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 점도 들이지 않는 복도에 서
저 멀리 떠난 자를 하염없이 기다리다
먹구름 한 조각 없이 맑은 날이 돌아오니
유쾌하고 싱그러운 그의 향기를 느껴 본다.
멀리 지상에서 내려다보듯 비추는 광선
핏빛으로 붉디붉은 머플러가 흔들리고
마음속 한켠의 날카로운 기폭제가 되어
한기에 서려 검푸른 마음을 찔러내 폭발시킨다.
시덥잖은 농담이 그렇게도 그리웠는지.
마주앉은 밥 한 끼가 그렇게도 그리웠는지.
무수히 조각난 기억조각과 뼛조각이
별이 되어, 불꽃이 되어 사방으로 흩어진다.
다시는 만질 수도, 들을 수도 없지만
너는 네 삶으로 나의 뇌리에 각인시켰는가.
바보 같기는, 가치도 없는 삶이다.
하염없이 밟아 짓이기고 멀리 떠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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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나란 인간은 옥스토비를 읽으며 형광펜으로 밑줄을 치던 중에 왜 이런 게 생각날까
띠용 - D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