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벗은 해골이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입가에 피를 흘렸다

 


발끝에서 피어난 보랏빛 불꽃이

 

다리를 감싸며 타오르고

 


꼿꼿이 뒷짐을 진 양손은

 

하늘빛과 노란빛 창에 꿰뚫린다

 


등에 기댄 동생의 파란빛 날개가

 

목을 옥죄며 몸을 띄우니

 


형제의 먼지는 깃털처럼 떨어져도

 

그의 빛은 영영 꺼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