 장난감 칼을 사용해봤다.

 

  * 당신은 토리엘에게 장난감 칼을 보여줄까 생각해봤다.

 

  * 하지만 진지한 상황이니, 토리엘이 장난감 칼을 들고 노는 걸 볼 순 없을 것이다.

 

  * 당신은 칼을 주는 것을 관두기로 했다.

 

  남자는 실망했다. 자비만으로 토리엘을 비키게 한 뒤, 플라위와 다시 대면했다.

 

  * 잘했어!!!

 

  플라위의 너무나 기쁜 대사를 보고 남자는 황당함을 느꼈다. 잠깐의 정적이 지나자마자, 플라위가 비꼬는 표정으로 말했다.

 

  * 헤헤헤...

 

  * 그런데 너무 자만하진 마.

 

  * 넌 토리엘을 죽였어.

 

  * 그리고 다시 돌아왔지, 내 말대로 말야.

 

  * 만약 네가, 정말로 토리엘을 살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면...

 

  * 처음부터 토리엘을 죽이지 않았겠지.

 

  * 너는 위선자야.

  * 사람을 죽이지 않는 건 당연한 일 아냐?

 

  * 어떤 의미로던, 너는 내 이하야.

 

  * ...그래도 뭐, 결과적으로만 말하면,

 

  * 너는 그 누구도 죽이지 않았어.

 

  * 이 다음부터도, 그럴 생각이지?

  * 잘 해봐.

 

  플라위는 아무 소리 없이 땅으로 사라졌다. 남자는 당혹스러움을 느끼며, 밖으로 걸어나갔다.

 

  UNDER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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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밖은 눈이 가득했다. 프리스크는 그 풍경을 보며 눈을 반짝거렸다.

 

  * (기뻐보이네...)

 

  차라는 프리스크를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프리스크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길을 따라 걸어갔다. 커다란 나뭇가지를 밟아봤지만, 전혀 부서지지 않았다. 프리스크는 개의치 않고 지나갔다. 몇 발자국 뒤, 갑작스럽게 나뭇가지가 부러졌다. 프리스크는 순간 움찔했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갔다.

 

  * (...역시 아직은 플레이어의 지배 하인가.)

 

  * (처음 이 상황을 겪었던 프리스크, 아니 플레이어는...놀라서 나뭇가지를 몇 번이고 건드렸는데 말야.)


  차라는 앉은 자세로 프리스크에게 인력으로 끌려가며 고민했다. 파피루스가 만든 대문(같은 무언가)이 있는 다리 앞에 서자,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프리스크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뒤에서, 누군가가 걸어왔다.

 

  ? * 인 간.

 

  ? * 새 로 운  친 구 와  사 귀 는  법 을  모 르 는  건 가?

 

  ? * 돌 아 서 서  나 와  악 수 해.

 

  프리스크는 천천히 몸을 뒤로 돌렸다. 후드를 쓴,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내뻗은 손을, 조심스럽게 붙잡았다.

 

  뿌우우우우웅!

 

  생각치도 못한 소리에 프리스크는 웃음이 터져버렸다. 차라 또한, 상황이 일어날 것임을 알면서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샌즈가 후드를 벗으며 말했다.

 

  S * 헤헤헤...옛날부터 써먹었던 방귀쿠션 악수...

 

  S * 언제나 재밌단 말야.

 

  S * 뭐, 그 쪽 형씨는 재미없다는 듯한 표정이군.

 

  프리스크는 궁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은 분명 '뼈'빠지게 웃었기 때문이다. 샌즈가 말했다.

 

  S * 너의 뒤에...

 

  S * 지루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수상한 남자...!

 

  프리스크가 비명을 지르며 뒤를 돌아봤다. 아무도 없었다. 적어도, 프리스크 기준으로는.

 

  C * (폴스 리셋의 영향은 모든 괴물에게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C * (이 녀석에게도 플레이어가 보인다는 거야...!?)

 

  C * (엄마나 아스리엘은 납득을 하겠는데...어째서?)

 

  차라는 샌즈를 수상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샌즈가 다시 말을 했다.

 

  S * 헤헤헤...농담이야 꼬마.

