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살이 퍽퍽하다고 누가 그랬을까. 나는 바삭한 튀김옷을 베어 물며 생각했다. 촉촉한 흰 속살이 결을 타고 그대로 주욱 찢어져 나왔다. 배달이 되었는데도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기가 남아 있어서 나는 훅훅 더운 숨을 뱉었다. 입김에도 뜨거운 기가 배어나온다. 아작 아작, 어금니로 튀김옷을 씹을 때마다 좋은 소리가 났다. 하지만 튀김옷만 씹힐 정도로 두꺼운 것도 아니고, 적당히 간이 된 튀김옷과 부드러운 가슴살이 섞여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을 만들어내는 조합. 치킨텐더 사이에 섞여 있는 양념된 감자튀김도 한 입에 넣으면 완벽하다. 파슬리 같은 허브가루가 후추처럼 박혀있는 감자튀김도 감자 속살은 뜨거웠다. 치킨텐더의 육즙에 감자튀김의 양념이 섞여 산뜻하고도 짭짤하다. 슬슬 더워지는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줄 콜라를 한 입 마시고, 이번에는 레몬 요거트 소스를 새싹샐러드 위에 뿌렸다. 새싹샐러드의 채소는 무순이나 새싹 비빔밥에 들어가는 씁쓸한 종류가 아니라 어린잎이다. 살짝 심심하게 간을 한 듯한 나물반찬 같은 부드러움에 아삭하게 씹히는 맛까지. 상큼하지만 시지 않고 요거트지만 개운한 레몬 소스를 드레싱으로 뿌린 샐러드는 치킨텐더와 궁합이 그만이다. 나는 콜라를 한 입 더 마시고 젓가락을 들었다. 한입 크기로 찢어놓은 텐더에 요거트 소스가 묻은 샐러드를 얹어 단번에 입으로 쏙. 씹을 때마다 상큼하고 산뜻하고 부드럽고 아삭하다. 몇 번 씹다가 양념 감자튀김도 입에 넣어 바삭함을 마저 느꼈다. 나누어 삼킬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맛. 콜라를 다시 한 모금 마시며 나는 미소 지었다. 남은 치킨은 많다.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구나.



컴퓨터 정리하다가 작년에 썼던 치킨 찬양글 발견함.