 

  프리스크와 차라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시 샌즈를 바라봤다. 샌즈는 자신과 파피루스의 소개를 가볍게 끝낸 후, 프리스크를 정말로 편리하게 생긴 등불 뒤로 숨겨줬다. 잠시 후, 유쾌한 BGM과 함께 파피루스가 나타났다. 차라는 BGM을 듣고, 흥에 겨워 등불 앞에 나왔다.

 

 

  S * 여어, 동생.

 

  P 여어는 무슨, 형!

 

  P 일단 여긴 어디야?!

 

  등불 앞에 서있던 차라가 기겁하며 파피루스를 바라봤다.

 

  C * (플레이어가 눈치채면 안되는데...!)

 

  S * 여기가 어디긴, 언제나의 스노딘이지.

 

  P * 하지만 우리는 분명!!

 

  S * 스노딘에 이사를 왔지.

 

  샌즈가 열심히 파피루스의 대사에 맞춰주는 걸 보고, 차라는 안심했다.

 

  C * (엄마랑 아스리엘 이외의 괴물들이나, 샌즈는 내가 안보이는 눈치였지.)

 

  C * (근데 이 둘 대화 꽤 오래 간단 말이지...뭐할까...)

 

  차라는 심심함을 덜기 위해, BGM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P 그건 예전 이야기잖아!!

 

  S * 아아.

 

  파피루스가 등불을 쳐다봤다.

 

  P * 저기 저 대문도 그래, 초소도 그래, 등불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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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피루스는, BGM에 맞춰 열심히 춤추던 차라와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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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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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 * (보이는...거야?!)

 

  P 새애애애애앤즈으으으으으!!!

 

  C * (망했다!!!)

 

  차라는 기겁하며 등불 뒤에 숨었다. 프리스크는 들켰다고 생각하며 몸을 떨었다. 차라는 조용히 생각했다.

 

  C * (프리스크는 내가 보이지 않으니, 내 존재조차 알지 못해.)

 

  C * (그러니까 지금 이 애는, 뭔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모를 거야...)

 

  C * (내가 괜히 시간 때우겠다고 춤추느라...)

 

  P 형!! 형!! 여기 방금 인간이! 인간이 있었어!!

 

  S * 어, 그랬던가?

 

  P 이 위대한 파피루스님의 눈을 의심하는 거야!?

 

  P 줄무늬 옷을 입은, 인간이, 저기 있었어!!

 

  파피루스가 헐레벌떡 등불 뒤로 달려갔다. 프리스크와 파피루스가 눈이 마주쳤다. 프리스크는 기겁했고, 파피루스는 당황하며 소리쳤다.

 

  P 아니! 너는 프리...

 

  S * 덤!!!

 

  P 샌즈 형!!

 

  S * 네가 인간을 찾았으니까,

 

  S * 배리어를 뚫고 모두 자유가 될 수 있잖아?

 

  S * 그래서 프리덤을 외치려던 거 아니었어?

 

  P * 아냐!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프리...

 

  S * 허그!!

 

  샌즈는 파피루스에게 달려가 그를 끌어안았다.

 

  P 녷!?

 

  S * 프리 허그였구나, 알았어!

 

  S * 얼른 스노딘 마을의 모두에게 프리 허그를 하러 가자!

 

  샌즈는 파피루스를 잡고 저 멀리 달려갔다. 파피루스는 어리둥절하며 소리쳤다.

 

  P 마, 말도 안돼!!

 

  P 형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움직일 리가 없어어어어!!!

 

  둘은 프리스크와 차라의 시야에서 벗어났다. 프리스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차라는 뒤에서 정색하며 생각했다.

 

  C * (일반 괴물인 파피루스에게 내가 보인다고...?)

 

  C * (그렇다면...샌즈는 일부러 모른 척을...)

 

  C * (......)

 

  C * (그럼, 샌즈에겐 정말로 플레이어가 보인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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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편까지의 주소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89260

 

오랜만의 리셋테일!!!

 

똥손 너무너무 미안하다

 

갑자기 스토리가 팍 떠올라서 후다닥 썼다

 

토리엘은 장난감 놀이를 좋아하는 아줌마가 되고 차라는 이불킥 거리가 생겨났군

 

메데타시 메데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